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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을이겨내는방법] ③ "암 검사, 100% 정확한 검사는 없다"

2020.07.09 · 암스쿨

암 검사에 대해 같은 결과를 놓고도 의료인마다 다른 의견이나 치료방법을 제시할 수 있기 때문에 비용이 들더라도 사람의 생명과 관계되는 일이므로 신중을 기해 재확인을 해 보는 것이 좋다.
암 검사에 대해 같은 결과를 놓고도 의료인마다 다른 의견이나 치료방법을 제시할 수 있기 때문에 비용이 들더라도 사람의 생명과 관계되는 일이므로 신중을 기해 재확인을 해 보는 것이 좋다.

 몸에 이상을 느껴 병원에 가면 어쩔 수 없이 하게 되는 것이 각종 검사이다. 환자를 보기만 해도 어디가 불편한지 아는 의사가 있다면 참으로 용한 의사일 것이다. 옛날 ‘화타’와 ‘편작’ 같은 의성(醫聖)은 환자가 오기도 전에 미리 어떤 병 때문에 어떤 사람이 올 것을 미리 알았다는 이야기도 있긴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전설 같은 이야기다. 

100% 정확한 검사는 없다
병원의 검사 결과를 놓고 일희일비하는 경우를 적지 않게 보게 된다. 병원의 검사가 완전하게 모든 증상의 실체를 그대로 반영한 것이라고 믿는 것은 잘못이다. 

이런 경우도 있었다. 30대 청년이 상담실에 찾아와 ‘어머님이 직장암인데 크게 고통을 받지는 않지만 병원의 CT검사결과로는 3기가 넘어 당장 수술하지 않으면 어렵고 수술을 해도 완치의 보장은 없다.’는 것이었다. 필자가 생각하기에 그리 위급한 상태는 아닌 것 같아 ‘다른 환자들의 경우와 비교해 볼 때, 증상으로 보아 그렇게 위급한 상태는 아닌 것 같다.’는 말을 해줬다.

의견을 나눈 후 10여 일 뒤에 그 청년이 다시 필자를 찾아와서 말하길, 수술을 했는데 수술을 담당한 의사가 항암제도 필요 없다고 하면서 아주 초기여서 거의 완치가 될 것이니 염려 말라고 하더라고 했다. 이런 예와는 반대로 검사결과 간단히 수술만 하면 될 정도라고 한 환자가 개복 후 도저히 손을 댈 수 없는 상태여서 그대로 덮었다는 경우도 많다.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지금의 검사 기술로는 정확하게 인체 내부를 파악하기란 극히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진단 결과도 다시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검사방법의 정확성에 한계가 있고, 의사에 따라 판단의 기준이 다르며, 판독 의사의 오류나 실수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암의 검사결과나 판단은 최소 두 명 이상의 의사로부터 받아보는 것이 확실하다. 담당 의사들의 실력을 의심해서라기보다는 그 병원의 검사 장비의 정밀도에 따라서는 고의는 아니지만 종양을 찾지 못하는 경우도 있고, 판독 상의 실수를 하지 않았다는 보장도 없기 때문이다. 

같은 결과를 놓고도 의료인마다 다른 의견이나 치료방법을 제시할 수 있기 때문에 비용이 들더라도 사람의 생명과 관계되는 일이므로 신중을 기해 재확인을 해 보는 것이 좋다.

진단한 내용을 정확하고 확실하게 환자가 파악해야 한다
암을 진단 받고 의사가 시키는 대로 수술을 하거나 항암제를 맞게 되는 경우가 일반적으로 이루어지는 암 치료의 초기 과정인데, 치료를 시작했음에도 불구하고 환자나 가족들 모두 현재의 상태를 모르고 있는 경우가 많다. 이것은 의료인들의 자세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진단결과와 각종 검사를 위한 비용을 환자가 지불하고 실시했음에도 그 결과를 구체적으로 설명해주는 의사가 그리 많지 않은 점은 대단히 잘못된 부분이다. 이점은 당장 개선되어야 한다. 

다음은 2003년 4월 25일자 조선일보에 실린 글이다. 수필가 권현구 씨가 아버지의 암 치료와 관련해 의사의 불성실한 태도를 안타까워 하는 내용의 글이다. 

“고향의 작은 병원에서 폐암진단을 받은 아버지를 모시고 대도시 큰 병원을 찾았다. 수술이 가능하다는 말에 여러 가지 검사를 받은 후 면담신청을 했다. 조금 있으면 온다던 의사는 2시간이 지나서야 나타났고, 면담을 하고 싶다는 말에 또 기다리라고 했다. 1시간이 넘도록 부르지 않아 직접 의사 방을 찾았으나, 기다린 시간에 대해선 한마디 못한 채 설명을 들어야 했다. 

