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암 진단 후 청소년 자살고민 3배 많아
2022.12.16 · 정성경 기자
부모의 암 진단이 청소년 자녀의 정신 건강을 취약하게 한다는 연구가 발표됐다. 특히 극단적 선택 위험을 크게 높이는 만큼 이를 예방하고 회복을 돕기 위한 사회적 지원체계가 필요하다는 연구 결과가 제시됐다.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박상민 교수, 공공진료센터 김계형 교수 공동연구팀은 부모가 암 진단을 받은 12~19세 청소년 266명과 그렇지 않은 또래 청소년 3천163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부모의 암 진단과 청소년들의 정신건강에 이런 연관성이 관찰됐다고 15일 밝혔다.
국내에서는 여성 암 환자의 26%, 남성 암 환자의 10%가 자녀 양육기인 30~49세에 암을 진단받는다. 암에 걸린 부모는 건강 악화와 의료비 부담으로 인해 자녀 양육이 어려워지고, 자녀의 삶의 질도 악화된다.
연구팀은 부모의 암 진단이 청소년의 건강실태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기 위해 2010~2018년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바탕으로 부모가 암 진단을 받은 청소년 266명과 그렇지 않은 또래 대조군 3163명의 건강행동 및 정신건강을 비교분석했다.
부모가 암 진단을 받은 청소년은 암 진단 5년 미만과 5년 이상으로 구분됐다. 연령·성별·가계 월 소득은 조정이 이뤄졌다.
부모가 암 진단 5년 미만인 청소년은 또래 대비 음주는 최대 1.7배, 독감 예방접종률이 약 3.2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부모가 암 진단 5년 미만인 청소년에서 자살을 생각·계획·시도한 비율이 또래 대비 최대 3배 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우울 증상은 또래와 유의한 차이가 없었지만, 어머니의 암 진단 시 또래 대비 1.73배까지 증가했다.
반면 부모가 암 진단 5년 이상 경과한 청소년은 음주, 독감 예방접종, 우울 증상, 자살생각·계획·시도 비율 모두 또래와 비슷했다.
연구팀은 부모가 암 진단을 받은 청소년은 처음에 큰 스트레스를 느끼고 심리적으로 취약하지만, 약 5년의 시간이 흐르면 고통에 적응하고 일반 또래집단 수준으로 회복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계형 교수는 "암 환자가 암 진단 직후 신체적·정신적으로 가장 불안정하고, 5년 정도 지나면 안정을 되찾는 점을 고려했을 때 이번 연구는 자녀 건강이 부모의 건강 상태와 관련성이 높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김 교수는 "부모가 암 진단을 받은 청소년들의 적응과 회복을 도우려면 암 진단 후 1년 이내에 정신건강 검진을 받도록 하는 게 바람직하다"면서 "극단적 선택 위험을 높이는 흡연과 음주를 예방할 방안도 함께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 최신호에 게재됐다.
암스쿨에 게재된 기사는 미국국립암연구소(NCI), 미국암협회(ACS), 국립암센터(NCC), 일본국립암연구소(NCCJ), 엠디앤더슨암센터(MD Anderson Cancer Center) 등 검증된 기관의 검증된 자료를 토대로 작성되었습니다.
이 글은 2022년 12월 작성 시점의 정보입니다. 치료 기준·급여 정보는 바뀌었을 수 있으니, 진료와 치료 결정은 반드시 담당 의료진과 상의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