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르 : 내 생애 최고의 49일], “암 세포가 나에게는 기회였으니까”
2022.08.20 · 정성경 기자
아마추어 보디빌더이자 체육 교사를 꿈꾸던, 그 누구보다 건강을 자신했던 윤혁.
어느 날, 예고 없이 절망이 찾아온다.
‘왜 하필 나에게…’
그의 병명은 ‘결체조직성 작은 원형 세포암’. 3개월 시한부 희귀암 선고를 받은 윤혁은 2번의 수술과 25차를 끝으로 항암치료를 중단하고 생각한다.
‘이렇게 죽고 싶지 않아!’
운명처럼 만난 자전거가 윤혁을 다시 일으켜 세운다. 희망을 품은 그는 의사, 가족, 친구들 모두가 반대하지만 모든 사이클리스트들의 꿈인 자전거 대회, ‘뚜르드프랑스’를 완주하기 위해 프랑스로 떠난다.
절망의 순간에서 만난 기적 같은 꿈의 길, 생애 가장 소중한 49일의 질주.
‘뚜르 드 프랑스’는 1903년에 창설된 프랑스 도로 일주 사이클 대회로, 매년 7월 약 3주 동안 프랑스 전역과 인접 국가를 일주한다. 장기 레이스인데다가 난코스가 악명 높아 '지옥의 레이스'로도 불린다. 대회 기간과 구간 및 거리가 해마다 조금씩 다르다. 일반적으로 21~23일정도이고, 대략 4000km로 1개의 프롤로그(prologue, 시작순서를 가리기 위한 별도의 레이스)와 20~21개의 구간으로 이루어지며, 하루에 한 구간을 달린다. 출발 지점 또한 한정된 지역이 아니라 파리 서쪽의 한 도시에서 시작하여 반시계방향으로 프랑스를 일주한 뒤 파리의 샹젤리제 거리에 입성한다.
윤혁이 이 대회에 도전하겠다고 결심한 이유는 사이클의 황제라고 하는 랜스 암스트롱 때문이다. 암스트롱도 활동 중 암에 걸리고 생존율이 50%도 안된 상황에서도 노력으로 암을 이겨내고 재기에 성공을 했다. 이러한 모습을 보고 희망을 본 윤혁은 암스트롱이 내한했을 때 자서전에 사인을 받으면서 프랑스행을 결심하게 된다.
결국 윤혁은 ‘뚜르드프랑스’를 완주한다. 한국인 최초였다. 우여곡절이 많은 과정을 통해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은 ‘그럼에도 희망’이다.
그 다음해 윤혁은 별이 되지만, 그가 남긴 희망의 이야기는 여전히 많은 이들을 일으켜 세운다.
[줄거리]
스물여섯 윤혁은 희귀암 말기 판정을 받지만 운명처럼 찾아온 자전거로 새로운 희망을 꿈꾼다. 생애 최대 좌절의 순간 세계 최고의 자전거 대회 ‘뚜르드프랑스’ 완주를 꿈꾸는 윤혁. 항암치료를 중단하고 그를 위해 모인 9인의 드림팀과 함께 우여곡절 끝에 드디어 프랑스에 입성한다.
하지만 첫 라이딩에서 메카닉은 팔이 부러지고, 팀닥터는 불편한 숙소에 불만이 폭발한다. 현지 코디네이터는 적은 예산과 팀원들의 불신으로 좌괴감에 빠지고, 라이딩 파트너는 체력 고갈로 바람막이는커녕 점점 쉬는 날이 많아진다.
좌충우돌 속에서도 첫번째 고비인 피레네 산맥을 하루만에 넘은 윤혁! 드림팀 멤버들은 다시 심기일전 힘을 모으기로 하는데…
싸우고 화해하고 울고 웃으며 서로의 마음을 하나로 모아가는 드림팀과 윤혁! 한국인 최초 ‘뚜르드프랑스’ 완주의 49일, 3,500km의 뜨거운 도전이 시작된다!
[프롤로그]
반 고흐가 그렸던 해바라기밭과 프로방스의 아름다운 풍경들이 빛나는 햇살과 함께 내 눈 앞에 펼쳐져 있다. 당장 내일 어떻게 될지도 모르는 힘겨운 투병생활을 하면서 병상에 누워 수없이 마음속에 그려왔던 바로 그 경관이다. 정말 행복하다. 계속 페달을 돌리면 이대로 천국을 향해 날아갈 것만 같은 기분마저 든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이내 정신을 차리고 보면 아직 눈앞에 내가 반드시 가야만 하는 길이 끝없이 이어져 있다. 이곳에서 달리는 것을 그토록 간절히 기다려왔지만, 아무리 페달을 돌려도 제자리인 듯한 길에서 비 오듯 쏟아지는 땀과 막혀오는 호흡과의 싸움은 너무 힘겹다. 165bpm을 넘지 않기 위해 심박계를 수시로 째려본다.
“끝이 어디야! 젠장! 아 씨발 개더워!”
레이스 내내 연신 물을 들이켜도 뜨거운 태양 아래 갈증과 피로는 좀처럼 가시지 않는다. 정말이지 이곳 프랑스의 여름은 혀가 말라버릴 정도다. 프랑스에 와서 죽어도 좋다는 마음까지 먹고 왔지만 ‘아 이건 정말 아닌데…’ 라는 생각이 든다. 쉴 새 없이 입속으로 들어오는 소금기 가득한 땀과 후들거리는 다리 때문에 내 표정은 점점 일그러져가지만, 옆에서 나와 함께 달리는 국장님과 고 감독님에게는 힘들지 않은 척 모나리자 미소를 지을 수밖에 없다. 포기하고 싶다가도 나를 위해 수고하는 수많은 스탭들, 나를 응원해주는 가족, 친구들과 지인들, 그리고 나의 꿈을 생각하면 나도 모르게 다시 페달이 빨라진다. 알 수 없는 바람이 나를 점점 앞으로 떠민다.
“가자, 이윤혁! 조금만 더 힘을 내자!”
이윤혁 일기 中
암스쿨에 게재된 기사는 미국국립암연구소(NCI), 미국암협회(ACS), 국립암센터(NCC), 일본국립암연구소(NCCJ), 엠디앤더슨암센터(MD Anderson Cancer Center) 등 검증된 기관의 검증된 자료를 토대로 작성되었습니다.
이 글은 2022년 8월 작성 시점의 정보입니다. 치료 기준·급여 정보는 바뀌었을 수 있으니, 진료와 치료 결정은 반드시 담당 의료진과 상의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