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머티즘 관절염, 폐암위험 49%↑... 자가면역질환, 암 위험 높여
2023.12.21 · 정성경 기자
자가면역질환의 대표 '류머티즘 관절염', 폐암 발병 위험 인자
삼성서울병원 연구팀에 따르면 류머티즘 관절염이 폐암 발병을 부추기는 위험 인자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20일 발표된 연구팀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류머티즘 관절염을 앓고 있는 환자가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폐암 발병 위험이 49% 높았다. 류머티즘 관절염으로 인한 폐암 발병 위험이 증가하는 경향은 환자의 흡연력에 따라 다르게 나타났다.
자가면역질환의 대표인 ‘류머티즘 관절염’은 우리 몸의 방어 역할을 하는 면역체계가 알 수 없는 이유로 우리 몸을 공격하면서 염증을 만들기 시작하는 질환으로 주로 뼈를 둘러싸고 있는 활막에 염증을 만들어 관절이 뻣뻣해지고, 붓고 아픈 증상이 나타나게 되며 이외에 폐, 눈, 피부, 혈관 등에 염증을 만들기도 한다.
삼성서울병원 연구팀은 만성 염증이 류머티즘 관절염과 폐암 사이의 연결고리로 작용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뿐만 아니라 자가면역질환인 류머티즘 관절염의 경우 면역을 억제하는 약을 쓰는 경우가 많은데, 이 때 암이 자라는데 유리한 환경이 조성됐던 것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했다.
자가면역질환과 암과의 관계
‘자가면역질환’이란 면역세포가 체내 세포와 외부 바이러스를 구별하지 못하도록 만드는 질환이다. 류마티스 관절염, 전신 홍반성 루푸스, 쇼그렌 증후군, 전신 경화증, 혈관염, 피부근염, 다발근염 등이 이에 속한다.
미국 류머티즘 학회와 존스홉킨스, 미국립암연구소 등의 연구내용을 토대로 자가면역질환과 암과의 관계에 대해 살펴봤다.
면역 체계는 우리 몸의 군대다. 세균이나 암으로부터 몸을 보호한다. 면역 체계가 암을 발견하면 경보를 울리고 암과 싸우기 위해 군대를 활성화한다. 이때 발생할 수 있는 세가지 경우는 다음과 같다.
① 면역체계가 암을 죽인다 → 건강 유지
② 면역체계가 최선을 다하지만 암이 빨리 자란다 → 암 발병
③ 면역 체계가 과하게 활성화된다 → 면역 체계의 신체공격으로 ‘자가면역질환’ 발생
자가면역질환은 암의 위험을 증가시킬까
연구자들에 따르면 자가면역질환은 다양한 방식으로 암의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 현재까지 연구된 바로는
① 자가면역질환은 만성 염증을 일으켜 암 성장을 촉진할 수 있다. 염증은 세포의 DNA를 변화 시킬 수 있으며 이로 인해 세포가 너무 빨리 증식해 암을 형성할 수 있다.
② 염증은 혈관 성장을 증가시켜 암을 키울 수 있다.
③ 특정 자가면역질환은 신체가 암을 유발하는 바이러스를 제거하는 것을 더 어렵게 만들 수 있다. 예를 들면 자궁경부암을 유발하는 인유두종 바이러스(HPV)다.
그렇다면 어떤 자가면역질환이 암 발병 위험을 증가시킬까. 전신성 경화증(경피증), 피부근염 등은 피부암을, 궤양성 대장염은 대장암을, 원발성 담즙성 담관염은 간 및 담낭암을, 류머티즘 관절염은 림프종, 폐암, 피부암, 다발성 골수종, 백혈병의 위험을 증가시킨다.
이외에도 자가면역질환 치료에 사용되는 면역억제제(Xeljanz, Cytoxan, Humira, Enbrel)가 암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반대로, 암이 자가면역질환 발병 위험을 증가시킬까
이 또한 그렇다. 면역체계가 암과 싸우기 위해 활성화되면 부작용으로 자가면역질환에 걸릴 수 있다. 때때로 암은 관절통이나 발진과 같은 자가면역질환에서 나타나는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암 치료도 자가면역질환의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 면역 요법은 의도적으로 면역체계를 활성화하여 암을 죽이는 데 사용한다. 그러나 이러한 치료법은 면역체계를 과도하게 활성화시켜 자가면역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암과 자가면역질환이 있는 경우
연구자들은 면역 요법이 자가면역질환이 있는 사람들에게 안전한지 여부를 계속 조사하고 있다. 암에 걸렸다가 자가면역질환이 발병하면 자가면역질환 치료 옵션이 바뀔 수 있다.
자가면역질환의 치료제는 면역억제제다. 이러한 약물은 항암 방어 체계를 약화시킨다. 따라서 자가면역질환을 치료하면 암이 자라거나 재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이는 면역억제제가 암에 걸렸거나 암에 걸린 적이 있는 사람들에게 좋은 선택이 아닐 수 있음을 의미한다.
하지만 삶의 질에 있어 자가면역 질환을 치료하는 것은 중요하다. 예를 들어, 류머티즘 관절염이 관절에 너무 많은 통증과 부종을 일으켜 걸을 수 없다고 가정한다면 치료하는 것이 의미가 있다. 이와 같은 경우 의사와 상의하는 것이 좋다.
암스쿨에 게재된 기사는 미국국립암연구소(NCI), 미국암협회(ACS), 국립암센터(NCC), 일본국립암연구소(NCCJ), 엠디앤더슨암센터(MD Anderson Cancer Center) 등 검증된 기관의 검증된 자료를 토대로 작성되었습니다.
이 글은 2023년 12월 작성 시점의 정보입니다. 치료 기준·급여 정보는 바뀌었을 수 있으니, 진료와 치료 결정은 반드시 담당 의료진과 상의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