첫날에는 수술이 가능하다고 하여 수술과 관련된 모든 검사를 받았는데, 괜찮다던 다른 쪽 폐에서 암세포가 발견됐다고 한다. 답답한 마음에 자세한 설명을 부탁했는데, 의사 왈 ‘그렇게 알고 싶으면 의사가 되시오’라고 타박을 주는 게 아닌가. 우리는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은 암 진단을 받았는데, 의사는 알 필요 없이 시키는 대로하라는 식이었다. 

환자 입장에서는 상태가 어느 정도인지 알고 싶은 것이 당연하고, 의사는 상세한 설명을 해 주어야 할 의무가 있지 않은가. 의약분업 이후 건강보험 수가가 많이 올랐다. 그러나 의료서비스는 더 형편없어졌다. ‘조금’이 3시간을 넘고도 남는 시간이고, 환자의 알 권리를 무시하는 병원의 행태에 매달 납부하는 건강보험료가 아깝다는 생각뿐이다”

암 환자나 가족들은 위의 인용한 글의 내용대로 알 권리가 있음에도 많은 의료인들이 고자세 내지 환자나 가족을 무시하는 태도를 견지하고 있는 것이 우리 의료계의 실정이다. 환자나 가족의 알 권리는 둘째치고 인격적으로 대단히 성숙하지 못한 태도인 것이다. 이러한 사실에 대해서는 한국의 거의 모든 환자나 가족의 생각이 다르지 않을 것이므로, 의료기관 종사자들은 각별히 태도 변화를 가져야 할 것이다. 

아울러 환자나 가족은 어떻게 해서라도 환자의 상태를 제대로 알고 대처해야 할 것이다. 이는 권리를 찾는다는 면도 있고, 한 사람의 환자를 제대로 치료하기 위해 당연히 해야 될 일이므로 검사나 진단 결과를 정확히 파악하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

검사 수치에 너무 연연하지 말라
암의 기본치료를 마친 사람들은 대부분 일정기간을 두고 병원의 추적관찰을 받게 된다. 주로 혈액검사를 통해 종양과 관계되는 검사를 받게 된다. ‘종양마커검사’ 또는 ‘종양표지자’ 검사라고 불리는 이 검사는 일정 물질을 측정하는 것으로 효소학적이나 생화학적 검사를 통한 측정법이다. 

대부분은 태아성 물질이 기준이 되는 경우가 많은데, 종양마커검사는 어떤 종류의 암을 나타내는 상태인지의 여부를 확인하는데 목적을 둔다. 이 검사 방법으로 특이성을 나타내는 종양마커가 발견할 수 있지만, 종양이 생산해 내는 물질을 검사하는 것만으로 암을 조기에 진단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고 본다. 즉, 암에서 생산되는 물질이 혈액이나 요에서 검출되기 위해서는 암의 병소가 커져야 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암 관련 물질은 암에서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므로 완전하게 암만 관련되었다고 할 수도 없고, 장기의 특이성만을 나타낸다고 할 수도 없다. 

이러한 사실은 흔히 검사결과의 통보에 상당히 민감하게 반응하는 환자나 가족들에게 스트레스를 가져온다. 지난번 검사결과에서는 정상이라고 해서 그렇게 알고 있는데 이번에는 수치가 높아졌을 경우의 절망감, 아니면 반대로 지난번 검사보다 좋아졌다고 했을 경우의 완치 기대 등은 다음 검사결과를 대한 불안감을 가져올 수도 있다. 

이러한 환자의 감정의 흐름을 보고 있노라면 참으로 마음이 무겁다. 좋아지기만 한다면 더 할 나위가 없겠지만, 좋아졌다가도 나쁘게 나올 수도 있는 것이기에 더욱 안타까운 것이다. 검사결과를 믿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이런 종류의 모든 검사가 완벽한 것은 아니므로 너무 가볍게 반응을 보여 스스로에게 부담을 주지 않도록 수치의 변화에 대범하게 대처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하는 말이다.
 

이정갑 저 『암을 이겨내는 방법』 중에서 

이 글은 2020년 7월 작성 시점의 정보입니다. 치료 기준·급여 정보는 바뀌었을 수 있으니, 진료와 치료 결정은 반드시 담당 의료진과 상의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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