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에서 쓰는 국소 마취제, 암 세포 죽이는 효과 있다
2023.11.28 · 정성경 기자
국소마취제인 리도카인이 쓴맛 수용체를 활성화해 암세포를 죽인다는 전임상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난 22일 셀 리포트(Cell Reports)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의대 로버트 리·라이언 캐리 이비인후과 교수 연구팀은 동물 실험을 통해 국소마취제인 리도카인이 특정한 쓴맛 수용체(T2R14)를 활성화해 암세포를 죽이는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연구팀은 리도카인이 다양한 암세포에서 증가하는 쓴맛 수용체 T2R14를 활성화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 수용체가 활성화되면 세포사멸(apoptosis)이라는 과정이 시작되어 암세포가 죽게 된다. 리도카인이 T2R14를 활성화하도록 하는 특정 메커니즘은 생체분자를 손상시킬 수 있는 활성 산소종을 생성하는 미토콘드리아 칼슘 이온 과부하와 프로테아좀 억제로 인해 함께 세포 사멸을 초래한다.
연구팀의 이전 연구에서는 쓴맛 수용체가 많은 구강암과 인후암 세포에서 발견되어 세포사멸을 유발하고 이러한 쓴맛 수용체의 발현 증가가 두경부암 환자의 생존 결과 개선과 상관관계가 있음을 보여준 바 있다.
지난 4월 Journal of Clinical Oncology에 발표된 다기관 무작위 임상시험에서는 수술 전 리도카인을 투여했을 때 유방암 생존율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T2R14는 몸 전체의 세포에서 발견된다. 흥미로운 점은 기존의 많은 약물이 이를 활성화하므로 이 수용체를 안전하게 표적으로 삼을 수 있는 다른 약물의 용도를 변경하는 것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고 했다.
T2R14는 신체가 입안의 쓴맛을 인식하는 데 도움이 되지만 신체 전체의 다른 세포에 있는 수용체의 기능은 불분명하다. 리도카인은 일반적으로 신경 신호를 차단하여 통증을 예방하기 위해 피부나 다른 조직에 주입되며 접근 가능한 구강 종양 근처나 주변에 쉽게 직접 주입될 수 있다.
연구팀은 “두경부 외과 의사로서 우리는 항상 리도카인을 사용한다. 우리는 리도카인이 안전하고, 편안하게 사용할 수 있으며, 쉽게 구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이는 리도카인이 두경부암 치료의 다른 측면에 상당히 원활하게 통합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주로 두경부 편평 세포 암종(HNSCC)의 세포주에서 진행된 이 연구에서는 T2R14가 현재 HNSCC의 주요 형태인 인간 유두종 바이러스(HPV)와 관련된 HNSCC에서 특히 증가한다는 사실도 발견했다. 따라서 HPV 관련 HNSCC에 대한 표준 치료에 리도카인을 추가하는 방법을 테스트하기 위해 연구팀은 임상 시험을 진행할 계획이다.
연구팀은 "우리는 리도카인이 암을 치료할 수 있다고 제안하지는 않지만 두경부암 치료에 우위를 점할 수 있고 이러한 어려운 유형의 질병을 앓고 있는 환자의 치료 옵션을 개선한다는 측면에서 가능성을 믿는다”고 말했다.
암스쿨에 게재된 기사는 미국국립암연구소(NCI), 미국암협회(ACS), 국립암센터(NCC), 일본국립암연구소(NCCJ), 엠디앤더슨암센터(MD Anderson Cancer Center) 등 검증된 기관의 검증된 자료를 토대로 작성되었습니다.
이 글은 2023년 11월 작성 시점의 정보입니다. 치료 기준·급여 정보는 바뀌었을 수 있으니, 진료와 치료 결정은 반드시 담당 의료진과 상의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