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세포와 암 질환] 암 세포의 발견과 암 치료
2021.06.15 · 암스쿨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기 몸 안에 본인들도 모르는 작은 종양 세포를 가지고 있다. 사고로 죽은 사람들을 검시해 보면 신체 곳곳에서 작은 종양 세포들이 흔히 발견된다고 한다. 연구에 의하면 일생 동안 암 진단을 받지 않은 40~50대 여성들을 대상으로 한 검시 결과, 1/3 이상에게서 유방의 원 부위에만 머물러 있는 종양(in situ tumors)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혀졌다. 하지만 실제로 그 연령대의 집단에서는 1% 정도만이 암 진단을 받는다. 이러한 현상은 전립선암과 갑상선 암에도 비슷하게 일어난다.
암 세포는 있지만 암 세포가 자라지 못하고 그 상태로 머물러 있거나 소멸되어 가는 경우가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이다. 암 세포들이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받기 위해서는 신생 혈관이 필요한데 이 혈관 생성을 저지해서 암 세포들이 자라지 못하도록 하는 인체의 타고난 자기 방어적 기능이 작동하기 때문이다.
이는 마치 사람의 대장 속에서 치열하게 전개되는 유익균과 유해균의 끝없는 전쟁과 같이 세포에서도 암세포의 성장과 이를 제어하려는 기능 사이의 치열한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암 세포가 생기는 것은 흔한 일이지만 그 세포가 자라서 암 질병이 되기까지 인체가 그 암세포의 성장을 막아 내는 각종 면역 기능들이 작동해서 대부분의 암세포들이 사멸되게 된다.
이러한 면에서, 질병화 되지 않은 암 세포에 ‘암’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것이 적합한 지에 대한 문제 제기가 있다. 암 세포가 존재한다는 차원을 넘어서 인근 조직을 침범하고 전이되어 치명적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있는 병변에만 국한하여 ‘암’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것이다. 암 세포가 존재하는 경우와 질병으로 발전된 경우는 구별할 필요가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즉, 암 세포가 있다는 것과 임상적으로 암 진단을 받은 것은 전혀 다르다는 것에 우리는 주목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검사 결과 암세포가 존재한다는 것에 너무 민감하게 반응할 필요는 없다. 왜냐 하면 암세포가 생기기는 하지만 우리의 타고난 면역 기능에 의해 더 이상 성장을 못하고 그 상태로 머물러 있거나 사멸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암’이라는 단어 자체가 주는 공포에 사로잡히기 보다는 세포로 이루어진 신체에서 발생할 수 있는 자연 현상이라는 것으로 이해하고 그 상태와 진행 상황에 따른 적절한 대처법을 찾아 나가는 것이 합리적이지 않을까 싶다. 물론, 응급적인 처치가 필요한 상황에서는 수술과 같이 당면한 위기를 신속하게 해결해야 하는 방법을 찾아야 하겠지만 성장 속도가 느리고 주변 장기로의 전이가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라면 그에 맞는 방법을 찾아서 실행하는 것이 바른 대처 방법이 아닐까? 신체 전체를 청정 세포로 만들어야 한다는 일종의 강박적인 태도는 많은 문제를 일으킬 여지가 있어 보인다.
이런 점에서 수일 전 의사이자 의학전문 기자, 방송인인 홍혜걸 씨의 폐암 관련 기사는 우리에게 암 진단과 그에 대한 대처에 대해 생각해 볼 몇 가지 점을 제공해 준다.
① 사실 (fact)
▲ 저선량 CT상 왼쪽 폐에 1.9㎝ 간유리음영 소견(혹이라기보다 부스럼 덩어리)
▲ 순수 결절형 간유리 음영
▲ 과거 폐결핵을 앓아 한쪽 폐 기능이 불완전
② 일반적인 의료적 소견
▲ 수술로 제거
▲ 폐암이라기보다는 적극적 치료를 할 이유가 있는 폐암초기 단계
(조직검사 하면 대부분 암세포가 나오기에, 훨씬 작은 크기의 간유리 음영도 서둘러 수술을 통해 떼어내는 경우가 많아 간유리 음영을 폐암의 초기 단계로 본다고 함)
③ 홍혜걸 씨의 조치
▲ 두고 보면서 이후 변화를 보고 수술 및 항암치료 여부 결정하기로 함
▲ 라이프스타일 및 생활환경 변화를 통해 암 세포 성장 저지 노력(제주도로 이주)
▲ 지속적으로 크기 변화 추적 관찰
위의 사례에서 홍혜걸 씨는 시간을 두고 생활환경의 변화를 통해서 종양 크기의 변화를 관찰하는 방법을 택했다. 인근 조직을 침범하거나 전이되어 치명적인 상태로 발전된 상태가 아니므로 긴급한 수술보다는 관찰을 통해서 그 성장 속도를 추적해 볼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있다고 판단했을 것이다. 또, 결절이 있는 위치나 폐의 상태, 수술후의 폐기능 저하나 통증 등이 미치는 삶의 질에의 영향 등이 고려되었을 것이다.
