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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600만원 폐암 치료제 ‘타그리소’, 국회청원 5만명 넘어

2023.03.02 · 정성경 기자

타그리소 이미지
타그리소 이미지

국회 국민동의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폐암 치료제 타그리소의 1차 치료급여 요청에 관한 청원'이 5만명의 동의를 받아 보건복지위원회로 회부됐다.

이번 청원은 2월 2일에 올라와 2월 6일부터 국민 동의를 얻기 시작했다. 청원인은 폐암 투병 환자로, 타그리소 복용 후 효과를 보고 있으나 부담스러운 치료비를 언급하며 타그리소의 급여범위 확대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아스트라제네카의 타그리소는 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 목적으로 개발한 항암제다. EGFR 변이는 한국인 폐암 환자에게 가장 흔한 유전자 변이로 비소세포폐암 중 30~40%에서 나타난다.

국내에서는 2018년 12월 타그리소가 승인됐지만 이후 1차 치료 뒤 효과가 없을 경우 투여하는 2차 치료제에만 건강보험이 적용되고 있는 상황이다. 1차 치료제로 복용 시 전액 환자 부담이고 2차 치료제는 본인부담금이 5%다.

아스트라제네카는 "60여 개국에서 1차 치료제로 보험급여를 적용 받고 있으며 OECD 국가 중 85% 이상이 타그리소를 1차 치료제로 급여 인정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지난해 발표된 아스트라제네카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타그리소가 대규모 리얼월드(실제처방) 데이터로 EGFR 변이 양성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제로서의 가치와 임상적 유용성을 재확인했다고 전했다. 일본인 대상 실제처방 연구 결과 이 약 투여 환자의 전체생존기간(OS)이 40.9개월을 기록하는 등 3년 이상 생존기간이 나타난 유일한 EGFR(상피세포성장인자 수용체) 표적치료제라고 했다.

한국아스트라제네카는 2019년 10월, 2020년 4월, 2021년 4월과 11월 네 차례 1차 치료제로 신청했지만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의 암질환심의위원회(암질심) 단계에서 매번 탈락했으며, 지난해 10월 심평원에 급여 검토를 재신청한 상태다.

국회에서도 타그리소 급여 확대에 관해 관심이 큰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서정숙 의원(보건복지위원회)는 최근 보건복지부 서면질의를 통해 "타그리소 급여 범위를 비소세포폐암 2차 치료에서 1차 치료까지 확대할 필요성이 있지 않냐"고 언급했다.

이에 보건복지부는 "타그리소 1차 치료제 급여에 대한 사회적 요구도가 높으며 제약사에서 건강보험 급여 범위 확대를 지난해 10월 재신청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검토 중에 있다"며 "그동안 관련 위원회 심의 결과 임상적 유용성이 명확히 확인할 수 없는 점, 고가 약제로서 급여 확대에 따른 보험 재정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는 자료를 따로 보완 요청했고, 제약사에서 해당 자료를 제출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출처 국회
출처 국회

다음은 청원 내용이다.

안녕하십니까. 저는 현재 폐암으로 투병 중인 환자입니다.

2017년에 폐암 2기a 진단을 받았으니 4월이면 벌써 만 6년이 됩니다. ‘폐암’ 진단을 받았을 때는 세상이 끝난 것만 같았는데,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다니 제 자신도 놀랍습니다.

저는 2017년 당시 폐암 2기a 로 진단 되었고 다행히 수술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수술 경과는 좋았지만, 이 암이란 녀석이 얼마나 끈질긴지 4년 6개월 후 인 2021년 10월 결코 원하지 않았던 재발이 되었습니다. 암 크기는 아주 작았으나, MRI 검사 결과 뇌에 까지 암이 전이 되었다고 했습니다. 다시 한번 눈앞이 깜깜하고 절망에 빠지는 순간이었습니다.

의사 선생님께서는 처음 뇌전이가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egfr변이가 나왔으므로 이레사를 권하셨는데 추후 mri 에서 뇌전이가 발견되자 선택의 여지가 없다며 타그리소로 변경해 주셨어요

지금 생각해 보면, 건강보험 급여가 되지 않아 한달 600만원 이상인 타그리소를 환자에게 쉽게 권하기 어려운 마음이 아니었을까 합니다.

저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타그리소를 복용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바로 이런 게 기적일까요. 재발 진단을 받고 2021년 11월부터 타그리소를 먹기 시작했고 컨디션이 눈에 띄게 좋아졌습니다. 복용한 지 약 3개월 뒤 받은 검사에서는 모든 종양이 없어졌다는 정말 기적 같은 소식을 들었습니다. 지금은 3개월에 한 번씩 검사를 받고 타그리소를 먹고 건강 상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마치 처음부터 암 진단을 받은 적이 없는 사람처럼 말입니다.

암 덩어리가 몸 안에서 사라졌으니 무슨 걱정이냐 하겠지만, 제 눈 앞에는 약값이라는 너무 높은 현실의 벽이 있습니다. 타그리소를 폐암 1차 치료에 사용할 경우,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모든 약값이 고스란히 환자와 환자 가족의 부담으로 돌아오기 때문이지요. 저만 해도 이미 1년이 넘게 타그리소를 먹고 있으니 약값으로만 7천만원을 넘게 썼습니다.

문제는 ‘앞으로’ 입니다. 어떻게 약값을 마련해야 할 지, 가족들에게 미안하고 너무 큰 고통을 주는 것 같아 괴롭습니다. 그렇다고 약을 끊을 수도 없습니다.

타그리소로 좋은 효과를 보고 있지만, 치료비가 버거운 암 환자는 비단 저 뿐만이 아닐 겁니다.

폐암 환자와 가족들은 암 투병 만이라도 버거울 텐데, 약값과의 사투로 하루하루가 고통스럽습니다.

폐암 환우회 사이트에는 타그리소 약값 부담을 호소하는 환자들도 많고 방글라데시 제네릭을 구하는 방법을 알려 달라고 애타게 호소하는 사람들로 넘쳐 납니다. 몇알 이라도 아니면 한알 이라도 구할 수 없냐고 애타게 간청하는 글이 자주 올라옵니다

모두 타그리소 1차 치료 급여를 간절히 바라는 사람들입니다. 타그리소가 효과가 없는 약이라면, 왜 그토록 많은 환자들이 계속 먹고 싶어 하겠습니까. 돈이 없어 암 환자가 치료를 포기하는 일은 결코 없어야 합니다.

타그리소가 1차 치료 급여에서 밀려나 있었던 시간 동안, 얼마나 많은 환자들이 돈 때문에 치료를 포기했을 지 알 수 없습니다.

최근 타그리소 제약사 에서 다시 한번 1차 치료 급여 신청서를 제출했다는 기사를 접했습니다. 다시 한번 희망의 불씨를 지펴봅니다. 폐암 환자들이 타그리소 치료를 포기하지 않도록 타그리소 1차 급여 승인을 바라고 바랍니다. 부디 폐암 환자의 간절한 바람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암스쿨에 게재된 기사는 미국국립암연구소(NCI), 미국암협회(ACS), 국립암센터(NCC), 일본국립암연구소(NCCJ), 엠디앤더슨암센터(MD Anderson Cancer Center) 등 검증된 기관의 검증된 자료를 토대로 작성되었습니다.

이 글은 2023년 3월 작성 시점의 정보입니다. 치료 기준·급여 정보는 바뀌었을 수 있으니, 진료와 치료 결정은 반드시 담당 의료진과 상의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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