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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성 적혈구증가증 치료의 새로운 희망, 루스페르티드

2024.04.03 · 전영조 전문위원

혈액 샘플. 혈구수치가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을 때 복합관해라고 부른다. 출처 : 엠디앤더슨 
혈액 샘플. 혈구수치가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을 때 복합관해라고 부른다. 출처 : 엠디앤더슨 

혈액암의 한 종류인 진성 적혈구증가증이 있는 사람의 경우, 루스페르티드라는 약물로 치료하면 채혈에 대한 의존도가 크게 줄어드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것은 만성 혈액암 환자에게 철분이 풍부한 혈액 세포의 생성을 차단하는 루스페르티드와 같은 약물을 시험한 최초의 임상 시험 결과라고 미국립암연구소가 소개했다.

진성 적혈구증가증 환자의 경우 골수가 너무 많은 적혈구를 생성한다. 이러한 세포의 과잉생산은 혈액을 걸쭉하게 만들고,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혈전과 심장마비 및 뇌졸중의 위험을 증가시킨다.

수십 년 동안 진성 적혈구증가증의 주요 치료법은 과도한 적혈구를 제거하기 위한 정기적인 채혈 또는 정맥 절개술이었다. 그러나 이 기초적인 치료법에는 피로와 뇌 혼미 현상을 비롯한 단점이 있다. 시술을 위해 의사 진료실을 정기적으로 방문해야 하는 시간도 많이 걸리고 사람들의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친다.

이번 연구를 이끈 뉴욕 아이칸 의과대학 마리나 크레미얀스카야 박사는 “기본적으로 어느 정도는 여전히 진성 적혈구증가증 환자를 사혈(피를 뽑는 것)로 치료하고 있다”고 말했다.

‘REVIVE’라는 이 임상시험에는 진성 적혈구증가증 환자 70명이 포함되었다. 현재 진행 중인 정맥절개술 치료에 루스페르티드를 추가한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고 크레미얀스카야 박사는 말했다.

루스페르티드를 투여 받은 대부분의 참가자의 경우 "정맥 절개술의 필요성이 크게 줄어들거나 없어졌다. 이는 시험 전 정맥 절개 횟수가 연간 평균 9회에서 루스페르티드를 시작한 후에는 정맥절개 횟수가 연간 1회 미만으로 감소했다.

진성 적혈구증가증의 치료 옵션

적혈구로 구성된 혈액량의 백분율을 헤마토크리트 즉 적혈구 용적율이라고 부른다. 진성 적혈구증가증 환자의 경우 치료 목표는 적혈구용적률을 45% 미만으로 유지하는 것이다.

해당 수준 미만으로 유지되도록 하기 위해 진성 적혈구증가증 환자는 정기적으로 의사를 방문하여 적혈구 용적률을 확인해야 한다. 수치가 너무 높으면 큰 바늘을 정맥에 삽입하여 몸에서 혈액을 제거하는 치료 정맥 절개술(헌혈과 유사한 과정)을 거친다. 크리미얀스카야 박사에 따르면 이 과정은 10~30분 정도 소요되지만, 총 사무실 방문 시간은 훨씬 더 길어지고 사람들의 삶을 계획하는 데 방해가 될 수 있다.

혈전과 같은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진성 적혈구증가증 환자는 적혈구 수를 줄이기 위한 추가 치료를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치료법에는 낮은 혈구수 및 감염 등의 단점도 있다. 결론적으로 정맥절개술 외에는 실제로 치료 옵션이 거의 없다.

루스페르티드를 추가하면 혈구수와 증상이 개선된다

루스페르티드는 철분 대사, 즉 장을 통해 음식에서 흡수되는 철분의 양과 철 저장 세포에 의해 혈류로 방출되는 철분의 양을 조절하는 헵시딘이라는 간에서 생성되는 천연 호르몬을 모방하여 작용한다. 철분은 많은 세포 과정에 중요하지만 특히 적혈구 생산에 중요하다.

