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종양내과학회 의사들이 밝히는 '항암치료 동의서와 부작용 관리'
2022.08.09 · 정성경 기자
항암치료에 대한 설명이 끝나면 의사가 내미는 항암 치료 동의서, 그 안엔 부작용에 대한 기술이 가득하다. 흔히 ‘항암 치료’에 대한 부정적 인식도 많아 동의서를 받게 되면 “항암 치료를 꼭 해야 할까” 다시 한번 망설이게 된다.
대한종양내과학회 소속 의사들이 직접 들려주는 ‘그 암이 알고 알고 싶다’에서는 지난 달 ‘항암치료 동의서와 부작용 관리’에 대해 순천향대학교 천안병원 종양혈액내과 이상철 교수, 아주대학교병원 종양혈액내과 이현우 교수, 동국대학교 일산병원 혈액종양내과 김달용 교수, 한양대학교 구리병원 혈액종양내과 원영웅 교수가 패널로 나와 대담을 나눴다.
Q. 처음 항암 치료를 권할 때 어떻게 하나?
이현우 교수 : 항암치료의 목적은 재발방지를 위한 항암치료와 진행된 암에서의 생명 연장 그리고 삶의 질을 개선하기 위함이다. 사실 대부분 환자들은 항암치료 때문에 삶의 질이 안좋아지는 것 아니냐고 말씀하시는데 사실 그게 아니고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서 증상들을 좋아지기 위해서 하는 거다.
Q. 항암 치료 거부 시 설득법이 있다면?
원영웅 교수 : 항암치료에 대해 의사가 설명했을 때 치료 결정을 못하거나 아니면 못하시겠다고, 가족이 못하겠다고 말리는 경우가 있는데 환자가 가족들이 충분히 그렇게 생각할 수 있기 때문에 다시 한번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드린다. 또 의사에게 말못할만 한 이유가 있을수 있다. 그러면 의사가 물어 볼 필요도 있다. 어떤 부분이 걱정되서 꺼려지는지 물어보고, 항암치료를 안했을 때 어떤 어려움을 겪고 어떤 증상을 겪는지 조금 더 자세하게 설명해드린다. 가장 중요한 건 항암치료를 했을 때 얻는 이득과 손해나 부작용, 이런 것들을 의사가 잘 판단해서 설명을 다시 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환자가 계속 나는 못받겠다고 하면 의사가 치료의 목적이나 이득, 손해를 충분히 생각해서 정 안되면 환자의 의사를 존중하고 항암 치료 외 증상 조절만 하는 완화치료만 한다.
김달용 교수 : 항암치료라는 것은 부작용이라는 손해가 너무 확실한 치료이고 이 손해를 이길 만큼의 이득이 없는 한 절대 권하면 안되는 치료다. 항암치료를 권할 때는 이득이 크기 때문에 권하는거다. 그런데 항암치료 동의서에는 부작용만 가득하다. 대개 환자들한테 타이레놀 부작용에 대해 찾아보신 적 있냐고 물어본다. 타이레놀 부작용도 종이 한 장이다. 타이레놀과 항암제의 차이로 부작용 빈도의 차이는 있을 수 있다. 주치의는 부작용이 생기는 정도를 줄이는 치료를 다 가지고 있기도 하고 암 환자에게 이득이 더 클 것으로 예상되니까 하는게 낫지 않을까 권하는 거다. 그리고 충분히 생각할 시간을 준다. 지금 결정하지 않으셔도 된다고 얘기하면 대부분 생각해보고 하기로 한다.
Q. 항암 치료 오해로 생긴 사례가 있다면?
이상철 교수 : 80대 환자로 방사선 유지 치료를 통해 완치 가능성 30~40% 정도였다. 그분이 70대 중반, 5년 전에 악성림프종으로 진단받았고 그때 치료를 했었는데 4~5개월 치료기간 동안에 항암제 부작용으로 고생을 많이 했다. 그때는 치료목적이 완치였기 때문에 부작용보다는 효과를 중시여겨서 웬만한 부작용이 생겨도 좀 이겨내고 치료했으면 좋겠다 설득했었다. 그런데 5년전 기억으로 항암 방사선 치료를 하자고 하니 다시는 못하겠다 그냥 가버리셨다. 1년 만에 다시 나타났는데 뼈 전이가 돼서 팔다리를 움직이기도 어려워지고 폐에 혹이 너무 커져 숨쉬기도 어려운 상태였다. 검사를 해보니 표적치료제 대상인 암환자분이었다. 진단을 위한 검사를 조금 일찍 받으셨다면 몇 년간 먹는 항암제로 치료하면서 이런 증상을 안겪으셨을텐데 안타까웠다. 항암치료에 대한 설명을 하려고 해도 개인의 트라우마에 따라 오해를 하게 되어 우리 설명을 이성적으로 판단하기 보다는 부정하려는 분들이 있는 것 같다.
Q.항암 치료 동의서에는 어떤 내용들이 있나?
이현우 교수 : 항암치료의 목적으로 완치적 목적의 항암치료, 수술전 보조항암치료, 수술후 보조치료, 완화적 항암치료가 있다.
완치적 항암치료는 완치하기 위해서 하는 거다. 일부 암은 항암제에 의해 완치가 가능하다. 대표적으로 백혈병 등 혈액암, 림프종, 생식세포암 등의 일부 암은 항암제만으로 완치가 가능하다.
수술전 보조항암치료는 수술전 암의 크기를 줄여 수술(부위를)을 좀 더 적게, 완전히 암을 절제하는데 도움이 되기 위해 한다. 수술후 보조 항암치료는 수술후 재발 방지를 위해서 한다. 완화적 항암치료는 생명연장이나 삶의 질을 위한 증상 조절이 목적이다.
