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맞이꽃 뿌리, 배암차즈기’에서 항암 후보물질 발굴
2024.03.14 · 정성경 기자
한국한의학연구원 한의기술응용센터 정환석 박사 연구팀이 한의소재 천연물 ‘달맞이꽃 뿌리’와 ‘배암차즈기’에서 새로운 면역관문차단제 후보물질을 찾았다고 13일 밝혔다.
면역관문차단제는 여러 암세포가 면역체계를 속여 면역체계로부터의 공격을 회피하려는 시도를 차단하고 면역체계를 정상적으로 활성화시켜 암을 치료하는 역할을 한다. 기존 항암제 대비 치료효과가 있어 글로벌 의약품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으며, 잘 알려진 약품으로 ‘키트루다’가 있다.
다만, 면역관문차단제는 치료효과는 우수하지만, 비용이 비싸고, 큰 분자량으로 종양 투과성이 낮고, 긴 반감기로 면역과민 부작용이 지속되는 단점이 있다. 이에 새로운 후보물질이 필요한 상황이다.
연구팀은 기존 면역관문차단제의 단점을 보완하는 새로운 치료제를 찾아내기 위해 수년간 오이풀, 복분자 등과 같은 친숙한 한의소재로부터 후보물질을 발굴해 왔다.
이번에 발표한 2건의 연구에서는 ‘달맞이꽃 뿌리’와 ‘배암차즈기’의 추출물과 주성분의 효능을 검증하고, 이러한 성과를 각각 특허로 등록했다.
먼저 대장암 동물모델에서 달맞이꽃 뿌리 추출물과 그 주성분인 오에노데인B(Oenothein B)가 면역체계를 조절하고 면역세포를 정상적으로 활성화하는 것을 확인했다.
달맞이꽃 뿌리에서 분리 정제한 주요 활성 성분인 오에노데인 B는 면역관문에 중요한 표적인 인간 PD-L1 단백질과 결합력 높았다. 이는 글로벌 의약품 시장에서 매출 1위인 항체 기반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의 결합력만큼 우수한 것이다.
또한, 오에노데인 B와 임상 대장암 항암제와의 병용투여에 의한 종양면역 증가 효능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러한 결과들을 바탕으로 오에노데인 B가 천연물 유래 저분자 기반 면역관문차단제 후보물질로서 임상에서 활용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음으로 대장암 세포주를 활용해 배암차즈기 추출물과 그 주성분인 코스모신(Cosmosiin)의 효능을 확인했다.
대장암 세포주와 T세포를 함께 배양한 후 위 성분 투여 시, 대조군 대비 150~200% 더 면역기능이 활성화되고, 3종의 암세포주에서 약 50% 이상 암세포 생존율이 감소했다.
기존 약물과는 달리 면역세포를 억제하는 분자인 PD-L1발현을 억제하여 T세포를 활성화하는 것으로, 후속연구를 기대하고 있다.
한의학연 정환석 박사는 “우리에게 친숙한 한의소재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찾아냈다”며 “앞으로도 한의과학을 통해 암과 같은 심각한 사회적 질환의 해결책을 찾고, 인류 보건 증진에 기여 하겠다”고 밝혔다.
달맞이꽃은 바늘꽃과에 속하는 2년생 초본식물로 종자의 기름은 당뇨병에 민간약으로 사용되며, 전초는 해열에 약용으로 한다.
배암차즈기는 꿀풀과에 속하며 우리나라 전 지역에서 자생한다. 겨울에도 자랄 만큼 생명력이 강해 동생초, 설견초라고도 부르며, 꽃이 뱀을 닮았다고 해 배암(뱀)배추라고도 한다.
배암차즈기는 플라보노이드, 페놀화합물, 사포닌 등이 있어 기침, 천식 등 기관지 질환과 항산화, 항염증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황사, 미세먼지가 많이 발생하는 봄철 호흡기 건강관리에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
이번 연구성과는 국제전문학술지 ‘파이토메디슨(Phytomedicine)’과 ‘안티옥시던츠(Andtioxidants)’에 지난 1월, 2월 각각 게재됐다.
암스쿨에 게재된 기사는 미국국립암연구소(NCI), 미국암협회(ACS), 국립암센터(NCC), 일본국립암연구소(NCCJ), 엠디앤더슨암센터(MD Anderson Cancer Center) 등 검증된 기관의 검증된 자료를 토대로 작성되었습니다.
이 글은 2024년 3월 작성 시점의 정보입니다. 치료 기준·급여 정보는 바뀌었을 수 있으니, 진료와 치료 결정은 반드시 담당 의료진과 상의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