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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를 담은 사진] “Custom tailor”

2020.04.13 · 암스쿨

“Custom tailor”
동네 양복점 간판에 크게 쓰여 있는 문구였다.
중학생이었던 나는
양복점에 왜? Custom tailor라는 글씨가 있을까?
궁금했었다.
Custom은 관습이고 습관이라는 뜻인데,
Clothe tailor? suit tailor가 맞지 않나? 하며…. 
 
사전을 찾아보니
Custom tailor가 맞춤 양복점이란 뜻이라고
알았지만  계속, 양복점에 Custom 이라는
단어가 들어간 것이
납득이 되지 않았고 계속 불만이었다.
ㅎㅎ
미국 사람들이
맞춤 양복점을 Custom tailor라고 부르면
그게 맞는 것이고, 이방인 한국 사람이 따질 일은 아니었는데….
단어만 쳐다보고 있는 중학생은
영어가 참 이상하다고 생각했었다. 
 
1981년
대학에 입학을 하니까
아버지께서 그 Custom tailor에서
양복을 한 벌 맞추어 주셨다. 
 
1987년 대학 4학년때,
LG애드 입사 합격통지를 받고,
두번째로 그 Custom tailor에서
양복을 2벌 맞추었다. 
 
1990년 초반? 중반 쯤 되었을까?
사람들은 Custom tailor를 외면하고
LG패션, 제일모직등 Brand 양복을 입기 시작했다.
어깨가 맞으면 허리부분이 크고
몸에 맞추면 팔이 짧고, 어깨가 꽉 끼었는데….
그래도 나는
옷에 나를 맞추려고 애를 썼다. 
 
하나 둘씩 Custom tailor 양복점은
동네에서도, 거리에서도 사라졌다. 
 
광장 시장 앞길 지하도 구석에 자리한
‘맞춤 양복점’
요즘 누가 맞춤 양복을 입나? 하는 생각으로
지나가는데, 양복점 주인이 나를 보며 인사를 했다. 
 
몇 주가 지나고
또 그 자리를 지나는데
양복점 주인이 또 인사를 한다. 
 
그냥 지나가는 사람에게
웃는 얼굴로 인사를 한다. 
 
호객 행위처럼 느꼈으면,
외면하고 가던 길을 갔을텐데... 
 
그 미소에 끌려서
“요즘도 맞춤 양복점이 있네요”
라고 말을 붙였더니
이곳에서 7년은 직원으로,
35년은 주인으로,
양복점 일을 42년째 해오고 있다고 한다.
“와~ 42년동안이나요~~?”
“ 멋지십니다” 라고 했더니
청춘을 보냈고, 한 평생을 바쳤다며
환하게 웃는다. 
 
다음 양복은
여기서 맞추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 벌에 30만원이라고 한다.
양복 감은 제일모직 최고급 원단을 쓴다고….. 
 
많은 사람들은
경기가 나쁘다, 시대가 바뀌었다, 나를 알아주지 않는다고 이야기만 한다. 
 
그냥
양복점 소파에 앉아서 휴대폰을 보거나, 졸고 있어도 될 텐데…
42년 맞춤 양복 장인은
지나가는 사람을 하나 하나 쳐다보고….
그리고 눈이 맞으면 인사를 한다. 
 
작은 차이가
42년을 살 수 있게 만들었고,
앞으로 10년 20년도 너끈히 할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작년에
입사한 막내 아들에게  
“인사만 잘해도
회사 생활에서 성공할 수 있다”고 했더니
“네! 알겠습니다”라고 했다. 
 
진짜 알고 대답을 했는지….
더 이상의 잔소리를 피하고 싶어서 그랬는지….

이 글은 2020년 4월 작성 시점의 정보입니다. 치료 기준·급여 정보는 바뀌었을 수 있으니, 진료와 치료 결정은 반드시 담당 의료진과 상의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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