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귀 유방암 ‘악성 엽상종’, 표적치료제 개발 가능해지나?
2023.01.04 · 정성경 기자
유방암 중 드물지만 치명적인 ‘악성 엽상종’의 유전체 특성을 분석한 결과가 나왔다. 이를 통해 표적치료제를 개발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서울대병원 유방내분비외과 유방센터장 문형곤 교수와 서울의대 김종일 유전체연구소장은 악성 엽상종 조직을 분석해 유전자 특성 및 발병기전을 확인하고 잠재적 표적치료제 개발 가능성에 대해 연구한 동물실험 결과를 3일 발표했다.
엽상종은 전체 유방 종양의 약 1%도 안 되는 드문 질환이지만, 비교적 짧은 기간에 빠르고 크게 자라며, 만약 불완전하게 절제했을 경우는 국소적으로 다시 재발하는 경우가 많은 것이 특징이다. 엽상종은 조직학적인 특징에 따라 양성, 경계성, 악성의 세 종류로 나눌 수 있는데, 일반적으로 60%~70% 이상에서 양성이며, 악성은 약 16%~30% 정도다. 악성 엽상종인 경우 약 20%~25%에서 폐나 뼈에 전이를 할 수가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수술 외에는 효과적인 치료법이 없고 연구를 위한 적절한 세포주 및 동물모델도 부족하여 치료제 개발에 난항을 겪고 있었다.
연구팀은 유전자적 특성을 확인하기 위해 악성 엽상종조직 9개와 일반 유방암조직 18개를 대상으로 유전체·전사체 분석을 실시했다.
분석 결과, 악성 엽상종은 일반 암조직에 비해 세포외 기질과의 상호작용과 PI3K 신호가 증가했고 세포부착과 연관된 유전자 신호는 감소하는 특징이 나타났다. 또 악성 엽상종은 생물학적으로 ▲상피형 ▲섬유화형이라는 아형(subtype)으로 구분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2가지 아형을 비교하기 위해 악성 엽상종 파라핀조직 28개를 분석한 결과 ‘섬유화형’ 유형이 상대적으로 진행속도가 빠르고 공격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악성 엽상종은 과거 현미경으로 관찰한 세포모양에 따라 하나의 질환으로 분류됐는데 분자생물학적 분석을 통해 실제로는 진행이 더 빠른 것과 그렇지 않은 것으로 나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해 의미가 크다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신속한 수술이 필요한 환자를 식별하는 등 유전체 아형을 향후 임상적 가치가 높은 바이오마커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섬유화형 유형에서 암세포 증식과 연관된 PDGFR, PI3K/mTOR 신호가 활성화된 것을 찾아 이 신호를 차단시켜 악성 엽상종을 치료할 수 있는지 확인하기 위한 동물실험을 실시했다. 악성 엽상종 이식 생쥐에게 PDGFR, PI3K/mTOR 신호를 차단하는 약물을 각각 투여한 결과, 암 성장속도가 억제된 모습이 뚜렷하게 관찰됐다.
연구팀은 PDGFR 및 PI3K/mTOR 유전자 경로를 타깃으로 하면 뛰어난 치료효과를 가진 악성 엽상종 표적치료제를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문형곤 교수는 “오랜 기간 수집된 조직샘플과 환자의 암조직을 이식한 동물모델을 활용해 그간 난항을 겪던 악성 엽상종 표적치료제의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어 의미가 크다”며 “현재 표적치료제가 실제 환자에게 미치는 효용을 확인하기 위한 전향적 임상시험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지난해 12월 국제 학술지 ‘영국 암 저널(British Journal of Cancer)’에 게재됐다.
암스쿨에 게재된 기사는 미국국립암연구소(NCI), 미국암협회(ACS), 국립암센터(NCC), 일본국립암연구소(NCCJ), 엠디앤더슨암센터(MD Anderson Cancer Center) 등 검증된 기관의 검증된 자료를 토대로 작성되었습니다.
이 글은 2023년 1월 작성 시점의 정보입니다. 치료 기준·급여 정보는 바뀌었을 수 있으니, 진료와 치료 결정은 반드시 담당 의료진과 상의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