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치료제, 알츠하이머병에도 치료 효과 있어
2023.03.22 · 정성경 기자
국내 연구진이 유방암치료제로 쓰이는 약물이 알츠하이머병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한국뇌연구원은 퇴행성뇌질환 연구그룹 허향숙·이현주 박사 연구팀이 유방암 치료제로 쓰이는 ‘아베마시클립 메실레이트’가 알츠하이머병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22일 밝혔다.
세계 최초로 동물실험으로 유방암 치료제가 알츠하이머를 호전시키는 기전을 규명한 연구 결과는 지난 11일 국제학술지 '약리학 연구'(Pharmacological Research)에 실렸다.
아베마시클립 메실레이트는 세포주기를 조절해 유방암 세포의 증식을 막는 표적항암제다. 연구팀은 이 아베마실클립이 세포주기 조절 등에 관련된 유전자인 CDK4/6를 제어해 알츠하이머 질병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규명했다.
알츠하이머는 흔히 치매로 알려진 퇴행성 뇌질환이다. 알츠하이머병은 보통 65세 이상의 노인에서 주로 발병하고, 65세 이상 노인의 10명 중 0.5명 내지 1명 꼴로 발생하는 심각한 질병이다. 건강하였던 뇌세포들이 서서히 죽어가면서 치매 증상이 발생하는데 아직까지도 왜 뇌세포가 죽어가는지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다. 최근 연구 결과 유전자의 이상 때문에 뇌세포 안에 잘못된 단백질이 만들어지고, 이 잘못된 단백질이 노폐물로 작용하여 뇌세포가 죽게 된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유방암 치료제를 복용한 환자는 알츠하이머에 잘 걸리지 않는다는 해외 데이터를 기반으로 연구를 시작했다.
연구팀은 알츠하이머에 걸린 동물모델을 만들고, 아베마시클립을 투입했다. 그 결과 신경세포의 수상돌기 형성이 촉진되고 단기기억과 인식기억이 회복됐다. 또 알츠하이머성 치매와 관련된 아밀로이드 또는 타우를 과발현시킨 치매 동물모델에서 특정 유전자의 발현을 조절해 뇌염증, 아밀로이드병증, 타우병증을 억제하는 것도 발견했다.
허향숙 박사는 "이번 연구는 항암제인 아베마시클립이 대표적인 퇴행성 뇌질환인 알츠하이머병 치료제로도 활용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한 것"이라며 "앞으로 아베마시클립을 알츠하이머병 치료에 활용하는 임상 연구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암스쿨에 게재된 기사는 미국국립암연구소(NCI), 미국암협회(ACS), 국립암센터(NCC), 일본국립암연구소(NCCJ), 엠디앤더슨암센터(MD Anderson Cancer Center) 등 검증된 기관의 검증된 자료를 토대로 작성되었습니다.
이 글은 2023년 3월 작성 시점의 정보입니다. 치료 기준·급여 정보는 바뀌었을 수 있으니, 진료와 치료 결정은 반드시 담당 의료진과 상의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