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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의사의 예상을 뒤엎고 암과 난치병을 이겨낸 사람들의 10가지 공통된 치유 요소

2023.02.15 · 정성경 기자

저자 캘리 터너는 암 환자를 전문적으로 만나는 일을 하는 평범한 상담사였다. 15년 전 그날, 논문 한 편을 읽기 전까지는. 그 논문에는 한 남자의 사례가 실려 있었다. 그는 신장암 4기 진단을 받고, 호스피스 병원에서조차 집으로 돌려보내진 사람이었다. 그런데 제대로 걸을 수도 없던 그가 암에서 완전히 회복된 것이다.

그날 밤, 켈리 터너는 더 많은 검색을 하게 되고, 의학 저널에 실린 근본적 치유(자연 치유) 사례가 1천 건도 넘는다는 걸 알게 된다. 그녀는 의아했다. ‘왜 이런 기적 같은 일에 대해 그간 아무도 조사하지 않은 거지?’ ​

켈리 터너는 의사들이 자신들이 받아온 교육에서 벗어난 방식으로 치유가 일어난 데다 이를 연구하기에 너무 바쁘다면, 조사방법론을 배운 암 전문 사회복지학 박사인 자신이 그들이 어떻게 나았는지를 직접 조사해 봐야겠다고 생각한다.

그녀는 의학 저널에 실린 1,500건 이상의 근본적 치유 사례를 분석하는 한편, 전 세계 수백 명의 암 및 난치병 완치자들과의 심층 인터뷰를 하기 시작했다. 그 방법이 무엇이 되었든 5년 생존율 25% 미만의 암에서 살아남은 이들이 있다면 어디든 달려가 만났다.

15년간의 연구 끝에 그녀는 생존자들이 실천한 10가지 공통된 치유 요소가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그리고 그 10가지 항목에 대한 과학적 분석과 치유 사례, 그리고 구체적 실천 지침을 담아 한 권의 책으로 엮었다.

이 책의 번역을 맡은 가정의학과 전문의 이경미 교수는 푸드테라피클리닉 및 의과대학 교수로 재직 중이다. 미국 애리조나 대학교 통합의학 과정을 수료했고, 오랫동안 명상도 해오고 있어서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기존 의학, 대체 의학, 보조제와 식단, 심리적⋅영적 측면들에 대해서 누구보다 깊은 이해와 지식을 가지고 우리말로 옮길 수 있었다. 의학적인 설명이 필요한 부분에는 상세한 ‘옮긴이 주’를 달아 전문 내용에 대한 독자들의 이해를 도왔다.

이 책이 출판된 지난해 7월 이경미 교수는 조선일보를 통해 이 책을 번역한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두가지 이유가 있다. 먼저, 진료를 하다 보면 암 치료 전후의 환자들이 병원 치료 외에 스스로 할 수 있는 것들이 어떤 것이 있는지 궁금해 많이 찾아온다. 러시아를 비롯해 외국에서도 한국의 의료가 선진적이기 때문에 대학병원에서 수술과 표준 치료를 받고, 통합치료 차원에서 음식, 보조제, 생활습관 등에 대해 궁금해 푸드테라피 클리닉에 많이 온다. 그래서 이들에게 도움이 될 것 같았다. 환자들에게 치료제로 책을 선물하고 있다.

둘째, 2년 전 한 개그맨이 기생충약을 먹고 초반에 효과를 봤다고 발언한 이후 말기 암 환자들 사이에 열풍이 불었다. 지금도 과한 단식이 암 치료법인양 잘못 알려진 사례도 있다. 그만큼 환자 입장에서 암 치료에 도움이 되는 방법을 찾으려는 절실함이 있다. 그들에게 도움이 되는 좀더 과학적인 답변을 제시하는 것이 의사가 해야할 일 중 하나라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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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샨티
출처 샨티

​왜 어떤 사람들은 의사의 예상을 뒤엎고 암과 난치병을 이겨낼 수 있었을까?

​의사로부터 암 진단을 받으면 누구나 압도적인 두려움을 느낀다고 한다. 예후가 어떻든 상관없이 말이다. 그 순간 환자와 가족들에게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희망’이다. 그래서 그들은 암에 걸린 사람 중에 끔찍한 예후를 이겨낸 사람은 없는지 알고 싶어 하고, 본능적으로 다른 생존자들을 찾게 된다. 이 책은 바로 이러한 희망을 암(및 난치병) 환자들에게 주기 위해 저명한 통합 종양학 연구자이자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작가이기도 한 켈리 터너Kelly Turner가―자궁경부암 진단을 받고 15개월밖에 살지 못할 거라는 의사의 예후를 뛰어넘어 높은 삶의 질을 누리며 3년을 더 살다 간 트레이시 화이트Tracy White와 함께―쓴 책이다.

