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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CO 2024] 암 정복, 세계는 지금 ② 폐암 치료 승자는?

2024.06.17 · 정성경 기자

세계 최대 규모 암학회인 미국임상종양학회 연례학술대회(ASCO 2024)가 5월 31일부터 6월 4일까지 미국 시카고 맥코믹 플레이스(McCormick Place)에서 열렸다.

'암 치료의 예술과 과학(Art and Science of Cancer Care)'을 주제로 한 ASCO 2024에는 약 4만명의 임상의, 과학자, 환자단체, 산업계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번 학술대회에선 총 24개 세션에서 250여 편의 구두 발표와 2,500여 편의 포스터 발표가 진행됐다. 또 부스 전시장에는 제약, 바이오, 진단 관련 500개 이상의 업체가 참가해 암 관련 최신 기술과 연구들을 소개했다.

이번에 소개된 이슈들을 정리해본다.

<글 싣는 순서>
① 새로운 흑색종 치료법
② 폐암 치료에 승자는?
③ 혈액암 치료에 획기적인 치료는?

또 기립박수? 아스트라제네카의 타그리소와 임핀지

타그리소, LAURA 3상 임상
3기 폐암 질병 진행 또는 사망 위험 83% 낮아

지난 2일(현지시간) 미국임상종양학회 연례학술회의(ASCO 2024)에서는 수술 불가능한 3A 및 3B기 EGFR 양성 비소세포폐암 환자에서 타그리소 유지요법을 평가한 LAURA 3상 임상 결과가 플레너리 세션을 통개 공개됐다.

현재 절제 불가능한 3기 폐암에서는 항암동시방사선요법 후 면역항암제 임핀지(성분명 더발루맙, 아스트라제네카) 유지요법이 표준으로 진행되고 있지만 EGFR 변이가 있는 경우 크게 도움이 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는 3세대 EGFR 표적치료제인 타그리소로 유지요법 진행을 더 확장시켰으며 청중에게 박수갈채를 받았다.

총 216명의 환자들은 방사선 요법 후 타그리소군 또는 최적 지지요법군에 2대 1로 무작위 배정돼 치료를 중단하거나 질병이 진행될 때까지 유지요법을 이어갔다. 대조군(최적지지요법)에서는 질병이 진행될 경우 레이블을 공개, 타그리소로 치료를 이어가도록 했다.

연구 결과 1차 평가변수인 독립적 검토위원회 평가 무진행생존기간 중앙값은 타그리소 유지요법군이 39.1개월(95% CI-31.5-NE)로 3년을 넘어선 반면, 대조군은 5.6개월에 그쳤다.

12, 24개월 무진행생존율은 타그리소 유지요법군이 74%와 65%에 달했지만, 대조군은 22%와 13%에 그쳐 타그리소 유지요법군의 질병 진행 또는 사망 위험이 84%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새로운 부위에 질병이 진행한 환자는 대조군이 68%에 달했으나, 타그리소 유지요법군은 22%에 그쳤고, 특히 뇌전에 새롭게 전이된 환자는 대조군이 29%로 3분의 1에 가까웠지만, 타그리소 유지요법군은 8%에 불과했다.

연구자 평가에서도 타그리소 유지요법군의 질병 진행 또는 사망의 위험이 대조군보다 81% 더 낮았으며, 3등급 이상의 이상반응은 타그리소 유지요법군이 35%로 대조군의 12%보다 많았으며, 치료 중단으로 이어진 이상반응은 13%와 5%로 보고됐다.

이와 관련, 사라캐넌 연구소 데이비드 스피겔 교수는 “LAURA 연구는 절제불가능한 3기 비소세포폐암에서 EGFR 표적 치료의 역할을 정의한 최초의 연구”라면서 “현재의 표준요법인 면역항암제와 비교하지는 않았지만, 환자와 종양학자 모두에게 중요한 의미를 제공하며, EGFR 변이 폐암 치료의 표준을 바꿀 것”이라고 평가했다.

임핀지, ADRIATIC 3상
전체생존기간 56개월 vs 33개월

앞서 임핀지는 절제 불가능한 3기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PACIFIC 3상 연구에서 면역항암제 중 최초로 항암동시방사선요법 후 1년간의 공고요법으로 예후를 개선, 3기 폐암의 표준요법으로 자리 잡았다.

2일, ASCO 2024 플레너리 세션에서 ADRIATIC 3상 연구를 공개했다. 임핀지는 제한병기 소세포폐암 환자의 전체생존율(Overall Survival, OS)까지 개선해 LAURA 연구에 이어 또 한번 청중들의 기립박수를 받았다.

이 연구는 절제 불가능한 1~3기 소세포폐암 환자 730명을 항암동시방사선요법 후 임핀지와 이뮤도(성분명 트레멜리무맙, 아스트라제네카) 병용요법, 임핀지 단독요법(임핀지+위약), 위약(위약+위약)군에 1:1:1로 무작위 배정, 최대 24개월까지 공고요법을 시행했다.

2일 발표된 중간분석 결과는 임핀지 단독요법군과 위약군을 비교했으며, 중앙 추적관찰기간은 전체 생존율 분석이 37.2개월, 무진행생존율(Progression-Free Survival, PFS) 분석이 27.6개월이었다.

