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 B형간염으로 인한 간암 예측모델, 세계 최초 개발
2023.09.26 · 정성경 기자
B형간염은 급성과 만성 감염을 일으킬 수 있는 바이러스성 질환이다. B형간염은 전세계적으로 발생 빈도가 높을 뿐 아니라 간경변증이나 간암 같은 만성 간질환의 주요한 원인이 되기도 한다.
최근 국내 연구진이 만성 B형간염 환자의 e항원 양성 면역활동기에서 새로운 간암 위험 예측모델 개발 연구결과를 세계 최초로 발표했다.
만성 B형간염은 e항원 양성이며 바이러스 수치는 매우 높지만 면역반응이 거의 없다. 간조직에 염증이 없거나 경미해 간수치가 정상인 '면역관용기'에서 면역반응이 증가하면서 간내의 염증이 활발해지고 간수치가 상승하는 '면역활동기'로 진행될 수 있다. 이 시기에 항바이러스제를 통한 치료가 필요하다.
이대서울병원, 세브란스병원, 서울대병원 등 국내 23개 기관 및 유럽 9개 기관에서의 공동 연구를 통해 간장(肝腸)학 분야 최고 권위의 국제 학술지 '간장학 저널(Journal of Hepatology)'(인용지수 IF=25.7) 온라인판 최근호에 '면역관용기에서 면역활동기로 이행하는 e항원 양성 만성 B형간염 환자들의 새로운 간암 위험 예측 모델 개발'을 발표했다.
연구팀은 면역관용기에서 면역활동기로 이행하는 총 3,757명의 B형간염 환자 자료를 면밀히 분석했다. 그 결과 면역활동기에서 치료 시작시의 나이, 남성, 당뇨, 낮은 혈소판 수치와 함께, 중간 정도의 B형 간염 바이러스 수치 (log10 5-8 IU/ml)가 간암 발생의 독립적인 위험인자임을 밝혔다.
연구팀은 5가지 위험인자들을 이용해 새로운 간암 발생 위험도 예측 모델을 개발했다. 시간-의존 ROC(Receiver Operating Characteristic)곡선으로 평가한 5년, 10년 예측도가 각각 0.827, 0.892로 기존 모형들에 비해 간암 발생에 대한 높은 예측능력을 보였다. 또한 예측 정확성을 확인하기 위하여 유럽 환자를 대상으로 한 외부검증(external validation)에서도 간암 발생에 대한 높은 예측력을 검증했다.
이 연구를 통해 면역관용기에서 면역활동기로 이행하는 e항원 양성 만성 B형간염 환자 중에서 간암 발생의 고위험 환자를 찾아낼 수 있게 됐다. 그리고 이 환자들을 보다 면밀하게 추적하여 초기 단계의 간암을 찾아내는데 도움이 될 수 있는 하나의 예측모델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임상적인 의미가 있다.
김태헌 이대서울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중간 정도의 B형 간염 바이러스 수치를 간암 위험인자로 고려하여 면역활동기로 이행하는 만성 B형간염 환자들에게 특화된 우수한 간암 발생 예측 모델을 처음으로 개발하여 의미가 크다"고 의의를 전했다.
이민종 이대서울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만성 B형간염은 다양한 임상단계를 가지며, 새롭게 개발된 모델은 상대적으로 젊은 나이의 e 항원 양성 환자들에게 있어 항바이러스제를 시작하는 임상의에게 적절한 간암 감시 전략을 안내하는 유용한 도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전호수 이대서울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본 연구에서 당뇨가 독립적인 간암 발생 인자로 확인되었으며, 만성 B형 간염 환자들에게 있어 대사질환이 간암 발생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잘 설계된 추가적인 연구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암스쿨에 게재된 기사는 미국국립암연구소(NCI), 미국암협회(ACS), 국립암센터(NCC), 일본국립암연구소(NCCJ), 엠디앤더슨암센터(MD Anderson Cancer Center) 등 검증된 기관의 검증된 자료를 토대로 작성되었습니다.
이 글은 2023년 9월 작성 시점의 정보입니다. 치료 기준·급여 정보는 바뀌었을 수 있으니, 진료와 치료 결정은 반드시 담당 의료진과 상의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