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중음성 유방암, 획기적인 면역항암제 나오나
2024.04.18 · 정성경 기자
삼중음성 유방암은 다른 유형의 유방암보다 덜 흔하지만 더 공격적이고 치료하기 어려울 수 있어 치료법 개발이 시급하다. 이러한 삼중음성 유방암 치료에 반가운 소식이 들렸다. 차백신연구소가 독자 개발한 면역항암제가 기존 치료제보다 더 높은 효과를 보인 것이다.
유방암은 ▲에스트로겐 수용체(ER) ▲프로게스테론 수용체(PR) ▲표피성장인자(HER2) 수용체가 있는지(양성), 없는지(음성)에 따라 유형이 분류되는데, 삼중음성유방암은 위의 세 가지 수용체가 모두 없는(음성) 유방암이다.
전체 유방암의 약 10~15% 정도를 차지하면서 특히 40세 이하의 젊은 연령대에서 발병할 확률이 높다는 특징이 있다. 암의 특성마저 공격적이어서 암의 진행속도가 빠르고 전이와 재발위험도 높아 삼중음성유방암환자 3명 중 1명은 유방에서 먼 부위까지 암이 퍼지는 원격전이를 경험한 것으로 알려진다. 전이 후 전체생존기간은 약 1~1.5년에 불과하다.
지난 5일부터 10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미국암연구학회(AACR)에서 차백신 연구소는 면역항암제 CVI-CT-001을 면역관문억제제, 화학항암제 등 기존 항암제와 병용 투여한 전임상 결과를 포스터로 발표했다.
AACR은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유럽종양학회(ESMO)와 함께 세계 3대 암 학회로 꼽힌다. 전 세계 암 연구분야 전문가와 업계 관계자가 모여 항암치료와 신약 연구개발을 논의한다.
차백신연구소의 CVI-CT-001은 연구소가 독자개발한 면역증강제 L-pampo™(엘-팜포)를 활용한 면역항암제로, 암세포의 사멸을 유도하고 종양미세환경을 저면역원성에서 고면역원성으로 바꾸는 역할을 한다.
차백신연구소는 이번 연구에서 ▲저면역원성을 가진 대장암과 ▲저면역원성이면서 면역관문억제제에 잘 반응하지 않는 삼중음성 유방암에 대한 동물모델에 CVI-CT-001을 투여했을 때의 항암효과를 공개했다.
먼저 대장암에서 투여한 후 종양 크기 분석 결과, CVI-CT-001 투여 시 종양이 87.3% 감소한데 비해 면역관문억제제는 각각 17.3%와 23.6%만 감소했다. 또 2개의 면역관문억제제를 병용투여한 개체가 47일 생존한데 비해, CVI-CT-001까지 포함한 3개 병용투여 개체는 60일 이상 생존했다.
CVI-CT-001은 삼중음성유방암 모델에서도 높은 효과를 보였다. CVI-CT-001을 단독 투여했을 때 종양이 64.2% 감소한데 비해, 면역관문억제제만을 투여한 개체는 9.6%만 줄어들었다. 생존일에서도 CVI-CT-001이 53.5일을 생존해 35일을 생존한 비교군보다 오래 살아남았다.
또 CVI-CT-001을 투여했을 때 암 조직 내에 암 세포 감소와 사멸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CD8 T Cell(킬러 T세포)가 증가한 사실을 확인했다. 이는 저면역원성 암 환경을 고면역원성 암 환경으로 바꾸어 면역관문억제제 효과를 증가시킬 뿐 아니라 기존 면역관문억제제에 반응하지 않던 암종에서도 항암효과를 볼 수 있음을 보여준 것이다.
이번 발표에서는 면역관문억제제 외에 현재 사용 중인 1차 표준치료제인 화학항암제들과의 비교 연구 결과도 공개했다.
대장암과 삼중음성 유방암 모두 1차 표준치료제와 CVI-CT-001의 종양 사이즈는 비슷하게 감소했다. 반면 1차 표준치료제를 사용한 모델들의 체중이 대장암에서 20.3%(4주차), 삼중음성 유방암에서 12.9%(3주차)씩 감소한 반면, CVI-CT-001 모델은 체중 변화가 거의 없었다. CVI-CT-001이 기존 1차 표준치료제와 비교할 때 효능은 유사하면서 안전성이 더 높다는 결과를 확인했다.
차백신연구소 염정선 대표는 “이번 연구에서 CVI-CT-001이 1차 치료제인 화학항암제와 비교할 때 동등 이상의 효과를 나타내면서도 독성이 낮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면역관문억제제와 화학항암제 모두 효과가 좋지만 한계도 있는데, CVI-CT-001이 이러한 단점을 보완할 수 있어 기존 항암제와 병용요법으로 사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암스쿨에 게재된 기사는 미국국립암연구소(NCI), 미국암협회(ACS), 국립암센터(NCC), 일본국립암연구소(NCCJ), 엠디앤더슨암센터(MD Anderson Cancer Center) 등 검증된 기관의 검증된 자료를 토대로 작성되었습니다.
이 글은 2024년 4월 작성 시점의 정보입니다. 치료 기준·급여 정보는 바뀌었을 수 있으니, 진료와 치료 결정은 반드시 담당 의료진과 상의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