Q. 부작용 중 골수 기능 저하와 감염에 대해
원영웅 교수 : 많은 부작용 중에 환자에게 딱 하나만 기억해야 된다면 골수기능저하와 호중구 감소성 발열이다. 호중구(Neutrophil)는 골수 내의 조혈 줄기세포에 의해 형성되며, 면역의 주요한 역할을 담당하는데, 특히 세균 감염 방어에 중요하다. 골수는 혈액을 만드는 공장이다. 백혈구, 적혈구, 혈소판을 생산하는데 항암제로 인해 골수의 혈액 생성 기능이 일시적으로 저하되어 그로인해 백혈구, 적혈구, 혈소판 수치가 감소하는 기간이 존재한다. 이것은 항암치료로 인한 자연스러운 부작용이다. 이런 부작용이 있다고 해서 예후가 안 좋은 것은 아니다.
병균으로부터 환자를 보호해주는 백혈구, 호중구가 감소하는 기간이 항암치료후 일주일 정도 있다. 항암치료 후 면역기능 저하기간에 발열 증상이 있으면 즉시 내원하라고 한다. 이 기간이 무증상으로 지나면 다음 항암치료때까지 회복해서 항암치료를 할수 있는 시기가 된다. 이런 항암치료 후 다음 주 정도에 발열이 있으면 즉시 병원에 오는 것만 생각해두시면 될 것 같다.
Q. 부작용에 대한 대처는?
이현우 교수 : 약재마다 부작용이 다르다. 첫 번째 항암제를 썼을 때 다음 진료시에 구체적으로 물어본다. 치료를 우선 해보고 어떤 부작용이 생기는지 보고 맞게 치료를 한다. 대부분의 부작용은 치료하면 좋아지기 때문에 걱정을 많이 안하셔도 된다.
암환자가 가지고 있는 암 자체 때문에 생기는 증상은 항암치료를 하면서 암이 좋아지면 증상이 좋아질거고 그 증상이 나빠지는건지, 항암치료의 부작용인지 판단해서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차이가 있을 것 같다. 환자가 호소하지 않더라도 호중구 감소증 같은 위험요소가 생기면 우리가 약을 줄이거나 대처 기준이 있다.
Q. 항암 치료전 환자들이 가장 많이 하는 질문은?
-항암 치료를 하는 동안의 직장 생활
이현우 교수 : 항암치료 하기 전에 직장을 쉬거나 그만두는 경우가 있는데 그러지 말라고 말한다. 항암치료가 좀 더 오래 살고, 사는 동안 일상생활을 영유하는게 목적인데 그걸 도와드리려고 하는거다. 일상생활에는 직장생활, 사회생활, 가족이나 친구들과의 생활도 포함되는 것이니 항암치료를 한다고 해서 그런 것을 중단하거나 일시적으로 안 할이유는 전혀 없다.
약제에 따라 부작용이 거의 없는 것도 있다. 처음 항암치료를 하고나서 부작용이 많이 나타나면 조금 일을 쉬었다가 하라고 권유하고 부작용이 별로 없으신 분은 체력이 되는 한 하시면 된다고 얘기한다.
-부작용 중 바로 병원에 가야 하는 증상
김달용 교수 : 열이 나거나, 한 시간 정도 못 견딜 정도로 구토든 설사가 있다면 병원에 오라고 한다. 첫 주기 때는 왠만한 증상은 병원에 와보라고 설명한다.
-부작용이 심하면 항암제 변경이 가능한가
김달용 교수 : 일단은 가능하다. 바로 변경이 아니고 용량을 줄여보고 그 다음에 바꾼다. 부작용 대비 효과가 좋으면 주치의랑 상의하면 된다.
-항암 치료 중 고혈압, 당뇨약의 병 약은?
이현우 교수 : 고혈압이나 당뇨든 약을 처방하고 복용한다면 꼭 복용해야 한다. 주치의가 현재 항암치료와 고려해서 치료를 결정하기 때문에 드시던 약을 꼭 복용해야 한다.
-항암 치료 중 식사 시 주의할 점은
김달용 교수 : 항암 치료 종류에 따라 개개인 별로 설명이 다르지만 먹고 싶은 건 다 먹으라고 한다. 일단 먹어야 치료가 가능하다. 식욕부진에는 약제도 처방해서 먹고 영양제를 며칠 더 맞으면 회복되는 경우도 있다.
Q. 마지막 조언이 있다면
이현우 교수 : 항암치료 부작용으로 힘든 경우도 있고 항암치료의 부작용이 아닌데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보통 항암치료 후 일주일 안에 나타나는 부작용은 항암치료 때문이지만 그 이후는 다른 문제 때문에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증상이 있으면 꼭 주치의에게 적극적으로 질문하게 좋다.
이상철 교수 : 공포가 큰데, 처음 하면 생각한 것보다 괜찮다고 얘기하는 분들이 많다. 겁먹지 말고 주치의를 믿고 따라오면 좋겠다. 의사들도 공부하면서 하는 것이니 너무 걱정말고 주치의 생각해 맞춰서 치료하는게 이득이 높다.
암스쿨에 게재된 기사는 미국국립암연구소(NCI), 미국암협회(ACS), 국립암센터(NCC), 일본국립암연구소(NCCJ), 엠디앤더슨암센터(MD Anderson Cancer Center) 등 검증된 기관의 검증된 자료를 토대로 작성되었습니다.
이 글은 2022년 8월 작성 시점의 정보입니다. 치료 기준·급여 정보는 바뀌었을 수 있으니, 진료와 치료 결정은 반드시 담당 의료진과 상의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