암이 단순한 감염질환이 아닌 세포질환이라는 특성에 맞게 그 변이를 일으키게 한 생활 요인들의 개선이 암 세포의 성장을 막는 것에 효과가 있는 지 관찰하면서 생활 요인 개선을 통한 근본적인 치료에 대한 성과도 평가해 볼 수 있는 기회로 활용하려는 의도도 가지고 있었을 것이라고 짐작된다.
시급한 조치가 필요한 긴급 상황이 아니라면 시간을 두고 식생활, 주거, 운동 등의 생활 습관상의 변화를 통해서 신체의 자기 방어적인 면역 기능을 높임으로서 암 세포의 성장이 멈춰지고 사멸되는 효과를 얻으려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암 세포가 암 질환으로 변하기 전의 응급조치를 당장 요하지 않는 상태이고 급속도로 암 세포의 성장이 예상되지 않는 상태일 때만 가능한 방법이기는 하다. 암이라는 질환의 성격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치료법을 결정하고 암세포의 성장에 미치는 생활 습관과 환경의 변화를 통해 암을 관리하고 바라보는 관점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한번 해 본다. 물론 암 세포의 위치와 크기, 성장 속도에 따르는 치료의 시급성이 가져 오는 위험성이 절대 간과 되어서는 안될 것이다.
아래의 그래프는 암 세포들의 성장 속도가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그러한 이질적인 성장 속도를 고려한 치료 방법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한다. 예를 들어, 암 세포 성장 속도가 매우 느리고 더 이상 진행이 안 될 경우에는 적극적인 치료 보다는 관찰과 그런 상태로 유지하거나 암 세포 사멸을 위한 최소한의 방법을 사용하는 것이 현명한 치료법이 될 것이다.
또, 성장이 느릴 경우 (그래프에서 SLOW)에는 시간을 갖고서 그 성장을 더욱 더 늦출 수 있는 다양한 생활환경의 변화를 통해 치료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그런 경우에 성장이 빠른 경우에 사용되는 수술이나 항암 등과 같은 적극적인 치료 방법이 사용될 경우, 그것은 일종의 과잉 치료에 속하는 것으로 합리적인 치료법이라고는 할 수 없을 것이다. 그와는 달리 그 성장 속도가 매우 빠를 경우 (그래프에서 FAST)에는 수술, 항암 등과 같이 그 속도와 전이를 늦출 수 있는 적극적인 치료법이 사용되어야 할 것이라는 것은 당연하다. 적극적인 치료 방법이 사용되어야 할 경우임에도 불구하고 생활환경의 변화등과 같은 다른 방법이 사용되는 우는 범하지 말아야 할 것임을 이 그래프는 시사해 준다.
검진을 통해 나타난 결과를 보고 어떠한 치료 방법을 결정해야 하는 것은 의사가 아닌 환자 당사자의 몫이다. 의료 지식이 갖춰진 홍혜걸 씨의 경우에도 일반적인 의료진의 판단을 참고는 했겠지만 본인의 상황을 깊이 숙고하여 주위의 배우자나 동료들의 지혜를 모아서 결정을 한 사례를 우리는 다시 한번 돌아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암스쿨에 게재된 기사는 미국국립암연구소(NCI), 미국암협회(ACS), 국립암센터(NCC), 일본국립암연구소(NCCJ), 엠디앤더슨암센터(MD Anderson Cancer Center) 등 검증된 기관의 검증된 자료를 토대로 작성되었습니다.
이 글은 2021년 6월 작성 시점의 정보입니다. 치료 기준·급여 정보는 바뀌었을 수 있으니, 진료와 치료 결정은 반드시 담당 의료진과 상의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