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CO 2023’으로 보는 암 정복, 세계는 지금? ① 폐암 정복을 위한, ‘키트루다’와 ‘타그리소’
2023.07.24 · 정성경 기자
우리의 생명을 위협하는 ‘암’ 정복, 결코 쉽지 않아 보인다. 그렇다고 또 결코 이뤄질 수 없는일은 아닌 듯 싶다. 매년, 매일 쏟아지는 새로운 의료기술들이 우리의 희망을 부채질한다.
미국 임상종양학회(ASCO)는 미국 암연구학회(AACR), 유럽 종양학회(ESMO)와 함께 세계 3대 암 학회로 불리는 세계 최고 권위의 학회다.
ASCO는 1964년 설립 이후 매년 70여 개국의 암 전문가와 글로벌 제약사 임직원 4만명 이상이 참석해 최첨단 치료법·솔루션 등을 논의한다.
지난 6월 2일부터 6일까지 미국 시카고 멕코믹플레이스에서 열린 ASCO 2023에서는 400개 이상의 기업이 참여했다. 이때 발표된 논문 초록만 5760여건에 달한다. 국내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인 유한양행, GC셀, 제넥신, 에이치엘비 등이 17개의 논문을 발표했다.
과연 이번 ASCO 2023에서는 어떤 주제들이 주목을 받았을까? 암 정복 기술은 어디까지 왔을까? ASCO 2023에서 발표된 주요 주제들을 살펴본다.
<글 싣는 순서>
① 폐암 정복을 위한, ‘키트루다’와 ‘타그리소’
② 유방암 정복을 위한, ‘엔허투’와 ‘키스칼리’
③ 혈액암과 여성암에 등장한 치료제 스타들
④ AI를 만나 더 강력해지는 면역 항암제&표적 치료제
⑤ 세계에서 주목하는 한국 의료기술
국내에서 폐암은 사망률 1위로 악명이 높다.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전체 암 사망자의 22.9%가 폐암으로 사망했다. 게다가 폐암의 5년 생존율은 36.8%로 다른 암종에 비해 낮은 편이다. 비단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폐암은 사망률이 높은 암이다. 그중에서도 비소세포폐암은 발생하는 폐암의 80~85%를 차지한다.
ASCO 2023에서도 이러한 폐암 치료에 대한 관심이 그대로 반영됐다.
초기 폐암 수술 전후 보조요법에 ‘키트루다’
ASCO 2023이 열린 지 이틀째 되는 6월 3일, 비소세포폐암 환자에서 키트루다 수술 전후 보조요법이 기존 선행화학요법보다 질병의 진행, 재발 또는 사망 위험을 42%까지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스탠포드 의대 흉부 종양 전문의이자 세계폐암학회(IASLC) 회장인 헤더 웨이클리(Heather A. Wakelee) 박사는 이날 초기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수술 전후 보조요법으로서 키트루다(성분명 펨브롤리주맙)를 평가한 3상 임상 KEYNOTE-671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총 786명의 환자가 등록한 임상에 연구팀은 키트루다 투여군에 수술 전에 '키트루다 + 화학요법'을 병용으로, 수술 후에 '키트루다'를 단독으로 투여받았으며, 위약군은 수술 전에 '위약 + 화학요법'을 병용으로, 수술 후에는 '위약'을 단독으로 투여 받았다.
그 결과 추적관찰 기간 중앙값 25.2개월 키트루다 치료군에서는 대조군 대비 EFS가 유의미하게 개선돼 질병의 진행, 재발 또는 사망 위험이 42% 감소했다. 키트루다 치료군은 관찰 시점 당시 EFS 중앙값에 도달하지 않았고, 대조군의 EFS 중앙값은 17개월이었다.
키트루다 치료는 암세포의 조직학적 분류 및 병기와 무관하게 대조군 대비 EFS를 개선했다.