이 책의 주집필자인 켈리 터너는 자신의 첫 책 ⟪근본적 치유Radical Remission⟫(한국에서는 ⟪왜 불치병은 호전되는가⟫라는 제목으로 출간 이후 팀원들과 함께 웹사이트(RadicalRemission.com)를 운영했는데, 계속해서 더 많은 자료를 올려달라는 사람들의 요청이 쇄도하는 한편, 근본적 치유 생존자들이 올리는 새로운 치유 사례들로 넘쳐나기 시작했다. 6년 동안, 매년 의학 저널에 발표되는 근본적 치유 사례의 평균 숫자보다 여섯 배나 많은 사례가 쌓여갔다. 현재는 자격을 갖춘 ‘근본적 치유’ 강사들과 건강 코치들이 전 세계에서 면역 체계 강화 방법 등의 워크숍을 온⋅오프라인으로 지도하고, 비영리 연구 기관인 ‘근본적 치유 재단Radical Remission Foundation’을 설립해 근본적 치유에 대한 과학적 연구와 새로운 면역 항암제 개발 등을 지원하기에 이르고 있다.

근본적 치유(radical remission)란 일반적인 통계 수치상 기대할 수 없는 상황에서 예외적으로 회복된 경우로, 그가 연구한 사람들은 세 가지 부류다.

① 기존의 의학적 치료 없이 치유가 된 경우 

② 기존의 의학적 치료를 시도했지만 치료가 되지 않아서 대체 요법을 시도한 후 치유가 된 경우

③ 기존 의학적 치료와 대체 요법을 동시에 병행한 후 원래 예상했던 심각한 예후(예를 들어 5년 후의 생존율이 25% 미만)보다 오래 산 경우

이는 의학 분야에서 ‘자연 치유spontaneous remission’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켈리 터너는 이 ‘자연 치유’를 경험한 사람들을 심층 인터뷰한 결과 그들이 실제로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치유가 일어난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발견한다. 그들은 “신체만이 아니라 마음과 영혼에까지도 그들이 평생에 걸쳐 해온 것들을 뒤집는 근본적인 변화”를 통해 치유에 이른 것이다. 그 근본적 변화 중 공통적으로 발견된 ‘10가지 치유 요소’는 이러하다.

① 식단의 근본적인 변화

② 자신의 건강을 주도적으로 다스리기

③ 자신의 직관을 따르기

④ 허브와 보조제 사용

⑤ 억눌린 감정 풀어주기

⑥ 긍정적 감정 키우기

⑦ 사회적 지지를 받아들이기

⑧ 영적 연결을 강화하기

⑨ 살아야 할 강력한 이유 찾기

⑩ 운동

의사들의 예상을 뒤엎고 암의 완치에 이른 사람들이 있고, 이들이 기존 의학 치료가 아닌 10가지 근본적 치유 요소들을 활용해 치유되었음을 입증해 보인다고 해서, 저자가 기존 의학의 암 치료법이 무의미하다거나 이를 반대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다만 그러한 의학적 치료 없이 이른바 ‘불치의 암’이 치유된 수많은 실제 사례가 존재하는 만큼 이를 연구해서 과학적 언어로 설명하는 것은 엄청난 가치를 지닌다고 말한다. 그는 “역경을 이기고 암에서 자연 치유된 사람들은 암과 면역 시스템에 대해 우리에게 가르쳐줄 무언가를 가지고 있다”고 말한다.

이 10가지 치유 요소는 단지 암과 난치병(이 책에서는 알츠하이머병을 치유한 샐리와 다발성경화증에서 회복한 팔머의 사례가 소개된다)의 치유 요소이기만 한 것이 아니라 ‘건강하고 의미 있는 삶을 살 수 있는 방법’이라 여기고 있다고 근본적 치유 생존자들은 입을 모은다.

저자 역시 “사람들의 생활 방식, 즉 우리가 먹고, 마시고, 생각하고, 느끼고, 움직이고, 자고, 시간을 보내는 방식이 우리의 면역계에 미치는 힘에 대해 다룬 최근의 수 많은 연구들이 아주 고무적”이라며, “최근 미국암연구소는 ‘모든 미국 암 사례의 거의 절반은 우리의 일상 습관을 바꾸면 예방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고 적고 있다.

더불어 저자는 연구 과정을 통해 우리가 건강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매우 많다는 것, 특히 의료계에서는 질병별로 한 가지 솔루션이나 알약, 수술을 선호하지만 근본적 치유 생존자들이 택한 길은 그보다 훨씬 다양한 가능성이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한다.

그리고 암의 정확한 원인과 치료법에 대해 기존 의학으로는 알아내지 못하는 부분이 여전히 있다는 사실과 10가지 치유 요소를 일상에 도입함으로써 얻게 될 결과는 의심할 여지가 없으므로 노력할 가치가 충분히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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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스쿨에 게재된 기사는 미국국립암연구소(NCI), 미국암협회(ACS), 국립암센터(NCC), 일본국립암연구소(NCCJ), 엠디앤더슨암센터(MD Anderson Cancer Center) 등 검증된 기관의 검증된 자료를 토대로 작성되었습니다.

이 글은 2023년 2월 작성 시점의 정보입니다. 치료 기준·급여 정보는 바뀌었을 수 있으니, 진료와 치료 결정은 반드시 담당 의료진과 상의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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