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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다

2020.05.06 · 암스쿨

집 앞 공원을 걸으면,
한강의 강 바람도 봄 꽃향기도  
만날 수 있어 참 좋다.
산책 나온 강아지들도 많아서,
지나가는 그들을 보느라, 내 목이 돌아간다. 
 
이름이 '쫑'이었다.
태어난지 1달도 안되어 우리 집에 와서,
친구로 동생으로 함께 시간을 보냈고,
내가 중학생이 되었을 때까지
등교길을 에스코트 했었고,
시계도 볼 수 없는 그가 어찌 시간을 아는지
내가 버스에 내려 골목으로 들어서면
언제나 그 골목 입구에 앉아 기다리고 있었다. 
 
하교길 친구와 약속이 있어도
기다리는 '쫑'을 위해
집에 왔다가 약속 장소로 갔었다. 
 
갑작스런 그와의 이별로
1주일동안 밥도 먹지 못하고 울던 나는
그후 더 이상 강아지를 키울 수없었다.
그때가 중학교 2학년이었다. 
 
45년이 지난 지금도
나를 바라보던 그 눈빛과 똘망 똘망한 얼굴,
내게 착~달라붙었던 그의 따뜻한 체온은
잊혀지질 않는다. 
 
강아지 세 마리를
어제 이승룡 작가님에게 분양받았다. 
 
얼마나 좋았던지,
지난 주부터 설레임 속에 시간을 보냈고
어제 밤에는
강아지와 노는 꿈까지 꾸었다.
아침에 깨고나서도 얼마나 생생하던지
꿈인지 현실인지 헷갈릴 정도였다. 
 
강아지를 집에서 키울까?
사무실 책상 옆에서 놀게할까? 
 
오디오 위에서 놀게도 해 보고
독일 마을 옆에도 데려다 놓아 보고
루카 집 앞에도 풀어놔 보았다. 
 
그냥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다.

이 글은 2020년 5월 작성 시점의 정보입니다. 치료 기준·급여 정보는 바뀌었을 수 있으니, 진료와 치료 결정은 반드시 담당 의료진과 상의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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