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두통, 단순히 한쪽만 아픈 두통이 아니다?
2023.09.08 · 정성경 기자
두통은 일생 동안 대부분의 사람들이 한 번 이상 경험하는 매우 흔한 증상으로 1년 유병률은 최대 7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중에서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머리검사를 시행하여도 특별한 원인을 찾을 수 없는 일차두통에 해당하며, 편두통은 일차두통을 대표하는 두통질환이다.
지난 6일 이화의료원은 이대목동병원 신경과 김병수 교수의 편두통에 대한 칼럼을 게재했다.
김 교수에 따르면, 편두통은 실제 두통으로 병원을 내원하는 가장 흔한 사유로도 잘 알려져 있으며, 국내 다기관 임상역학연구에 따르면 두통클리닉 초진환자의 43%가 편두통에 해당한다. 일반 인구 자료에 따르면 전 세계 편두통 유병률은 14%이며 여성에서는 17%, 남성에서는 9%로 성별과 나이에 따른 큰 차이가 있었다. 남녀 모두 20대부터 50대 중반 이전 사이 기간에 가장 흔하며 55세 이후에는 감소하게 되는데, 특히 여성에서는 사춘기 이후에 유병률이 현저히 증가하여 40대에 최고조에 이르게 된다. 이러한 역학 차이로 인해 여성에서의 편두통 유병률과 부담은 남성 대비 3배 정도 높은 것으로 추산된다.
편두통의 특징과 증상
편두통은 명칭 때문에 일반 대중에게는 단순히 두부의 편측에 위치한 두통으로 오해되는 경우가 흔하지만, 실제 절반 이상의 편두통 환자들은 양측성 두통을 호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편두통의 가장 주된 임상 특징은 중등-심도 강도의 박동성 두통을 경험하는 편두통발작(migraine attack)이 반복하여 발생하는 것이다.
편두통 발작이 시작되면 환자는 두통이 일상활동을 하면 악화되고, 구역/구토, 빛/소리공포증이 동반되기 때문에 편두통발작 기간 동안 정상 생활이 불가능하며, 병원이나 응급실을 방문한 경험을 이야기하는 경우도 흔하다.
실제 환자들이 경험하는 편두통의 동반 증상은 국제두통질환분류의 진단기준에 언급된 것보다 다양한데 안구통증, 무해자극통증(allodynia), 어지럼, 경추통, 두개자율신경증상에 따른 부비동증상, 만성소화장애, 기분변화 등을 흔히 경험한다.
이러한 동반 증상은 편두통발작으로 인한 고통을 가중시킬 뿐만 아니라 편두통의 적절한 진단과 치료를 지연시키고 방해하는 요인이 된다. 뿐만아니라, 반복적인 심한 편두통 발작을 경험하는 환자들은 편두통이 없는 기간(interictal period)에도 언제 다시 편두통 발작이 발생할 지 모른다는 공포와 불안감을 호소하고 관련된 일상생활의 장애의 경험이 흔한 편이다.
편두통의 진단 방법
편두통은 유병률이 높고 질환부담이 높은 질환이지만 아직까지 신경영상검사나 생물학적표지자와 같은 손쉬운 객관적 진단방법은 존재하지 않아 진단에 어려움이 있다. 따라서, 현재 편두통의 진단 방법은 세밀한 병력 청취와 다양한 두통질환에 대한 감별진단을 바탕으로 하는 임상진단을 통해 이루어지게 된다.
최근 수십년 사이에 신경영상과 신경분자학의 발전으로 편두통은 뇌신경계 질환임이 밝혀지게 되었고, 편두통 발생 전에 대다수의 환자들이 경험하는 전구기 증상(premonitory symptoms)은 시상하부의 활성 변화가 관련된 것으로 밝혀졌다.
