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소암3기 암투병극복기] ⑦ 암환자에게 맞는 요양병원 찾기
2020.12.24 · 암스쿨
대학병원선택보다 더 중요한 요양병원
환자의 눈으로 살펴본 요양병원
환자를 돈으로 보는 병원 피하는 방법!
“초음파결과 큰 혹이 보이니, 빨리 큰 병원으로 가세요!”
“조직검사 결과 00암 0기입니다”
인턴과 사복차림의 수간호사를 대동하고 주치의가 병실마다 회진을 돌다가 우리 침대 쪽으로 와서 한 통보였다. 아내와 나는 혼이 반쯤 나갔다. 그 상태에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두려움, 공포와의 동행이 시작된다. 자문을 받을 곳도 없다. 그때 나는 뜬금없이 엔돌핀박사로 알려진 이상구 박사가 떠올랐다. 수소문해보니 강원도에서 '뉴스타트 센터'를 운영하고 계셨다. 불안해서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무조건 아내를 태우고 강원도로 달려가 밤늦게 만날 수 있었다. 수술을 보류하고 10일간 입소하여 식이, 운동, 명상 등 프로그램에 참여해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밤이 늦어 하룻밤을 대포항 일대에서 자고, 다음날은 인터넷으로 검색한 요양병원을 무작정 들어갔었다. 아무것도 모르고 “왜 나를 이 깊은 산속에 데리고 오는 거야?” 칭얼거리는(?) 아내를 달래며 두려움에 어쩔 줄 몰랐었던 시기가 암 선고 직후였다. 우리환자들에게 전반적인 컨설팅을 받을 수 있는 곳이 전무한 것이 현실이었다.
암 선고 전후, 우리 환자들은 우왕좌왕 방황하게 된다. 두려움과 직면한다. 수술전후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암 전문요양병원이 있다는데 언제, 어느 병원을 선택해야 하는지, 집에서 지내다 수술을 받아야 하는지, 수술 후에도 집에서 면역관리를 해야 하는지 등이다.
우리 경우 병원 수간호사, 주치의 경우는 모두 요양병원의 존재나 치료에 대하여 경시하는 분위기였다. 그래서 혼자 인터넷을 뒤져서 요양병원을 알아보느라 오랜 시간과 노력을 허비할 수밖에 없었다. 인터넷으로 좋아 보이는 곳도 직접 가보면 식사와 숙소, 의료진의 실태를 파악하기란 거의 불가능했다. 인터넷에 올려진 병원 측 홍보내용에 의지할 수밖에 없었다. 올바른 선택은 불가능했다.
수술 전후 대학병원에서 퇴원했을 때 어디로 가야하며 정기적으로 항암할때는 어디서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
그때부터 인터넷으로 요양병원을 검색해보기 시작한다. 대부분 이러한 정보들이다.
▲ 국내 몇 대뿐인 고주파 치료기 도입. 필자의 경우도 그 부분에 혹 했었으나 1개월 만에 병원을 옮기는 시행착오를 겪었으며 아내는 병원에서 정들게 된 환우들과의 헤어지는 섭섭함에 눈물을 흘리는 아픔을 겪어야 했다.
▲ 양, 한방 협진 병원, 고주파 온열 암 치료, 미슬토, 셀레늄, 고농도 비타민C 주사, 싸이모신 알파1주사 등의 양방 치료, 산삼 약침과 환약, 한약 등의 한방치료, 본 병원에서 개발한 한방치료제, 옻나무 추출물로 만든 암 치료제, 요가, 풍욕, 웃음치료 등 각종 프로그램 운영 등이다.
여기서 선택기준으로 삼을 수 있는 요소들은 없다고 생각한다.
그 다음 우리 환자들은 나름 분석한 인터넷 정보를 분석하여 전화문의를 하게 된다. 전화를 받는 상담사들은 대부분 대학병원에서 암환자들을 다루었던 간호사들로서 병원 측이 스카우트하여 상담사로 고용한 '영업직 컨설턴트'들이다. 그 상담사의 암 지식과 설득력은 정말 대단하나 실제 입원하면 환자 상대로 컨설팅은 이루어지지 않는다.
필자의 경우에도 암 치료 초기에 궁금증들이 많았다. 고주파 치료 등 각종치료들이 얼마나 치료효과가 있는지, 요양병원에서 개발했다는 특수 한방 치료제들(00단, 00환, 00액)이 효과가 어떤지, 채식, 운동 치료원의 프로그램이 얼마나 효과를 보는지, 집에서 지내며 요양병원에는 정기적으로 고주파 치료, 각종 면역치료차 통원하는 것이 나은지, 입원하는 것이 나은지, 잎새버섯 엑기스 복용, 차가버섯, 복어알, 옻나무 액, 키토산, AHCC 복용 등이 항암에 도움이 되는지 해가 되는지, 서울 시내 요양병원이 좋은지, 산속 요양병원이 좋은지 말이다.