루스페르티드 치료는 본질적으로 신체가 마치 헵시딘 수치가 더 높은 것처럼 행동하도록 속여 혈류의 철분 수치를 떨어뜨리게 된다. 그리고 철분이 없으면 적혈구 생산이 중단된다.

실제로 실험실 및 동물 모델 연구 결과에 따르면 체내 헵시딘 활성이 증가하면 잠재적으로 적혈구 생산이 제한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자들은 헵시딘 모방 물질인 루스페르티드를 포함하여 이 발견을 활용하는 다양한 치료법을 테스트해 왔다.

루스페르티드 제조업체인 ‘Protagonist Therapeutics’사의 자금 지원을 받는 REVIVE 연구는 여러 부분으로 나누어져 있다. 최근 뉴잉글랜드 의학저널에 발표된 연구 결과는 연구의 처음 두 부분에서 나온 것이다.

7개월에 걸쳐 진행된 연구의 첫 번째 부분에서 모든 참가자는 일주일에 한 번 루스페르티드 주사를 맞았고 필요에 따라 지속적인 치료(정맥 절개 단독 또는 혈구 수를 줄이기 위한 다른 치료법과 병용)를 계속했다. 추가로 3개월 동안 지속된 연구의 두 번째 부분에서는 59명의 참가자가 무작위로 루스페르티드를 계속 복용하거나 위약(효험이 없는 가짜 약)으로 전환하도록 배정되었다. 목표는 루스퍼티드를 중단하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 평가하는 것이었다.

루스페르티드 치료를 시작하기 전 참가자의 평균 최대 적혈구 용적율은 50%였다. 치료에 루스페르티드를 추가하자 그 수준은 44.5%로 떨어졌다. 그 결과, 연구의 첫 번째 부분에서 참가자 중 거의 누구도 정맥절개술이 필요하지 않았다.

또한 참가자들은 피로와 야간 발한, 집중력 문제, 가려움증과 같은 증상의 심각도가 감소했다고 보고했다.

두 번째 시험에서는 루스페르티드를 계속 복용한 환자 중 60%가 시험의 리더가 정의한 반응을 보였으나 위약으로 전환한 환자의 17%만이 동일한 반응을 보였다. 즉, 적혈구용적률이 45% 미만으로 유지되었으며 정맥절개술이 필요하지 않았다.

루스페르티드의 가장 흔한 부작용은 주사 부위에서의 반응이었다. 반응이 좋지 않은 환자의 경우 주사 부위가 붉어지고 아프고 가려워질 수 있다. 그러나 참가자들이 약을 계속 복용함에 따라 그러한 성가신 반응이 줄어들었다.

2023년 12월 미국혈액학회 연례회의에서 발표된 REVIVE 임상시험의 세 번째이자 마지막 부분의 결과에 따르면. 루스페르티드는 진성 적혈구증가증 환자가 2년 이상 정맥절개술 없이도 건강한 적혈구 용적율 수치를 유지하도록 돕는 것으로 보인다.

추가적인 건강 문제 관찰

대답해야 할 중요한 질문 중 하나는 루스페르티드가 진성 적혈구증가증 환자의 심장마비와 뇌졸중 위험을 줄이는지 여부이다. 시험에서 후속 조치를 취하기 위한 기간이 매우 짧았기 때문에 아직 해당 정보가 없다.

모니터해야 할 또 다른 중요한 문제는 두 번째 암이다. 진성 적혈구증가증이 있는 사람은 피부암과 급성 골수성 백혈병(AML)의 위험이 증가하지만 그 이유는 확실하지 않다. 우려를 불러일으키는 화학요법 수산화요소와 같은 기존의 일부 기존 적혈구증가증 치료제도 피부암 위험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REVIVE 임상시험의 일환으로 모든 참가자는 치료를 시작하기 전과 연구 기간 동안 정기적으로 피부과 전문의로부터 피부 검사를 받았다. 루스페르티드가 피부암 위험을 증가시키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모니터링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연구진은 강조했다.

이 글은 2024년 4월 작성 시점의 정보입니다. 치료 기준·급여 정보는 바뀌었을 수 있으니, 진료와 치료 결정은 반드시 담당 의료진과 상의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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