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경기 호르몬 치료제, 유방암 위험 44% 높여
2024.01.18 · 정성경 기자
폐경기 여성이 호르몬 치료제 중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토겐이 모두 함유된 약을 복용 시 유방암 위험이 40% 이상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여성이 나이가 들면서 난소가 노화되어 기능이 떨어지면 배란 및 여성호르몬의 생산이 더 이상 이루어지지 않는데, 이로 인해 나타나는 현상이 바로 폐경이다. 폐경은 대개 40대 중후반에서 시작되어 점진적으로 진행되는데, 이때부터 생리가 완전히 없어지는 폐경이 나타난 이후의 약 1년까지를 폐경이행기, 더 흔히는 갱년기라고 하며 그 기간은 평균 4~7년 정도이다.
폐경이행기에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증상은 생리가 불규칙해지는 것이다. 또한 여성호르몬 결핍에 의한 증상이 나타나는데, 우리나라 여성의 60% 정도는 급성 여성호르몬 결핍 증상(안면홍조, 발한 등)을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리고 약 20%에 해당하는 여성들은 증상이 좀 더 심하게 나타나는데, 안면홍조와 함께 피로감, 불안감, 우울, 기억력 장애 등이 동반되기도 하고, 주로 밤에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에는 수면 장애를 겪기도 한다. 급성 여성호르몬 결핍 증상은 폐경 약 1~2년 전부터 시작되어 폐경 후 3~5년간 지속될 수 있다.
폐경기가 되면 호르몬 치료를 통해 결핍된 여성호르몬을 외부에서 보충해 준다. 에스트로겐을 단독으로 사용하기도 하지만 자궁내막암 위험이 있어 프로게스토겐과 함께 복용하는 경우도 있다.
인제대 상계백병원 외과 곽금희 교수와 산부인과 육진성 교수는 2002~2019년동안 국민건강보험공단의 건강보험 데이터베이스를 이용해 폐경기 호르몬 치료제와 유방암 위험의 관련성을 분석했다. 연구대상은 2003~2011년까지 40세 이상의 폐경기 여성 120만 명이었다.
연구 결과,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토겐이 한 알에 모두 함유된 이루어진 복합제제를 복용한 여성에서 유방암 위험이 증가했다. 위험비는 1.439로, 폐경기 호르몬 치료제를 복용하지 않은 그룹에 비해 복합제제를 복용한 그룹에서 유방암 위험이 43.9% 증가한 것이다.
이에 반해 티볼론(에스트로겐 보충), 경구 에스트로겐, 국소 에스트로겐을 처방받은 여성에서는 유방암 위험이 증가하지 않았다.
기존 연구에서도 폐경기 호르몬 치료에 사용되는 프로게스토겐이 유방암 위험과 관련이 있었다.
주목할 점은 에스트로겐·프로게스토겐이 한 알로 정제된 복합제제를 복용한 여성에서 유방암 위험이 증가했다. 그러나 복합제제가 아닌 에스트로겐 제제와 프로게스토겐 제제를 각각 처방받아 두 알을 함께 복용한 여성은 유방암 위험이 증가하지 않았다.
곽금희 교수는 “국내에서 프로게스토겐 단일제제로 처방되는 약품 중에는 상대적으로 유방암 위험이 낮은 약품이 포함돼 있고, 프로게스토겐 용량을 조절할 수 있는 것이 유방암 위험에 영향을 줬을 가능성이 있다”며 “다만, 다양한 에스트로겐·프로게스토겐 복합제제 중 어느 약제가 유방암 위험과 관련이 있는지는 추가적인 연구를 통해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육진성 교수는 “폐경기 호르몬 치료제를 복용할 때 유방암 위험을 걱정하는 환자들이 많지만, 치료제 종류에 따라 유방암 위험이 다르고 유방암 발생률도 매우 낮은 편”이라며 “또 실제 유방암으로 진행돼도 호르몬 치료제를 사용했던 유방암 환자는 생존율이 상대적으로 높으므로 호르몬 치료제를 선택할 때 이러한 연구결과를 참고하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유럽 내분비학 저널(European Journal of Endocrinology)’ 최신판에 게재됐다.
암스쿨에 게재된 기사는 미국국립암연구소(NCI), 미국암협회(ACS), 국립암센터(NCC), 일본국립암연구소(NCCJ), 엠디앤더슨암센터(MD Anderson Cancer Center) 등 검증된 기관의 검증된 자료를 토대로 작성되었습니다.
이 글은 2024년 1월 작성 시점의 정보입니다. 치료 기준·급여 정보는 바뀌었을 수 있으니, 진료와 치료 결정은 반드시 담당 의료진과 상의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