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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건강

[여성, 유방암] 암보다 더 무서운 것은 절망

2021.10.27 · 암스쿨

59세, 여성
유방암
수술, 항암

오늘도 한숨이 절로 나옵니다. 하루하루 무너지는 엄마를 볼 때마다 다이어트니 성형이니 하는 이야기를 들을 때 마다 육체의 소중함을 알았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손톱 끝에 가시만 박혀도 하루 종일 불편하고 신경 쓰입니다. 쥐가 나면 죽을 것처럼 괴롭습니다. 잠깐이라도요. 눈에 먼지와 티끌만 들어가도 펄펄 뛰는 우리들이지요............ 

저희 엄마는 건강하셨죠... 여기에 계시는 모든 환자들처럼요. 아직 환갑을 일년이나 남기신 젊은 할머니 이십니다. 작년에 목욕 갔다가 가슴에 우연히 만져진 몽울에 병원으로 바로 가니까 조직검사까지 하자고 하여 초조하게 기다렸습니다. 그런데 바로 암이라고 통보하며 수술은 모레하자고 하더군요. 내일은 현충일이니까 쉰다고........

하늘이 노랗고 뭐라고 할 말이 없었습니다. 임신 중이었던 저는 충격에 배만 움켜쥐고 쓰러질까 봐 엄마 잡느라 저의 심정은 챙길 수가 없었죠. 다른 병원으로 알아볼 시간조차 없는 상태에서 가족들이 모여서 한바탕 울고... 그러다 수술날짜 다가와서 수술을 했습니다.

몇 기이며 수술을 할 경우와 하지 않을 경우 등 텔레비젼에서 볼 때처럼 이야기를 해 줄 것이라는 기대는 아예 하지 않는 게 좋을 뻔 했습니다. 담당의는 번개처럼 왔다가 좋아질 거라는 단어만 이야기 하고 사라지고 항암치료는 6회 한다며 휙 나가길 여러 차례.

그나마 수술이라도 해서 다행이라는 주변 사람들의 말과 워낙 의지가 강하신 엄마기에 참고 견디셨습니다. 독한 항암주사를 맞으며 1회만에 다 빠져가는 머리 가락 때문에 울기도 많이 울고 그랬지만 앞으로 닥칠 일에 비하면 차라리 작년이 더 나을 뻔 했습니다.

6회를 다 마치자 후유증이 입에 먼저 왔습니다. 혀에 수포가 생기고 고추 가루는 전혀 드시질 못하고 갈라지고.... 겨우 나아갈 즈음 방사선 치료가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눈도 많이 오던 이번 겨울 악착같이 방사선 28회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방사선을 받으러 중반 정도 되었을 때 팔이 저리고 아프다고 하여 담당의한테 말을 하니 위험한 수술했는데 그 정도도 안 아프겠냐는 말만 듣고 참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유방수술이 유명하여도 재활 프로그램이나 운동 관리실 등 사후가 너무 허술하다는 것을 그때 알고 빨리 대처했더라면..... 아무튼 하루에도 몇 십 명 씩 수술하는데 비해 수술후의 프로그램이 없다는 사실에 다시 한번 놀랬습니다. 모든 환자가 다 증상이 같거나 그러지는 않을 텐데 똑같이 일반적으로 대충 말해주는 의사가 답답하였지만 어찌할 수가 없었죠.

그러다 3월 중순부터 팔의 고통을 너무 호소하였습니다. 임파선까지 절제를 했기에 그저 찜질하고 주무르는 일 밖에는 할 수가 없었는데 결국엔 4월에 가서 폐까지 전이되었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나으려고 방사선까지 했는데 이미 폐까지 번졌다는 사실에 또 한번 절망을 했습니다.

그러나 엄마는 하루 만에 털고 일어서서 병원을 옮겨보자는 자식들의 의견을 들어주시고 더 큰 종합병원으로 옮겨서 다시 유방암의 전이에 잘 듣는 약을 이야기 해주셨고 바로 항암치료를 하였습니다. 그때는 워낙 왼쪽 팔이 거의 마비상태였기에 신경과, 신경외과, 재활과 등 여러 과를 거쳐서 촬영과 검사를 했는데 방사선의 후유증인지 암이 번진 건지, 척추에서 신경을 눌러 손상이 되었는지 결론 없는 결론으로 흐지부지 되면서 일단 마취과에서 놓은 진통제와 약으로 겨우 진정이 되었습니다만 결국 팔은 쓰시지 못하고 계십니다.

그렇게 항암치료가 시작되었는데 지난 6월 중순에 절제된 상처 부위로 갑자기 수포가 생기더니 다 터지고 고름처럼 노란 물이 마구 나와서 걱정을 했는데 통증은 없다고 하여서 그나마 다행이라고 하였습니다. 피부과까지 갔으나 상처가 완전 회복은 안되고 몇 개 큰 것이 남아 있습니다. 그런데 덮친 격으로 오른쪽 배부터 등까지 띠로 보이는 좁쌀이 8월 말에 생기더니 빨간색으로 수포가 생겨 피부과에 달려가니 대상포진이라고 하면서 한꺼번에 나는 것은 처음이라며 약을 더 주고 소독약도 받아서 매일 2시간씩 치료를 하였습니다.