4년여 기간 동안의 노력과 경험 덕분에 좋은 요양병원 선택 요령이 생겼다. 나의 경험이 초보환우들의 시행착오를 줄여 치유의 지름길을 택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펜을 들게 되었다.
암 진단 수술 후 요양, 면역관리 시 점검 포인트
① 집에서 하는 요양
집에 보호자가 있는 경우에는 집에서 요양을 검토할 수 있다. 단 항암 식단, 아이들과 살림을 책임져 줄 여건이 확보 되어서 환자가 식사준비, 집안일에 신경 쓰지 않고 산행, 운동, 명상, 햇볕쬐기, 조용히 홀로 10시전 취침 등 치료에 전념할 수 있는 여건 조성을 뒷받침할 수 있어야 한다.
② 항암환자 민박집 요양
조용한 암환자 전문케어 민간 주택들이 있다. 작은 황토방, 셀프 장작연료, 구들장을 설치한 황토방 6~7개를 준비하여 방 1개씩 제공하고 거실을 공유한다. 환자에게 항암 식단을 제공한다. 이런 암환자 케어 주택들도 청평 인근에 있다. 한 달에 3~400여만 원의 경비가 소요된다. 보험처리는 안된다.
③ 실비가 있다면 요양병원을 추천
▲ 1차 병원에서 수술, 항암, 방사선 치료를 받고 그 후유증을 혼자서 집에서 극복하기는 쉽지 않다. 환자가 살림, 식사준비, 살림 등 신경 쓰는 것은 회복에 매우 좋지 않다.
▲ 요양병원에서 하는 치료 중에 고주파 치료(온열, 암세포사멸치료), 비타민C 고농도 정맥주사(암세포 괴사, 항산화), 미슬토 주사(항암작용), 셀레늄 주사(항암 후 항산화), 면역세포치료(환자의 혈액에서 면역세포를 배양해 배양 후 재주사하는 치료) 등은 1차 병원에서의 수술, 항암, 방사선 치료로 인해 면역기능이 저하된 환자의 면역력을 높이는데 필수 불가결하다고 생각한다. 요양병원의 보조적 치료가 대학병원의 치료 못지않게 중요하다고 판시한 법원 판례도 많다.
▲ 실비가 있는 분들에게 요양병원 입원을 적극 추천한다. 실비가 1년에 3천, 5천, 1억 원짜리 3종류가 있는데 각자 요양병원의 치료 종목을 제한하여 치료 받을 수 있다. 혹 실비가 없어도 다인실(3-4인)에 들어가 병실료를 면제 받고 최소한의 치료를 받으며 지내는 환우들도 많았다. 환우들 중에는 보험 설계사들도 있어서 필자의 경우 큰 도움이 되었다.
요양병원 선택 시 참고해야할 요건
① 본 병원과의 거리, 왕복차편 제공 여부
항암, 치료하는 본 병원과의 거리, 차편 제공 여부. 청평, 양평, 가평, 일산 정도면 무난하다. 본 병원과 너무 멀면 위급 시 응급실 이용이 불가하고 정기적 병원치료 시 귀가 차편을 제공치 않아 몇 번씩 갈아타며 대중교통으로 귀가 하는 환자도 보았다.
② 산책코스가 접한 병원
도심보다는 산속이 맑은 산소공급, 심리적 안정, 등산 등 환자의 회복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한다. 산림욕이 용이한 깊은 숲속에 위치하고 병원에 접한 안전한, 넓은, 다양한 산행코스가 있는 곳(산행코스가 없어 좁은 산길이 있는 곳은 뱀을 자주 만나기도 했고, 산행코스가 멀리 떨어져 병원버스로 산행코스로 이동하는 병원도 있다. 매우 불편하다.)
③ 조리사가 많은 병원, 식자재비 아끼지 않는 병원
식단에 최고의 정성과 비용을 아끼지 않는 항암전문 요리사, 영양사가 있는 병원. 인건비를 아끼려 조리사를 최소한으로 고용하기에 반찬을 병원에서 직접 만들지 않고 기성품 반찬을 반입해오는 병원도 있다. 조리한 시간이 경과하여 맛과 영양에 큰 차이가 있다.
④ 고액 치료 강요병원
환자를 돈으로 계산하지 않는 병원을 찾아라. 상당수가 한 달에 얼마를 써야한다고 공공연히 말하는 병원이 많다. 이런 병원은 불필요한 치료를 강요하기도 한다.
⑤ 식당에서 식사
식사는 식당에서 바로 조리된 식사를 제공하는 곳이 좋다. 방으로 식은 국, 밥을 운반하는 곳은 식욕이 떨어지는 환자에게 식욕을 잃게 한다. 여러 곳을 다니며 시식해본 결과 여타 조건이 다 맞아도 이 조건이 안 맞아서 변경했던 적이 많다. 식욕이 너무 떨어진다.
