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환자가 일반인보다 생존율이 높다?…갑상선암 과잉 진료 비판 나와
2024.01.02 · 정성경 기자
갑상선암이 암질환 중 3년째 국내 발생률 1위로 집계된 것에 과잉진료 탓이라는 비판이 제기되었다.
지난 28일 발표한 ‘2021년 국가암등록통계’ 자료에 따르면 인구 10만명당 암종별 발생률에서 갑상선암은 68.6명을 기록하며 다른 암보다 높았다. 그런데 5년 생존율이 100%가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같은 날 국립암센터 서홍관 센터장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과잉진료 탓”이라며 비판했다.
갑상선암의 발생률을 보면, 2000년엔 10% 안팎이었지만 이후 2009년까지만 연평균 12.3%씩 증가 추세를 보이며 급증했다. 2011~2013년에도 암종별 발생률에서 1위를 차지했다. 2012년에는 94.3명까지 올랐다. 하지만 생존율은 100%가 넘어 이는 곧 “암에 안 걸린 일반인보다도 갑상선암에 걸린 사람이 더 생존율이 높다는 뜻”이라고 서 센터장은 밝혔다.
갑상선암을 제외한 모든 암의 5년 생존율은 약 67.8%다.
이같은 결과에 대해 서 센터장은 “대부분의 갑상선암은 찾아내 진단할 필요없다는 뜻”이라며 “WHO에서도 한국의 갑상선암의 90%는 (불필요한) 과잉진단이라고 보고서를 낸 바 있다”고 말했다.
갑상선암의 생존율이 100%가 넘기까지 과정에 대해 “그건 의료기관에서 민간검진 항목에 갑상선암 검진을 (근거없이) 끼워넣었고 암을 걱정하는 국민들이 (자기 돈으로) 불필요한 갑상선 초음파 검진을 받고 있기 때문”이라며 “문제는 불필요한 진단을 받은 갑상선암 환자들의 일부 또는 상당수가 수술을 비롯한 치료로 의료비가 낭비되고, 신체적 정신적 고통을 받는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물론 모든 갑상선암이 안전한 건 아니고 갑상선암의 일부는 사망에 이른다. 따라서 소수의 환자들은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지만, 대다수(90% 이상) 환자는 진단부터 불필요하다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서 센터장은 이미 2014년 ‘갑상선암 과다진단 저지를 위한 의사연대’(이하 의사연대)를 통해 "건강검진 등에서 갑상선암에 대한 과도한 진단이 이뤄지면서 갑상선암 환자를 대량으로 '양산'하고 있다"고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갑상선암은 갑상선에 생긴 혹(결절) 중 악성인 경우를 뜻한다. 갑상선에 생기는 결절의 5~10% 정도가 갑상선암으로 진단된다. 갑상선암의 발병률을 높이는 요인으로는 방사선 노출, 유전적 요인, 과거 갑상선 질환 병력 등이 있다고 보고된다. 갑상선암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암이 커져 주변조직을 침범하거나 림프절전이, 원격전이를 일으켜 심한 경우 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
이하 국립암센터 서홍관 센터장 SNS 전문
<갑상선암 과잉진단을 안타까워합니다>
ㅡ 이 정보를 널리 퍼뜨려주세요ㅡ
오늘은 매년 하는 암통계 발표하는 날입니다.
(오늘 세종시에 가서 복지부와 국립암센터 주최로 2021년 암통계 발표하고 왔습니다. 국립암센터 원장은 중앙암등록본부 본부장을 겸하게 됩니다.)
갑상선암이 3년 연속 발생 1등인데 이게 무척 큰 당혹감을 안겨줍니다. 갑상선암의 5년(상대)생존율은 100.1%이기 때문입니다. 암의 5년(상대)생존율이 100%를 넘는다는 것이 무슨 뜻일까요?
암에 걸리지 않은 사람도 5년 동안에 몇 사람은 사망하지 않겠습니까? 따라서 암에 걸리지 않은 일반인의 생존율을 100%로 하고 암에 걸린 사람의 생존율을 그 암의 5년(상대)생존율이라고 발표하는 것입니다.
참고로 갑상선암을 제외한 모든 암의 5년 생존율은 약 67.8%입니다.
다시 갑상선암의 5년(상대)생존율 100.1%로 돌아갑시다. 갑상선암의 5년(상대)생존율이 100%를 넘는다는 것이 무슨 뜻일까요?
그것은 암에 안 걸린 일반인보다도 갑상선암에 걸린 사람이 더 생존율이 높다는 뜻입니다. (이게 말이 되는 소리야?)
한마디로 말해서 대부분의 갑상선암은 찾아내 진단할 필요없다는 뜻입니다. 이미 WHO에서도 한국의 갑상선암의 90%는 (불필요한) 과잉진단이라고 보고서를 낸 바 있습니다.
그럼 왜 이런 일이 벌어지는 걸까요? 그건 의료기관에서 민간검진 항목에 갑상선암 검진을 (근거없이) 끼워넣었고 암을 걱정하는 국민들이 (자기 돈으로) 불필요한 갑상선 초음파 검진을 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불필요한 진단을 받은 갑상선암 환자들의 일부 또는 상당수가 수술을 비롯한 치료로 의료비가 낭비되고, 신체적 정신적 고통을 받는다는 것입니다.
물론 모든 갑상선암이 안전한 건 아니고 갑상선암의 일부는 사망에 이릅니다. 따라서 소수의 환자들은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지만, 대다수(90% 이상) 환자는 진단부터 불필요하다는 뜻입니다.
그럼 이런 사태에 대해 국가의 책임은 없을까요? 국민을 암으로부터 보호한다는 사명을 가진 국립암센터의 책임은 없을까요?
이미 2015년에 국립암센터는 국가암검진 가이드라인을 발표했고 "증상이 없는 국민들은 갑상선암 검진을 할 필요없다"고 발표했습니다.
미국 보건복지부는 무증상인 경우 해로움이 이득보다 크기 때문에 갑상선암 검진을 받지 말 것을(against) 명확하게 권고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복지부와 국립암센터는 민간에서 이루어지는 근거없는 갑상선암 검진의 폐해를 알고 있지만 그걸 금지하기는 쉽지 않기 때문에 곤혹스러운 것입니다.
(그건 마치 해로운 사교육이 있다 해도 국가가 민간에서 이루어지는 사교육을 금지시키기는 어려운 것으로 비교할 수도 있겠습니다.)
이제 국민들이 현명하게 판단해야 합니다.
물론 저와 국립암센터도 이런 정보를 널리 알릴 책무가 있습니다.
제가 2014년에 <갑상선암 과다진단 저지를 위한 의사연대>라는 괴단체^^를 만들어서 갑상선암이 1위에서 3위까지 내려오도록 만들었는데 다시 슬금슬금 올라오더니 1위를 탈환했네요.
오늘 제가 페북에 이 글을 올리는 것도 그 활동을 다시 시작하고자 하는 첫걸음이 될 것입니다.
암스쿨에 게재된 기사는 미국국립암연구소(NCI), 미국암협회(ACS), 국립암센터(NCC), 일본국립암연구소(NCCJ), 엠디앤더슨암센터(MD Anderson Cancer Center) 등 검증된 기관의 검증된 자료를 토대로 작성되었습니다.
이 글은 2024년 1월 작성 시점의 정보입니다. 치료 기준·급여 정보는 바뀌었을 수 있으니, 진료와 치료 결정은 반드시 담당 의료진과 상의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