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틴, 난치성 전립선암 치료에 효과 확인
2022.09.30 · 정성경 기자
전립선암은 미국, 영국 등에서 남성 암 발병률 1위다. 국내에서는 남성암 발병률 4위지만 증가율로는 1위로 급증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지난 24일 대한비뇨기종양학회와 국민건강보험공단 등에 따르면 국내 전립선암 진료 환자는 2017년 7만7천77명에서 2021년 11만2천88명으로 45.4%(3만5천11명) 증가했다. 연평균 증가율이 9.8%다.
남성의 생식기관인 전립선에 생기는 전립선암은 진행 속도가 빠르지 않지만, 뼈로 잘 전이되는 특성이 있다. 뼈로 전이되면 마약성 진통제를 써야 할 정도로 통증이 심해지고, 전이된 뼈가 약해져 골절이 일어날 수 있다. 또 척추에도 전이가 잘돼 심하면 하반신 마비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전립선암이 더욱 심해지면 소변이 배출되는 요도를 완전히 막아 소변 줄기가 가늘어지다가 완전히 소변을 못 보는 증상이 생기거나 지속적인 혈뇨에 시달릴 수 있다. 빠른 진단과 치료가 필요한 이유다.
최근 스타틴 계열의 고지혈증 치료제가 안드로겐 차단요법(ADT: androgen deprivation therapy)이 듣지 않아 암세포가 전이될 위험이 높은 거세저항성 전립선암(CRPC: castration-resistant prostate cancer)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안드로겐 차단요법은 전립선 암세포의 증식을 촉진할 수 있는 테스토스테론, 다이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HT) 같은 남성 호르몬의 분비를 억제하는 치료법이다.
거세저항성 전립선암이란 혈중 테스토스테론의 양이 매우 낮은 수준으로 감소된 경우에도 계속 성장하는 전립선암이다.
초기 단계의 전립선암은 성장을 위해 남성호르몬을 필요로 하지만, 남성호르몬 차단(박탈)치료에 저항성을 갖는 거세 저항성 전립선암은 남성호르몬 없이도 성장을 계속한다. 이와 같은 환자들은 방사선이나 수술, 약물 등을 사용하여 거세 수준으로 테스토스테론의 양이 감소한 경우에도 암이 진행되므로 매우 예후가 나쁘다.
27일 데일리 메일 인터넷판에는 영국 글래스고 대학 빗슨 암 연구소(BICR: Beatson Institute for Cancer Research) 비뇨기과-종양외과 전문의 힝룽 교수 연구팀이 거세 저항성 전립선암 환자 1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시험 결과가 실렸다.
연구팀은 이들에게 안드로겐 차단요법과 병행해 매일 용량 40mg의 아토르바스타틴을 6주 동안 투여하고 전립선 특이항원(PSA: prostate-specific antigen)의 혈중 수치 변화를 추적했다. 임상시험 참가자 중 먼저 스타틴을 복용하고 있는 환자는 한 사람도 없었다.
PSA는 전립선에서 만들어지는 단백질로 수치가 높으면 전립선암이 있음을 의미한다. 그러나 전립선암이 아닌 전립선비대, 전립선염 등 다른 양성 질환인 경우에도 수치가 올라갈 수 있다.
임상시험 결과 12명 중 11명이 PSA 혈중 수치가 떨어지면서 1차 평가변수를 (primary endpoint)를 충족했다. 그 중 한 명은 PSA 수치가 50%나 떨어졌다. 12명 중 6명은 스타틴 투여 후 PSA 증가 속도(PSA velocity)도 떨어졌다. 이는 거세 저항성 전립선암이 안정되고 있다는 증거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와 함께 12명 모두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도 낮아졌다. 남성 호르몬은 혈중 콜레스테롤을 이용해 고환에서 만들어진다.
이 연구에 대해 영국 전립선암 협회의 헤일리 럭스턴 박사는 “스타틴이 전립선암의 증식을 늦추는 데 도움이 된다는 고무적인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그러나 이 결과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임상시험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 결과는 영국 비뇨기 외과 학회(British Association of Urological Surgeons) 학술지 BJU 인터내셔널(BJU International) 최신호에 발표됐다.
암스쿨에 게재된 기사는 미국국립암연구소(NCI), 미국암협회(ACS), 국립암센터(NCC), 일본국립암연구소(NCCJ), 엠디앤더슨암센터(MD Anderson Cancer Center) 등 검증된 기관의 검증된 자료를 토대로 작성되었습니다.
이 글은 2022년 9월 작성 시점의 정보입니다. 치료 기준·급여 정보는 바뀌었을 수 있으니, 진료와 치료 결정은 반드시 담당 의료진과 상의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