편두통발작에서 두통(통증)을 일으키는 주 원인물질은 삼차신경혈관복합체의 말단부위에서 방출되는 CGRP라는 신경펩타이드이다. CGRP는 삼차신경혈관복합체의 신경염증을 일으켜서 두통을 발생시키기 때문에, 이를 표적으로 하는 신약이 개발되었다. 또한 관련 임상시험이 성공하여 현재 CGRP표적치료제 신약은 편두통 환자들의 치료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이처럼 편두통의 진단과 치료 분야의 발전은 현재 진행형으로 가까운 미래에 보다 많은 편두통 환자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편두통의 치료
편두통치료는 생활습관조절과 같은 비약물치료와 병원에서 처방하는 약물치료로 크게 구분된다. 비약물치료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은 평소 편두통의 발생과 자주 관련이 있는 편두통 유발인자를 최대한 회피하는 것이다.
편두통 환자가 편두통발작의 발생을 줄이려면 평소 규칙적인 생활과 적절한 신체활동을 하는 것이 필요하며, 음주, 카페인섭취 등을 제한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또 평소 두통일기 앱을 이용하면 본인의 두통특성 파악, 유발인자 파악, 질환경과 파악에 도움이 되므로 전문가들은 평소 두통일기의 활용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편두통 약물치료는 편두통발작이 발생하면 두통을 빠르게 완화시키는 급성기치료(acute treatment)와 편두통발작의 빈도를 줄이면서 두통강도를 완화시키거나 급성기치료 효과를 증가시키는 데 도움이 되는 예방치료(preventive treatment, migraine prophylaxis)로 구분된다.
편두통 급성기치료의 대표적 약물은 트립탄제(triptans)이며 세로토닌수용체에 작용하여 신경염증을 완화시키는 기전으로 두통을 호전시킨다. 편두통 환자의 대부분은 편두통 발작을 견디기 어렵기 때문에 대부분 편두통 환자들은 적절한 급성기치료를 요하게 된다.
반면에 편두통 예방치료는 편두통발작의 빈도가 흔하고 편두통으로 인한 장애가 큰 환자들에게서 시행된다. 편두통예방치료 목적으로 오랜 기간 사용되어 온 전통적인 경구약제로는 베타차단제, 칼슘통로차단제, 항우울제(아미트리프틸린), 항뇌전증약 등이 잘 알려져 있다.
편두통 치료의 최신 근황
하지만, 이러한 치료제로는 편두통 예방치료효과의 개인차가 심해 치료효과의 예측이 어렵다. 치료용량으로 약물의 용량을 높여 사용하면 치료효과를 경험하더라도 부작용이 흔해 적절한 예방치료 기간 동안에 약물 유지가 불가능한 경우가 흔하다.
2010년대 들어서는 보톡스의 편두통 예방치료효과가 임상시험을 통해 입증되면서 월 편두통일수가 8일이 넘고, 두통 일수가 15일을 넘는 만성편두통에서 주요 예방치료로 자리를 잡게 되었다. 이후 CGRP표적치료제가 2018년 미국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게 되면서 CGRP표적치료제가 주요 편두통 예방치료로 널리 활용되게 되었다. CGRP표적치료제는 전통적인 경구약제와 다르게 CGRP만을 표적으로 하기 때문에 치료효과는 뛰어나고, 부작용이 월등히 적어서 장기간 투약 유지가 가능해지게 되었다.
편두통은 뇌신경계 질환이면서 말초신경도 병태생리에 관여하기 때문에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신경조절치료도 편두통의 급성기치료와 예방치료에 활용되고 있다. 언론에서는 대중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디지털치료 또는 전자약이라는 기사로 흔히 언급되는데, 편두통에서는 경피안와상 신경조절치료(transcutaneous supraorbital nerve stimulation, tSON)가 국내 업체에서도 출시되어 이미 국내환자들도 편두통 치료에 사용하는 실정이다. 또한, 최근에는 상지에 기기를 부착하여 편두통 급성기치료 목적으로 사용하는 원격전기 신경조절치료(remote electrical neuromodulation, REN)가 출시되기도 했다.
암스쿨에 게재된 기사는 미국국립암연구소(NCI), 미국암협회(ACS), 국립암센터(NCC), 일본국립암연구소(NCCJ), 엠디앤더슨암센터(MD Anderson Cancer Center) 등 검증된 기관의 검증된 자료를 토대로 작성되었습니다.
이 글은 2023년 9월 작성 시점의 정보입니다. 치료 기준·급여 정보는 바뀌었을 수 있으니, 진료와 치료 결정은 반드시 담당 의료진과 상의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