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암, 방사선 치료 없이 수술·화학요법만으로도 치료 가능
2023.06.09 · 정성경 기자
상당수의 직장암 환자는 고통스러운 방사선 치료 없이 화학요법과 수술만으로 치료가 가능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일간 가디언과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4일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연례회의에서 소개된 미 뉴욕 슬론케터링 암센터 연구진의 발표문을 보도했다.
암세포에 방사선을 조사하여 암세포를 죽이고, 암세포가 주변으로 증식하는 것을 막기 위한 암 치료 방법이다. 보통 암이 있는 부위에만 국소적으로 방사선을 조사하여 정상세포의 손상은 최소화하고 암세포를 파괴한다. 하지만 암세포 주변에 인접한 건강한 정상세포들을 손상시킨다. 그 결과 장기적으로 환자에게 심각한 건강상의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방사선 치료 없이 화학요법과 수술만으로 치료가 가능하게 되면, 부작용을 줄이는 '디에스컬레이션'(De-escalation) 치료법이 직장암에 실제 적용될 경우 많은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연구팀의 '국소 진행 직장암의 수술 전 치료'에 따르면, 직장암 환자 1천194명을 상대로 연구를 진행했다. 환자들을 두 그룹으로 나눠 한쪽은 방사선요법이 포함된 표준적인 치료 절차를 먼저 밟은 후 수술을 거쳐 의사 재량에 따라 화학요법을 받도록 했다.
다른 한쪽은 화학요법을 먼저 하고 수술을 받도록 순서를 바꿨다. 이 경우 초기 화학요법이 종양을 줄이는 데에 실패했을 때만 방사선요법을 추가 시행하도록 했다.
두 번째 그룹 환자의 약 9%에서만 방사선요법의 필요성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으며, 전체의 91% 정도는 방사선 치료를 받지 않아도 됐던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 결과에 따으면, 치료 종료 후 18개월이 지난 후 두 집단에서 환자들의 삶의 질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으며, 5년 후 생존률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였다.
화학요법을 우선한 집단의 경우 초반에는 오심과 구토, 피로감으로 고통받는 이들이 많았으나 시간이 흐르면서 몸이 안정을 찾았고 남성과 여성 모두 성 기능에 있어서 더 양호한 상태를 보이는 경향이 관찰됐다고 한다. 그러나 통상적으로 방사선요법을 시행한 집단에서는 피로감, 성기능장애, 신경장애 등으로 고통을 호소하는 경우가 더 많았다.
연구팀은 이번 실험에서 치료법을 화학요법과 수술에만 의존하기에는 종양 상태가 위험한 환자들은 대상에서 제외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에서 추적 관찰을 진행한 노스캐롤라이나대 채플힐 소속 에단 배쉬 박사는 "환자별로 어떤 임상 증상이 있는지에 따라 치료법을 선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ASCO 소속 패멀라 쿤즈 박사는 "직장암 환자의 삶의 질을 향상하고 이른 폐경이나 불임 등 부작용을 줄일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암스쿨에 게재된 기사는 미국국립암연구소(NCI), 미국암협회(ACS), 국립암센터(NCC), 일본국립암연구소(NCCJ), 엠디앤더슨암센터(MD Anderson Cancer Center) 등 검증된 기관의 검증된 자료를 토대로 작성되었습니다.
이 글은 2023년 6월 작성 시점의 정보입니다. 치료 기준·급여 정보는 바뀌었을 수 있으니, 진료와 치료 결정은 반드시 담당 의료진과 상의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