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폐암 말기] 13세 소녀의 폐암 "나는 이겨냈습니다"
2021.11.01 · 암스쿨
여성, 13세
폐암 말기, 항암
제목보고 놀라셨을 거예요. 애가 무슨 암이냐고, 그것도 백혈병 뇌종양도 아닌 무슨 폐암이냐고 생각들 하시고 읽으실 거예요. 저는 만 13세 살이자 중학교 3학년이에요.
2005년 8월부터 잔기침으로 시작 되서 처음엔 그냥 감기인줄 알았었는데 잔기침도 심해지고 가래도 많아지고 가슴 통증도 조금씩 있게 되어서 그리고 갑자기 식욕도 조금씩 떨어지고 몸무게도 조금씩 빠지더라고요. 한번은 못 견뎌서 저녁에 기독병원 응급실로 간적이 있죠.
엑스레이를 찍었는데 그냥 염증이 좀 있으니깐 그 다음날 와서 의사 선생님과 만나보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학교에서 조퇴하고 만나봤는데 피검사와 엑스레이를 찍었죠. 피검사에선 바퀴벌레 알레르기와 빈혈이 있다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기침 때문에 병원을 계속 다니게 되었는데 기관지가 안 좋다고, 심해지자 점점 뭐 천식이다, 폐렴이다 그런 식이었는데 여름방학을 하고 아픈 데는 전혀 없었는데 참을 정도의 가슴통증과 기침뿐이었어요.
엄마께서 안 되겠다 싶어서 기독병원에 입원을 시켜달라고 했어요. 입원을 하니 결핵이라 하더군요. 2주나 입원했어요. 그런데도 어깨가 조금 아프고 통증이 있고 심해진 기침 엑스레이를 찍으니 폐 한쪽이 완전 찌그러졌다고 하더라고요.
그러고 CT촬영 심장초음파 검사를 하니 물혹인지 암세포인지 모르겠다고 대구 영남대 병원으로 가라고 하더라고요. 그 다음날 바로 대구로 갔습니다. 수많은 금식과 피검사를 하여 기관지내시경 간 조직검사 엑스레이 CT촬영을 했습니다. 금식을 하며 내 위는 점점 줄어 들어갔고 수많은 검사들 중에서 나는 지쳐갔습니다.
정말... 제 나이엔 너무나도 힘든 검사였고 처음 받는 검사라 힘들고 미칠 것만 같았어요. 정말 내가 왜 이런 검사를 받아야 하나 하고. 그리고 간에도 물혹인지 암인지 모르겠다고. 그래서 간 조직검사도 했죠.
회진을 돌 때 의사선생님께서 엄마를 부르시더라고.. 예감이 안 좋았죠. 엄마가 울면서 들어왔습니다. 엄마가..... (요요야 너 폐암이란다. 폐암 말기... 우리 꼭 이겨내자.)
할 말이 없었습니다. 솔직히 저는 담담했습니다. 아무렇지도 않았습니다. 암이라는 게 어떤 병인지 모르거든요. 그냥 내가 죽는 건가? 밖에 생각이 들지 않았어요. 그러고 나는 꼭 이겨내겠다고 그때부터 나와 다짐했고 간 조직검사는 다행이 깨끗하다고 하더라고요.
폐암 말기판정이 나고. 곧 내가 얼마 살지 못 한다는 걸 나는 의사 선생님과 엄마가 얘기하는 걸 들었습니다. 그러고 가족들이 병원에 와서 선생님과 대화했습니다. 일산 국립암센터로 가겠다고, 그 다음날 나는 또 서울로 갔습니다.
엄마는 종일 눈물뿐이었습니다. 나를 가장 사랑하는 아빠도 눈물뿐이었습니다. 아빠는 8kg나 빠지고. 우리가족들은 온통 눈물뿐이었습니다.
그러고 2주 동안 링겔만 맞으면서 또 수많은 금식과 검사를 서울에서도 받았죠. 그러고 폐암이라고 정말 폐암말기라고 해서 폐암 권위자인 의사 선생님을 만나 뵈었죠. 이레사라는 약을 먹으면 나는 소녀기 때문에 2주 만에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2주후 나는 아무런 효과가 없었습니다. 아니 왜..?