그리하여 상처는 어느 정도 나아가고 있는데 갑자기 통증을 호소하기 시작했습니다. 거의 1분간격으로 바늘로 쑤시는 통증으로 식사도 제대로 하지 못할 지경이라서 다시 마취과 통증 클리닉에 가니까 대상 포진 후 신경통이라면서 조금만 더 늦어도 평생 아프다며 아침저녁으로 주사를 맞을 것을 통보하였습니다.

살아보겠다고 지친 몸으로도 매일 물리치료로 손이 살아나길 바랬는데 피부 때문에 두 달 여를 이 더위도 참아가며 치료했는데 또 다른 피부병에 이젠 평생 달고 다닐지 모르는 통증으로 저희 식구들은 다시 한번 절망에 절망을 느낍니다.

차라리 수술도 안 했다면 암 때문에 아프지도 않고 멀쩡했던 엄마가 한 5년이라도 더 사시지 않으실까 하는 기대와 후회와 미련이 생깁니다. 작년 수술 후에 상황버섯과 다른 버섯, 뽕나무, 느릅나무 등 민간요법에서 좋다는 것을 구해서 물로 복용을 했으면 지금까지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식이요법은 저희가 챙겨드리질 못하고 있어서 죄송할 뿐인데 녹즙이니 버섯균사체 등 여러 가지가 있지만 확실하게 맞을 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식이요법을 하기도 어려워서 일반식사에 조금 신경만 쓰는 정도 입니다. 저희 엄마의 정신력은 다른 환자보다는 좋으십니다. 밝게 사실려고 노력하시고 주변 환자들과도 이야기도 잘 하시고......

이제 2차 항암 치료 중 4회를 받고 2회가 남았습니다. 1년 3개월 만에 벌써 10회를 받았는데 나중에 괜히 받았나 라는 후회를 할 것도 같고 도무지 여러 가지가 한꺼번에 겹치니까 정신을 차리기가 힘듭니다. 앞으로 2회를 더 받아야 하는지 아님 지금이라도 철저한 식이요법과 요양으로 하는 것이 나을지 여러분들의 의견을 듣고 싶어 장황한 글을 올립니다. 답답한 심정 모두 아시리라 믿고 도움을 주시면 저도 짬짬이 유익한 정보를 알려드리겠습니다. 잠을 잊고 엄마 생각을 하는 못난 딸이 올립니다.

진단 후 범하기 쉬운 실수

저도 겪었고 또 대부분의 환우들이 100% 겪는 일입니다만. 일단 병원 측에서 암이라는 진단을 할 경우 급하고 황당하여 무조건 병원에 입원하고 시키는 대로 서둘러 하는 큰 오류를 법합니다. 수술하자면 수술을.. 항암약물 투여하자면 그대로 항암 약물을.... 앞뒤 생각 없이 야단 법석 떨고 당황하여 어찌할 바를 모르고 무조건 병원시키는 대로 따라 하다가 나중에 정신이 들고 나서야 비로소 정보를 모으고 공부하고.... 암에 대한 지식을 어느 정도 알고 나서야 비로소 지금하고 있는 치료가 최선의 방법인지를 점검 하지요....
 
몇 가지 역설적인 질문을 드립니다만
지금 당장 입원하여 수술이나 항암제가 투여 되지 않으면 심장마비라도 일어나 돌아 가실 것 같습니까? 분명히 아닐 것입니다. 그냥 두셔도 적게는 1-2개월 많게는 1년은 큰 탈없이 지낼 수 있는 것이지요. 암은 서서히 생명을 갉아 먹다가 막판에 극도로 사람을 괴롭히다가 생명을 앗아 가는 아주 고약한 놈입니다. 제가 드리는 말씀은 싸늘할 정도로 냉정을 되찾으십시요. 아주 냉정하게 정신을 가다듬어야 합니다. 병원지시는 당분간 유보하시고... 분명한 건 그 분들이 지시 하면서도 100%완치를 장담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가족들과의 투병 방법에 대한 의논을 하신다고 하시는데 암 치료를 받아 보신 분이 아니면 무지한 의견만 나옵니다. 다시 말씀 드리지만 크게 잘못된 정보를 어디서 듣고 오셔서 별의별 처방을 다 내어 놓으십니다. 
 
본인이 입원하여 확인한 사실입니다만 첫 단추를 잘못 꽤어 큰 낭패를 당한 것을 여럿이 목격 했습니다. 적어도 2-3주 정도는 우선 급한 정보부터 모아서 첫발을 잘 디디셔야 됩니다.
 
1. 병원의 의료진과 그들이 가지고 있는 대체요법에 대한 인식 
2. 집과 거리 
3. 비용 
4. 인터넷을 통한 당해 병명의 자료 및 치료예후
5. 항암제나 방사선, 수술 등에서 환자가 견디기 어려울 때 대처할 수 있는 식이요법 준비 등등
 
정말 병원에 입원하여 자기네들이 시키는 대로 급히 따르는 것보다 진짜 우선적으로 바쁘고 시급히 서둘러야 할 일들이라 사료됩니다. 직접 환자되시는 분과 모든 정보를 교환하시고 최선의 치료라고 환자의 확신을 얻은 후에 시작하여도 결코 늦지 않습니다. 본인도 처음에는 아무것도 몰라 병원 시키는 대로 하였다가 약물 후유증으로 아직도 고생 하고 있습니다.

이 글은 2021년 10월 작성 시점의 정보입니다. 치료 기준·급여 정보는 바뀌었을 수 있으니, 진료와 치료 결정은 반드시 담당 의료진과 상의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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