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로 인한 면역변화, 암 전이 유도해
2024.04.08 · 전영조 전문위원
그동안 스트레스가 암의 발병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의학계에서는 연구 결과의 부족으로 암의 발병과 스트레스 간의 직접적 인과관계를 인정하지 않았다. 최근 ‘Cancer Cell’지에 발표된 연구에서 그 인과관계가 밝혀졌다. 미국립암연구소(NCI)가 발표한 내용을 소개한다.
수십 년간의 연구에 따르면 돈 걱정이나 직업 문제, 가족 간의 긴장 또는 기타 원인으로 인한 만성 스트레스가 신체에 화학적 변화를 일으킨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러한 변화는 혈압 상승과 염증, 특정 호르몬 방출과 같은 여러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일부 연구에서는 이러한 스트레스로 인한 변화가 심장병과 당뇨병, 심지어 암이나 암의 확산과 같은 질환의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한 새로운 연구에서 미칼라 에지블라드 박사(존스홉킨스)와 쉐-옌 히 박사(워싱턴 대학교 의과대학)는 스트레스로 인해 종양이 신체의 다른 곳으로 전이되는 생물학적 변화를 확인했다.
이번 연구에서 연구자들은 글루코코르티코이드라는 스트레스 유발 호르몬이 호중구라는 면역세포에 변화를 일으킬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생쥐 실험에서 호중구가 글루코코르티코이드에 만성적으로 노출되면 호중구 세포 외 트랩(NET)이라는 구조를 과잉 생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끈끈한 구조는 전이성 암세포가 먼 기관에서 자라는 데 도움이 되는 환경에 기여했다.
연구진은 스트레스를 받은 유방 종양이 있는 쥐에서 호중구 세포외 트랩(NET)을 파괴하는 약물을 사용했을 때 폐 전이가 훨씬 줄어들었다고 2024년 2월 Cancer Cell에 보고했다.
스트레스 호르몬과 암과의 관계
연구팀은 만성 스트레스와 암 전이 관계를 알아보기 위해 생쥐의 유방 조직에 암 종양이 발생하도록 만든 후 일부 세포를 폐로 옮겨 전이 과정을 모방했다.
연구자들은 대조군 쥐와 비교하여 스트레스를 받은 쥐의 폐에서 암이 훨씬 더 빨리 자라는 것을 발견했다. 그리고 자세히 관찰한 결과 스트레스 호르몬이 호중구, 즉 감염 및 기타 신체 위협에 대한 첫 번째 방어선 중 하나인 면역 세포의 행동에 영향을 미친다는 증거를 발견했다.
특히 스트레스는 NET(호중구 세포외 트랩)라는 거미줄과 같은 구조 형성을 유도했다. NET는 일반적으로 호중구가 세균을 삼키는데 사용되지만 스트레스로 인해 형성된 NET는 암세포가 전이될 수 있는 보다 친근한 환경을 만들었다.
이어 연구팀은 쥐에서 호중구 또는 NET를 제거하거나 호중구가 스트레스 호르몬에 반응하지 못하게 했다. 그 결과 스트레스가 더 이상 쥐의 암을 촉진시키지 못했다.
NET가 암이 없는 생쥐에서도 폐 조직을 암에 대해 비옥한 토양으로 만들 수 있다는 증거도 발견했다.
연구팀은 Cancer Cell 저널에 발표한 논문에서 “우리의 데이터는 만성 스트레스로 방출된 글루코코르티코이드가 NET 형성을 유발하고 전이를 촉진하는 미세 환경을 구축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스트레스에 대해 인식하고 치료하기
이번 연구에서 밝혀진 면역 체계의 변화는 스트레스가 전이를 일으키는 한 가지 방법일 수 있지만 그것이 유일한 방법은 아닐 것이라고 허 박사는 말했다. 연구팀은 현재 과도한 글루코코르티코이드에 의한 신경계 기능 장애가 암세포 확산에 도움이 될 수 있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다른 면역 세포도 다양한 암 유형의 원인이 될 수있다. 호중구가 암이 폐로 퍼지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발견했지만 장기마다 환경이 다르고 면역 세포도 서로 다른 역할을 하기에 이에 대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
이번 연구결과는 환자의 스트레스를 인식하고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암스쿨에 게재된 기사는 미국국립암연구소(NCI), 미국암협회(ACS), 국립암센터(NCC), 일본국립암연구소(NCCJ), 엠디앤더슨암센터(MD Anderson Cancer Center) 등 검증된 기관의 검증된 자료를 토대로 작성되었습니다.
이 글은 2024년 4월 작성 시점의 정보입니다. 치료 기준·급여 정보는 바뀌었을 수 있으니, 진료와 치료 결정은 반드시 담당 의료진과 상의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