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철 ‘무’가 ‘밭에서 나는 인삼’인 이유
2023.11.06 · 정성경 기자
따뜻한 국물이 생각는 쌀쌀한 계절, 국물 육수에 빠짐없이 들어가는 것이 ‘무’다. 10월에서 12월 사이의 제철 음식인 무는 4계절 내내 재배가 되지만 그 중 가을 무가 맛과 품질이 가장 좋다. 가을철 무는 그 자체로 보약이며 ‘밭에서 나는 인삼’이라 하고, 달고 단단해 떡을 만들면 은은한 맛과 향이 있다고 한다.
무는 생으로 먹거나 익히고, 썰어서 말리거나 잎을 말려서 이용하는 등 활용범위가 높아 우리 식생활에 매우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무의 상단은 햇볕에 닿아 단맛이 많으므로 생채나 샐러드에 이용하고, 중간부분은 단맛과 매운맛이 적당하여 국이나 조림에 이용하면 좋다. 무의 하단은 매운맛과 쓴맛이 나므로 절이거나 볶음에 주로 이용하고, 무청은 비타민C가 특히 많기 때문에 기름에 볶거나 어패류의 조림에 넣어 먹으면 좋다.
예부터 무를 많이 먹으면 속병이 없다고 할 정도로 위장병에 좋아 속이 더부룩하거나 소화가 안 될 때 무 한 조각을 먹으면 소화가 잘 된다는 이야기가 있다. ‘떡 줄 사람은 생각도 않는데 김칫국부터 마신다’의 김칫국은 동치미나 무김치 국물을 뜻하는 것으로 떡만 보면 과식하던 이들을 위한 지혜를 엿볼 수 있다.
그렇다면 가을에 먹는 ‘무’는 과연 어떤 효능이 있을까.
항암 효과
대표적인 항암식품으로 십자화과 채소가 꼽히는데 무도 그중 하나다. 여러 연구에서 이러한 십자화과 채소가 유방암, 신장암, 폐암, 위암, 난소암 등 각종 암 위험을 낮춘다고 보고됐다. 이는 글루코시놀레이트라는 성분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글루코시놀레이트는 종양을 억제하고 세포자살을 유도해 항암 효과를 낸다고 알려져 있다. 또 간의 해독 효소 생성을 촉진할 뿐만 아니라 발암물질 및 활성산소로부터 DNA가 손상되는 것을 막는 항산화제 역할을 한다.
노화 방지
무에는 비타민 C가 100g 당 20~25mg 함유돼 있을 정도로 함량이 높다. 비타민 C는 강력한 환원제로써 항산화 작용이 있고, 콜라젠 합성 효소와 생물의 에너지 대사과정에 관여하는 다양한 효소의 보조 효소이다. 대표적으로 노화방지에 효과적이다.
천연 소화제
예로부터 무는 천연소화제로 알려져 있는데 이는 무에 풍부하게 함유된 디아스타아제, 아밀라아제 등 소화 효소 때문이다. 디아스타아제는 전분의 분해를 촉진하는 소화 효소로, 탄수화물 섭취가 많을 때 특히 더 필요한 성분이다. 무의 뿌리에 다량 함유된 이 성분은 소화를 촉진하고 위산을 조절하여 위 기능을 향상시킨다. 또 무의 소화 효소는 위 통증 및 위궤양 억제에도 좋다고 알려져 있다. 다만, 디아스타아제 등의 소화 효소는 열에 약하기 때문에 날로 섭취하는 것이 좋다.
기관지 건강
무에 함유된 티오글루코사이드는 효소(글루코사이다아제)에 의해 티오시아네이트와 이소티오시아네이트로 분리되면서 무의 독특한 톡 쏘는 맛과 향을 나타낸다. 이때 무의 독특한 쏘는 맛은 시니그린이라는 성분 때문이다. 이 성분은 기관지의 점막을 보호하고 강화하는 역할을 하여 목이 건조해지기 쉬운 환절기에 유용하다. 해열과 기침 및 목 통증을 완화해주는 효과도 있어 목감기가 있을 때 섭취하면 도움이 된다.
다이어트 효과
무의 수분은 약 94%로 단백질 1.1%, 지방 0.1%, 탄수화물 4.2%, 섬유질 0.7% 등 함유하고 각종 약용성분도 보유하고 있다. 무는 비만의 원인인 활성산소를 무해하게 하는 작용도 하며무에서 매운 맛을 내는 이소티오시아네이트 성분은 혈류를 올려 신진대사를 활성화시킨다. 신진대사가 활발할수록 지방연소가 잘 돼 체지방율을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다.
암스쿨에 게재된 기사는 미국국립암연구소(NCI), 미국암협회(ACS), 국립암센터(NCC), 일본국립암연구소(NCCJ), 엠디앤더슨암센터(MD Anderson Cancer Center) 등 검증된 기관의 검증된 자료를 토대로 작성되었습니다.
이 글은 2023년 11월 작성 시점의 정보입니다. 치료 기준·급여 정보는 바뀌었을 수 있으니, 진료와 치료 결정은 반드시 담당 의료진과 상의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