⑥ 종교시설
종교이념을 지닌 경영주, 설립자가 운영하는 곳이 좋다. 종교적 명상과 찬양, 기도를 할 수 있는 별도 시설이 있고 종교지도자가 상시 있는 곳이면 더 좋다. 심리적 안정감은 치료에 가장 중요한 치료제이며 필자의 경우에는 기독교라서 교회 건물이 별도로 설립된 곳이 있어서 수시로 기도와 찬양을 할 여건이 큰 힘이 되었다. 이런 병원은 비종교인들에게 더 배려하기도 하는 현상을 볼 수 있었다.
⑦ 실내 환경
병실에 황토벽, 바닥 난방시설이 되어있는지, 그냥 찬 타일 바닥에 히터 난방인지. 현대식 일반 시설보다는 황토로 벽을 바르고 바닥에 대리석구들장 난방시설을 한 실내는 천정형 히터 난방보다 실내 습도도 안정되고 실내 공기질도 매우 좋다. 너무 까다롭다고 하다고 느끼는 분들도 있겠지만 실제 거주해보면 환자건강에 큰 도움이 되는 팁을 드리고 있다고 확신한다. 우리 환자들이 이렇게 까다롭게 병원을 점검해야, 병원들도 시설개선, 조리사 채용인원 증가, 식비에 대한 투자 증액, 환자들에 대한 서비스를 강화로 이어지게 된다.
⑧ 쇼핑, 이발 서비스 제공 여부
환자에게 시내에서 생필품을 사다주는 서비스를 제공하는지, 정기적으로 미용사를 불러서 미용 서비스를 제공하는지 살펴보라. 필자 아내의 경우 시내 나가서 일반 이발소에서 일반인 속에서 긴 머리를 깎을 때 눈물을 흘리던 아내 모습은 참 아픈 기억이었다. 항암 후 반찬고, 소화제 등 생필품을 살 때도 심부름 해주는 서비스가 없어 수시로 환자가 먼 시내를 나가야 하는 병원을 보고 참 화가 났었다. 차 없이 지내는 환자들도 많았고 아파서 누워있는 환자도 생필품 구하는 어려움에 나 몰라라 하는 병원 실태에 필자는 원무과에 가서 직원들과 이사장에게 야단친 적이 실제로 있었다.
“환자들에게 받는 치료비가 얼마인데 이런 거 사다주는 서비스도 못하는가! 돈 되는 서비스만 하고 돈 안 되는 서비스는 외면할 건가? 원무과 직원을 선정해서 구입품 신청을 받고, 사왔을 때 구입원가를 받는 서비스를 도입하라! “
환자를 돈 내는 도구로만 생각하는 이런 병원을 피하라! 면책기간에 대비할 수 있는 병원을 선택하라!
⑨ 면책기간 중에 거주할 시설을 제공하는지
암환 우들이 무서워하는 ‘면책기간’이 있다. 실비는 1년의 치료기간이 지나면 실비 종류에 따라 3개월(3천만 원,5천만 원 실비) 혹은 6개월(1억 원 실비)의 면책기간이 주어진다. 면책기간이 시작되면 요양병원을 나와 집으로 가거나 민간 암케어 주택에서 300~400여만 원을 숙,식비로 지급하며 지내야 한다.
요양병원 중에는 면책기간 중에 고액의 치료비와 병실료를 강요하는 병원과 병실료, 치료비(자비) 부담을 강요하지 않는(환자가 면책 후 재입원할 경우) 인도적 병원이 있다. 더 나아가 병원 인근에 투룸 규모의 시설을 지어서 환자에게 저렴하게 제공하는 병원을 찾을 수 있다면 통원치료를 받을 수 있고 병원 식당을 이용할 수 있어서 최고의 병원 선택이 된다. 그런 병원들이 있었다.
이상에서 요양병원을 선택하는 요령들을 살펴보았다. 대부분의 암 환우들이 암투 병으로 병원 측에 서비스에 순응하는 환자들이 많아 안타까웠다. 생사를 넘나드는 환자들에게 수익만을 쫓는 일부 병원들의 행태와 환자들에게 통제, 명령하고 심지어 사소한 규정위반에 퇴출을 지시하는 ‘갑질병원’들도 있었다.
이 글을 계기로 요양병원들은 암환우들을 가족처럼 배려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요양병원들은 시설, 서비스 개선에 나서기를 촉구하며 환우들은 좋은 병원의 따뜻한 도움을 받으며 오로지 자신의 치유에만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이 되기를 소망해본다.
필자는 오랜 시민단체의 경험을 살려 일부 병원에 환자들을 위한 충고도 했었고 ‘요양병원 암환우 고충처리 신고센터’를 개설할 생각까지 하게 되었다. 도움필요시 연락주시면 도와드리겠다. (010-4321-8924) 환우님들의 쾌유를 기도드린다.
이 글은 2020년 12월 작성 시점의 정보입니다. 치료 기준·급여 정보는 바뀌었을 수 있으니, 진료와 치료 결정은 반드시 담당 의료진과 상의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