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기류, 의류 등에 사용되는 '과불화화합물', 갑상선암 위험 높여
2023.10.27 · 정성경 기자
'과불화화합물’이 갑상선암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뉴욕의 마운트시나이 연구팀의 과불화화합물과 갑상선암 위험 사이의 상관 관계를 조사한 연구 결과가 지난 24일 ‘란셋 이바이오메디슨(the Lancet journal eBioMedicine)’에 실렸다.
‘영원한 화학 물질’이라고도 알려진 PFAS(Per- and polyfluoroalkyl substances)는 토양, 물 및 공기로 이동할 수 있는 크고 복잡한 합성 화학 물질로 강력한 탄소-불소 결합으로 인해 환경에서 쉽게 분해되지 않는다. 이 화학물질은 1940년대부터 들러붙지 않는 조리기구, 발수 의류, 얼룩 방지 직물 및 물, 기름에 저항하는 기타 제품을 포함해 전 세계 소비자 제품에 사용되고 있다.
유럽 의회와 미국 환경 보호국(EPA)을 포함한 여러 국내 및 국제 기관은 PFAS 노출을 건강 위기로 선언했다. PFAS 노출이 최근 갑상선암 증가의 잠재적인 원인으로 확인되었지만, 인간 집단에서 PFAS 노출과 갑상선암 사이의 연관성을 조사한 연구는 제한적이었다.
연구팀은 갑상선암 환자 88명과 암이 발병하지 않은 88명을 대상으로 과불화화합물과 갑상선암 사이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연구 결과 과불화화합물의 일종인 ‘퍼플루오로옥탄술폰산(n-PFOS)’에 노출되면 갑상선암 위험이 56% 증가했다.
갑상선암 환자 중 31명으로 구성된 하위 집단을 분석한 결과, ‘분지형 퍼플루오로노산(branched perfluorooctanesulfonic acid)’, ‘퍼플루오로노산(perfluorononanoic acid)’, ‘퍼플루오로옥틸포스폰산(perfluorooctylphosphonic acid)’, ‘선형 퍼플루오로헥산술폰산(linear perfluorohexanesulfonic acid)’ 등의 과불화화합물도 갑상선암과 관련이 있었다.
연구팀은 전체 연구 대상자를 통틀어 8개의 과불화화합물이 갑상선암과 관련 있었다고 밝혔다. 그들은 이러한 과불화화합물이 갑상선암 위험을 높인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2021년 스웨덴의 연구팀이 과불화합물이 포함된 음용수를 마신 여성들이 추후 다낭성난소증후군과 자궁근종을 진단 받을 가능성이 훨씬 높다는 연구결과도 발표했다. 또한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에서도 체내 PFAS 농도가 높은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흑색종과 난소암 위험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정부는 2021년 10월 성명을 통해 “3년 이내 과불화화합물 사용을 전면 통제하고, 규제강화에 나설 것”이라고 밝히며 환경보호청(EPA)를 비롯한 8개 기관이 제한 조치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미국 환경보호청은 2022년 6월 미국인들이 마시는 식수에 PFAS 오염물질이 함유되어 있는 것을 확인하고 “이 물질은 독소가 검출되지 않을 정도로 소량이어도 인체에 크게 해로울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식수 속 합성 오염 물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10억 달러를 투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내에서도 2021년 11월 환경단체와 노동환경건강연구소가 국내 화장품 내 PFAS 분석 및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국내 20개 제품 중 10개 제품에 1종 이상의 PFAS가 검출되었다며 “과불화화합물은 잔류성이 강하기 때문에 낮은 농도라도 체내 축적 시 발암성 등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2022년 4월 식약처는 ‘생활 속 유해물질 통합 위해성 평가 결과발표’를 통해 평생 노출돼도 위해의 우려가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정부 또한, 지난 9월 유럽연합(EU)의 유럽화학물질청(ECHA)이 과불화화합물(PFAS)의 전면 사용 제한을 제안했지만 산업통상자원부는 이와 관련해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ECHA와 세계무역기구(WTO) 측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암스쿨에 게재된 기사는 미국국립암연구소(NCI), 미국암협회(ACS), 국립암센터(NCC), 일본국립암연구소(NCCJ), 엠디앤더슨암센터(MD Anderson Cancer Center) 등 검증된 기관의 검증된 자료를 토대로 작성되었습니다.
이 글은 2023년 10월 작성 시점의 정보입니다. 치료 기준·급여 정보는 바뀌었을 수 있으니, 진료와 치료 결정은 반드시 담당 의료진과 상의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