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 스트레이트닝 크림 사용하면 자궁암 위험 55% 증가
2022.10.19 · 정성경 기자
곱슬머리를 펴기 위해 사용하는 헤어 스트레이트닝(hair straightening) 크림이 자궁암 위험을 50% 이상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국립보건원(NIH: National Institute of Health) 산하 국립 환경보건과학 연구소(National Institute of Environmental Health Sciences)의 역학자 알렉산더 화이트 박사 연구팀이 '자매 연구'(Sister Study) 참가자 3만3천497명(35~74세)을 대상으로 11년에 걸쳐 진행한 추적 연구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
연구에 따르면, 전체적으로 헤어 스트레이트닝 크림을 사용하지 않은 여성은 자궁암 발생률이 1.64%였지만 이 크림을 매년 4회 이상 사용하는 여성은 자궁암 발생률이 최대 4.05%까지 높아졌다.
모든 머리털은 케라틴이라는 단백질로 만들어지는데 케라틴은 황화물(sulfide)이라는 분자를 함유하고 있다. 케라틴과 황화물 서로 쌍(pair)을 이루면서 이황화 결합(disulfide bond) 상태가 되기도 하는데 이때 머릿결이 곱슬이 된다.
이런 곱슬머리를 펴게 해 주는 헤어 스트레이트닝 크림에는 머리털의 외피층이 열리게 하는 수산화나트륨과 이황화 결합을 무너뜨리는 암모늄티오글리콜산(ammonium thioglycolate)이 들어있다. 이 외에도 발암 물질인 포름알데히드 또는 파라벤이 방부제로 들어간다.
연구 기간에 매년 헤어 스트레이트닝 크림을 4회 이상 사용한 여성은 1천572명으로 이 중 26명이 자궁암 진단을 받았다. 헤어 스트레이트닝 크림을 한 번도 사용하지 않은 여성은 3만329명으로 그 가운데 332명의 자궁암 환자가 발생했다.
연령, 생활 수준, 음주, 흡연 등 자궁암 위험요인들을 고려했을 때 헤어 스트레이트닝 크림 사용은 자궁암 위험 55% 증가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봤다.
연구팀은 헤어 스트레이트닝 크림에 사용되는 화학물질들이 두피를 거쳐 혈관으로 스며들어 순환하다가 자궁으로 들어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머리에 열상이나 상처가 있으면 이러한 화학성분들의 흡수 속도가 더욱 빨라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연구팀은 다만 이번 연구가 헤어 스트레이트닝 제품의 특정 브랜드나 크림에 함유된 특정 성분을 대상으로 한 것은 아니지만, 이런 제품에 사용되는 파라벤, 비스페놀A, 포름알데히드가 암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경고라고 강조했다. 또한 헤어 스트레이트닝 제품에 사용되는 화학물질 중 어떤 것이 자궁암 위험과 연관이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미국에서는 자궁암이 전체 여성암 중 3%이지만 여성의 생식기관 암 중에서는 가장 흔히 발생한다. 최근에는 자궁암 진단율이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어 이번 연구가 더 주목받고 있다.
이번 연구는 '국립 암 연구소 저널'(Journal of the National Cancer Institute) 최신호에 발표됐으며 영국의 데일리 메일 인터넷판에 18일 실렸다.
암스쿨에 게재된 기사는 미국국립암연구소(NCI), 미국암협회(ACS), 국립암센터(NCC), 일본국립암연구소(NCCJ), 엠디앤더슨암센터(MD Anderson Cancer Center) 등 검증된 기관의 검증된 자료를 토대로 작성되었습니다.
이 글은 2022년 10월 작성 시점의 정보입니다. 치료 기준·급여 정보는 바뀌었을 수 있으니, 진료와 치료 결정은 반드시 담당 의료진과 상의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