이 가운데 1차 평가변수 중 하나인 전체 생존기간 중앙값은 임핀지군이 55.9개월, 위약군이 33.4개월로 격차가 벌어졌다.

24, 36개월차 전체생존율은 임핀지군이 68.0%와 56.5%로 위약군의 58.5%와 47.6%를 상회, 사망의 위험은 27%를 줄인 것으로 보고됐다.

또다른 1차 평가변수인 무진행생존기간에서도 임핀지 투약군의 무진행생존기간 중앙값이 16.6개월(95% CI 10.2-28.2)로 위약군의 9.2개월을 크게 넘어섰으며, 질병 진행 또는 사망의 위험을 24% 낮춘 것으로 나타났다. 18, 24개월차 무진행생존율도 임핀지군이 48.8%와 46.2%로 위약군의 36.1%와 34.2%로 차이를 보였다.

이러한 임상적 이득은 사전에 지정한 하위그룹 전반에 걸쳐 일관된 양상을 보였으며, 안전성는 이전에 임핀지에서 보고된 이상반응 양상이 유지됐다.

이와 관련, 연구의 주 저자인 사라 캐넌 연구소 대이비드 스피겔 교수는 “이 연구는 제한병기 또는 전이되지 않은 소세포폐암에서 면역항암요법이 도움이 된다는 것을 보여준 첫 번째 실험”이라고 평가했다.

유한양행의 렉라자 결과. 유한양행 홈페이지 갈무리
유한양행의 렉라자 결과. 유한양행 홈페이지 갈무리

얀센의 리브리반트 유한양행의 렉라자,

시너지 효과 만들어

지난 31일에 유한양행의 렉라자와 얀센의 '리브리반트(성분명 아미반타맙)' 병용요법 임상인 '마리포사(MARIPOSA)의 임상 3상 후속 연구가 공개됐다.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요법과 타그리소(성분명 오시머티닙)를 비교한 후속 연구다.

마리포사 임상에 참여한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 1074명 중 뇌나 간 전이가 발견된 환자와 TP53 변이를 갖는 환자·순환 종양 DNA(ctDNA)가 검출된 환자 등 고위험군 환자 89%에서 타그리소 대비 렉라자 병용요법의 유효성을 확인했다.

연구 결과 TP53 변이 환자의 경우 무진행생존기간 중간값(mPFS)은 18.2개월로 타그리소의 12.9개월보다 높았다. 간 전이 환자의 경우 mPFS는 18.2개월로 나타나 역시 타그리소의 11개월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ctDNA 검출 환자의 경우 mPFS가 20.3개월로 나타나 타그리소(14.8개월)보다 높았으며 C3D1에서 ctDNA를 제거하거나(24개월 대 16.5개월) 제거하지 않은 경우(16.5개월 대 9.1개월) 모두에서도 타그리소 대비 높은 결과를 나타냈다.

이로써 비소세포폐암은 뇌나 간 등으로 전이될 확률이 높은 만큼 고위험군 환자를 대상으로도 렉라자 병용요법의 유효성을 입증했다는 평가다.

비정형 돌연변이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요법과 백금화학요법을 병행한 크리살리스-2(CHRYSALIS-2) 임상 결과도 발표됐다.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요법으로 치료받은 환자의 객관적 반응률(ORR)은 51%로 보고됐고 치료 경험이 없는 하위 환자군의 경우 55%를 기록했다. 환자군의 mPFS는 19.5개월로 보고됐다.

렉라자와 병용으로 쓰이는 얀센 리브리반트의 제형 변경과 관련된 팔로마-3(PALOMA-3) 임상 결과도 함께 발표됐는데, 리브리반트는 IV제형 기준 투여시간이 4~5시간에 달해 일반 IV제형 의약품과 마찬가지로 환자의 편의성에 대한 지적이 제기돼 왔다. 마리포사 임상에서 주입관련반응(IRR) 부작용이 보고돼 SC제형 개발을 통해 이를 개선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높았다.

연구 결과 동일한 렉라자 병용요법으로 리브리반트 IV와 SC제형을 비교했을 때 SC제형은 IRR 부작용이 16% 수준으로 보고돼 IV제형의 67% 대비 현저하게 낮았다. 투여시간도 7분 미만에 불과해 IV제형보다 크게 단축됐다.

연구진이 418명의 환자를 분석한 결과 투여 후 12개월이 소요된 시점에서 리브리반트 SC제형을 병용투여한 환자군의 65%가 생존한 것으로 파악됐다. 동기간 IV제형 환자군은 51%가 생존한 것으로 나타났다.

mPFS의 경우 SC제형은 6.1개월로 나타났고 IV제형은 4.3개월로 보고돼 수치상 연장됐으나 통계적 유의성은 확보되지 않은 것으로 보고됐다.

한편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은 미국 식품의약청(FDA)에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제로 허가를 신청해 오는 8월까지 승인 결과 발표를 앞두고 있다.

암스쿨에 게재된 기사는 미국국립암연구소(NCI), 미국암협회(ACS), 국립암센터(NCC), 일본국립암연구소(NCCJ), 엠디앤더슨암센터(MD Anderson Cancer Center) 등 검증된 기관의 검증된 자료를 토대로 작성되었습니다.

이 글은 2024년 6월 작성 시점의 정보입니다. 치료 기준·급여 정보는 바뀌었을 수 있으니, 진료와 치료 결정은 반드시 담당 의료진과 상의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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