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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구팀, 난치암인 췌장암 원인 찾아

2023.01.03 · 정성경 기자

출처 고려대학교
출처 고려대학교

우리나라에서 5년 생존율이 13% 밖에 안되는 ‘췌장암’의 발병 원인을 정밀 분석할 수 있는 방법을 국내 의료진이 발견해냈다.

고려대·서울대·서울대의대·서울대병원·아주대 공동 연구팀은 치료불응성 췌장암 환자들의 발병 원인을 정밀하게 구분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냈다고 2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암 연구분야 국제 학술지인 ‘네이처 암(nature cancer)’에 실렸다.

출처 네이처 캔서
출처 네이처 캔서

췌장암은 2021년 기준 미국에서 5년 생존율이 10%에 불과하고, 국내에서도 2019년 암 관련 사망 원인 중 다섯 번째일 정도로 연간 8000건 이상 보고되는 흔한 암이지만 5년 생존율은 13.9% 수준이다.

또한 전체 환자 중 약 10% 정도만 완치가 가능하고 나머지 90% 이상의 환자는 현재 치료방법인 수술 및 항암치료에 모두 불응성인 질병이다.

현재 췌장암은 아주 효과적인 전신치료 방법이 없기 때문에 수술만이 완치를 기대할 수 있으나, 해부학적 특성상 주요 혈관 침범이나 전신 전이로 발견되어 80% 환자에서는 완치가 불가능한 상태에서 발견된다.

또한 췌장암 환자에 대한 항암제 치료는 현재까지 환자의 종양학적 특성 및 반응성을 고려하지 않은 채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실제로는 80% 이상의 환자들이 치료반응성이 없는 항암제를 투여받으며 신체적 고통 뿐만 아니라 경제적 비용의 낭비를 감당하고 있다.

기존의 췌장암에 대한 대부분의 기초 실험은 소수의 암세포주를 통한 실험이면서, 유전체 변이와 기능 탐색이 대부분이어서 치료 불응성을 가진 환자와 그 원인을 밝혀내지 못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본 연구진은 국내를 대표하는 유전체, 단백체 및 생물학적 기전 연구 분야의 국내 최고의 기초연구자들과 췌장암 임상의사와의 협력연구를 진행했다. 그동안 200명이상의 환자에서 추려진 150명의 췌장암 환자로부터 암조직과 혈액 시료를 얻어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법(NGS)기반 유전체 분석과 질량분석기반 단백체 분석을 동시 실시했다.

그 결과 약 12,000여개의 체세포 변이들 중에서 췌장암의 발병과 상관관계가 있다고 알려진 변이 유전자 (KRAS, TP53, CDKN2A, SMAD4, ARID1A, TGFBR2, RB1)를 찾았고, 이들 변이와 인산화 정도간의 높은 상관성을 밝혀 유전자들이 췌장암 발병과 관련된 중요한 신호전달경로에 관여하고 있음을 입증했다.

분류된 6가지 아형의 주요 신호전달경로. 출처 고려대학교
분류된 6가지 아형의 주요 신호전달경로. 출처 고려대학교

이번 연구의 특징은 기존 연구와는 달리 유전체 분석과 단백체 분석을 동시에 시행했다는 것이다. 연구에 사용된 비슷한 병기를 가지고, 조직학적으로도 동일한 췌관선암에서 임상치료 성적이 매우 다르고 발병원인이 매우 다른 여섯 가지의 췌장암 유형으로 분류되고 이것에 따라 치료 성적이 3배 이상 차이를 보임을 세계 최초로 밝혔다. 또한, 전임상 정위(orthotopic) 췌장암 마우스 모델을 활용하여 유전단백체 분석에서 발견한 아형별 특징을 효과적으로 검증했다.

이 여섯 종류의 췌장암 유형은 각각 다른 세포 신호전달경로를 가지고 있는데 이와 관련된 다양한 췌장암의 원인을 이를 이용하면 기존의 치료에 듣지 않은 췌장암 치료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연구진은 내다봤다.

연구를 주도한 고려대 이상원 교수와 서울대병원 장진영 교수는 “이번 치료불응성 췌장암 연구를 통하여 세계적으로 가장 치사율이 높은 췌장암에서 기존 치료가 듣지 않은 여러 가지 이유를 광범위한 유전단백체 분석을 통해 밝혔고, 이를 이용하면 향후 췌장암 환자에 효과도 없는 무의미한 치료를 하지 않고, 췌장암 유형별 특이 유전단백체 특성을 이용하여 정밀한 진단 및 맞춤형 치료방법 개발 및 적용을 앞당길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연구 의의를 밝혔다.

한편, 연구진은 이번 연구 결과를 기반으로 여섯 췌장암 유형을 판정하는 기술을 개발해 이를 국내 단백체 기술 기반 정밀의료기술 개발 기업인 베르티스에 이전했다. 이를 통해 췌장암 아형판별기술의 상용화를 서두르고 있다. 또한 과기정통부 다부처 국가생명연구자원 선진화 사업의 지원을 받아 유전체 데이터와 사상 최대의 췌장암 단백체 데이터를 국가바이오데이터스테이션(K-BDS)에 등록, 국내외 췌장암 연구자들에게 공개할 계획이다.

암스쿨에 게재된 기사는 미국국립암연구소(NCI), 미국암협회(ACS), 국립암센터(NCC), 일본국립암연구소(NCCJ), 엠디앤더슨암센터(MD Anderson Cancer Center) 등 검증된 기관의 검증된 자료를 토대로 작성되었습니다.

이 글은 2023년 1월 작성 시점의 정보입니다. 치료 기준·급여 정보는 바뀌었을 수 있으니, 진료와 치료 결정은 반드시 담당 의료진과 상의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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