이밖에 키트루다군의 주요 병리학적 반응(mPR)과 병리학적 완전관해(mCR) 비율은 각각 30.2%, 18.1%로 나타나 대조군 11.0%, 4.0% 대비 유의하게 높았다. 하위그룹 분석에서 EFS 개선은 완전관해 달성 여부와 관계없이 이뤄졌다
웨이클리 박사는 "초기 단계의 비소세포폐암 환자 절반 이상이 수술 후에도 재발을 경험한다"며 "이번 연구에 따르면, 수술 전후 키트루다 기반 치료는 PD-L1 발현율과 병리학적 완전관해(pCR) 달성 유무와 관계없이 수술 전 항암화학요법 치료 대비 폐암의 재발, 진행 또는 사망 위험을 42% 유의미하게 감소시켰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러한 무사건생존율 데이터는 매우 고무적인 결과로, 절제 가능한 2~3B기 비소세포폐암 환자에 대한 수술 전후 보조요법으로서 펨브롤리주맙의 잠재력을 뒷받침한다"고 강조했다.
조기 폐암 치료에 ‘타그리소’
4일에는 ASCO 2023 플레너리 세션 주제(기조강연)으로 선정된 아스트라제네카의 표적항암제 '타그리소(성분명 오시머티닙)'의 조기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3상 임상 ADAURA 연구가 발표됐다. 지난 2020년에도 플레너리 세션에 선정되었으며, 이번에도 타그리소의 혁신 가치를 거듭 인정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ADAURA 연구는 완전 절제술을 받은 1B~3A기 폐암 환자에서 수술 후 보조요법으로 타그리소와 위약을 평가한 임상으로, 앞서 1차 평가변수인 무질병생존(DFS) 개선을 입증했다.
이번에 발표되는 데이터는 2차평가 변수로 설정한 전체 생존율(OS) 결과로 아스트라제네카는 지난 3월 대조군에서 타그리소 교차투여를 허용했음에도 통계적으로 유의한 OS 개선을 입증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연구에서 1B~3A기 환자는 수술 후 타그리소를 투여한 결과 대조군과 비교했을 때 사망위험이 51%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5년째 타그리소 투여군의 전체생존율(OS)은 88%로 위약군의 78%와 비교해 약 10%가량 높았다. 모든 환자에서 전체생존율(OS) 추적 중앙값은 60.4개월(타그리소), 59.4개월(위약군) 이었다.
또 2~3A기 환자를 대상으로한 분석에서도 마찬가지로 타그리소 투여군이 위약에 비해 사망 위험도가 51% 낮았다. 이 때 5년 전체생존율은 타그리소 85%, 위약 73% 였다.
연구팀은 타그리소 수술 후 보조요법 시 OS 유익성은 결과는 1B, 2 3A기를 포함해 사전에 정의된 모든 하위 그룹에서 일관되게 관찰됐으며, 이는 사전 보조 화학요법의 여부와 무관하게 나타났다고 강조했다.
예일암센터 부소장이자 예일 의과대학의 로이 S. 허브스트 박사는 "주요 분석에서 나온 전체 생존율 혜택은 수술후 EGFR 돌연변이를 가진 단계 IB-IIIA 비소세포 폐암 환자들에게 타그리소가 표준 치료 방법임을 의미한다"며 "이는 진단 시점과 치료 시작 전에 환자들의 바이오마커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ADAURA 임상시험의 결과는 EGFR 돌연변이가 있는 비소세포 폐암 환자들에게 치료에 대한 접근성을 넓혀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암스쿨에 게재된 기사는 미국국립암연구소(NCI), 미국암협회(ACS), 국립암센터(NCC), 일본국립암연구소(NCCJ), 엠디앤더슨암센터(MD Anderson Cancer Center) 등 검증된 기관의 검증된 자료를 토대로 작성되었습니다.
이 글은 2023년 7월 작성 시점의 정보입니다. 치료 기준·급여 정보는 바뀌었을 수 있으니, 진료와 치료 결정은 반드시 담당 의료진과 상의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