나는 담배를 피지도 않았고, 간접흡연도 아니고, 유전도 아닌데... 내 세포들 중 세포하나가 돌연변이로 변했답니다. 내 같은 경우는 특이한 케이스래요. 세계에서 31번째이자 국내에선 내가 처음이라네요.
대구에선 나를 임상실험을 하려해서 아마 일산 국립암센터로 온 것 같습니다. 효과가 없자 할 수 없이 항암을 받기로 했습니다. 항암을 받자 나는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같은 시간만 되면 오르는 열과 구역질이 미칠 것만 같았어요. 세상이 원망스럽고 엄마아빠도 모두 다 원망스러웠어요.
내가 왜 아파야하나 난 평소에 잘못한 것도 없는데 울고 또 울고.... 그러고 하나님한테 계속 기도했습니다. 자원봉사 아줌마들도 와서 기도해주시고, 항암을 2번째로 받아가며 암세포를 빨리 줄이기 위해 방사선도 10일 동안 항암과 같이 받았습니다. 그날 후로 나는 식도염에 걸려서 물도 삼키지도 못하고 먹지도 못하고 울기만 했습니다. 계속 나오는 구역질에... 미칠 것만 같아서.
2달 동안 나는 앉지도 걷지도 못했어요. 그렇게 병원에서 지내면서 나는 머리도 안 빠졌어요. 이상하죠? 거의 항암 받으면 3~8일에 다 빠지는데 저는 머리가 안 빠지고 조금씩 빠지기 시작했어요.. 또 이상한 점은 폐암 말기인데 아픈 곳이 기침이랑 가슴통증 밖에 없었다는 거죠.
의사 선생님들도 이상하다고. 사진 상으로는 심각한데 이렇게 멀쩡하다고. 또, 오른쪽 밖에 눕지 못하는 날 보며 왼쪽으로 원래 누워야한다고 했어요. 그러고 나는 캐모 심은데 염증이 나서 6주 동안 항생제만 맞아야했어요. 항암은 들어가지 못한 채로. 그러고 항암에 들어가고, 나는 조금씩 나아졌어요.
2달 동안 아무것도 먹지 못하는 난 죽부터 먹어야하는데 바로 김밥부터 먹었어요. 의사선생님께서도 제가 병원 기록을 깼다고 하더군요. ㅎㅎ 그러고 모든 주위의 사람들이 날 위해서 기도를 해줬어요. 수많은 사람들이... 솔직히 말하자면 나는 복 받은 아이라고 생각해요.
나는 이제 앉고 걸어 다니고 이제 조금씩 먹으며 컴퓨터도 이렇게 해요^^ 1월 20일이면 7차 항암을 받으러 간답니다. 힘들지만도 나는 꿋꿋하게 이겨내요.
아마 겪어본 분들만 아실 거예요. 가끔은 가족들한테 화를 내요. 힘들다고 대신 아파줄 것도 아니면서 운동해라 밥먹어라, 그런 말 하지 말라고 이 고통을 아냐고.. 그나마 사이트도 제가 찾아서 이렇게 똑같이 항암을 받아본 분들에게 제 아픔을 말해주고 싶어서 이렇게 전합니다.
저도 여러분 아픔을 이해해요. 아프고 나서 많은 것을 느꼈어요. 가족의 소중함도 착한 일도 많이 해야겠다는 것을... 사람들은 내게 살지도 못한다고 병원에서도 주위 분들도 그랬지만 나는 빨리 나아서 암세포들이 다 없어지고 내가 다 나으면 당당하게 말할 거예요. 힘들었지만 나는 암을 이겨냈다고 그리고 기도도 맨날해요~ 잠재의식 속에서도... 잠 잘 때도 항상 생각이 나면 먼저 ^^ 기도하면 이루어지거든요.
그리고 엄마 아빠한테도 화내고 밤새 주물러주고 한 것도 죄송해서~~ 빨리 나아서 크면 효도 해드리고 호강시켜드려야죠^^
우리 모두 빨리 나아요 ♡ 헤헤.....
이 글은 2021년 11월 작성 시점의 정보입니다. 치료 기준·급여 정보는 바뀌었을 수 있으니, 진료와 치료 결정은 반드시 담당 의료진과 상의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