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담배 안 해도 남성이 두경부암에 훨씬 민감
2022.07.28 · 정성경 기자
술을 마시고 담배를 피우는 것과 상관없이 남성이 여성보다 두경부암에 훨씬 민감하고, 발병률 또한 남성이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두경부암은 뇌와 눈을 제외한 머리와 목 모든 부분에서 발생하는 암을 말한다. 목소리가 변하거나 삼킴곤란, 호흡곤란, 목의 이물감 등의 증상이 대표적이며 흔히 흡연자들한테 많이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두경부암은 세계적으로 발병률 6위, 매년 70만 명의 환자가 발생한다. 현재까지 역학적으로 남성이 여성에 비해 두경부암에 더 취약하다는 보고는 있으나 대부분 단편적인 자료에 기반한 연구였다.
가톨릭대 은평성모병원 두경부암센터 박준욱, 이동현 교수, 부천성모병원 이비인후과 주영훈 교수팀은 27일 지난 2009년 한 해 동안 국민건강보험공단 정기 건강검진을 받은 남녀 959만 8085명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를 발표했다. 건강한 남성의 두경부암 발병률을 여성과 비교하는 국내 첫 10년 추적 코호트 연구였다.
연구팀의 추적 관찰 결과, 2010년부터 2019년까지 10년간 두경부암으로 새롭게 진단받은 국민은 총 1만 732명으로, 인구 1000명당 0.25명이 두경부암에 걸린 것으로 확인됐다. 이 중 남성은 인구 1000명당 0.19명으로 여성의 0.06명에 비해 발병률이 3.2배 높게 나타났다.
암 종별로는 후두암에서 남성과 여성의 차이가 가장 컸는데, 40대 남성의 후두암 발병률은 여성보다 11배, 60대에서는 20배가 높았다. 하인두암의 경우에도 40대 남성은 6.8배, 60대 남성은 24.2배로 여성과 남성의 발병률 차이가 뚜렷했다.
남성이 여성보다 흡연, 음주를 더 많이 한다는 점을 고려해 비흡연자와 비음주자만을 비교했을 때에도 남성의 두경부암 발병률은 여성보다 2.9배 높았다. 흡연과 음주 여부에 상관없이 남성이 두경부암에 훨씬 민감한 것으로 보인다.
연령별 특징에서는 70세를 기준으로 두경부암 발병률의 성별 차이가 달랐다. 70세까지는 남성과 여성의 발병률 차이가 컸는데, 특히 60대 후반에서 가장 크게 벌어졌고, 그 이후에는 차이가 점차 감소했다.
또 여성과 비교한 남성의 두경부암 발병 위험도는 구강과 구인두보다는 후두와 하인두 부위에서 두드러지게 높은 경향을 보였고 침샘암의 경우에만 성별에 따른 차이가 없었다.
은평성모병원 두경부암센터 박준욱 교수는 “이번 연구는 우리나라 전국 인구를 기반으로 한 최초의 두경부암 장기 추적연구로, 국내 두경부암 환자들의 발병률을 처음으로 파악했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매우 크다”고 평가했다.
이동현 교수는 “연구를 통해 확보한 성별, 연령별 역학 데이터를 바탕으로 향후 두경부암에 대한 추가적인 연구를 시행한다면 체계적인 치료전략을 수립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암 분야의 SCI 국제학술지 '캔서(Cancers)' 최신호에 게재됐다.
암스쿨에 게재된 기사는 미국국립암연구소(NCI), 미국암협회(ACS), 국립암센터(NCC), 일본국립암연구소(NCCJ), 엠디앤더슨암센터(MD Anderson Cancer Center) 등 검증된 기관의 검증된 자료를 토대로 작성되었습니다.
이 글은 2022년 7월 작성 시점의 정보입니다. 치료 기준·급여 정보는 바뀌었을 수 있으니, 진료와 치료 결정은 반드시 담당 의료진과 상의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