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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구충제 펜벤다졸 항암효과 있나

2020.03.11 · 암스쿨

미국의 말기 암 환자가 개구충제의 일종인 ‘펜벤다졸’을 먹고 암을 치료했다는 사연이 알려지면서 전 세계적으로 논란이 일고 있다. 이런 흐름에 따라 펜벤다졸이 국내에서도 말기 암 환자들에게는 마지막 희망처럼 여겨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에 대해 화학을 전공한 내과 전문의 유튜브 채널이 화제가 되고 있다. 미국내과 전문의 장항준 원장은 화학전공자로서 개구충제 펜벤다졸과 사람이 먹는 구충제 알벤다졸에 대해 과학적으로 접근하며 이들의 항암효과와 안전한 사용법에 대해 다뤄 큰 주목을 받았다.

장항준 내과의 유튜브 화면 캡쳐
장항준 내과의 유튜브 화면 캡쳐

장 원장은 화학을 전공한 내과의사로서 펜벤다졸이 항암효과가 있다는 것을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미국의 조 티펜스라는 분이 소세포암 4기에서 신약임상에 참여하며 함께 개구충제를 먹었다. 그래서 정확하게 펜벤다졸이 항암에 효과가 있다는 것은 입증하기 어렵다”면서도 “하지만 펜벤다졸의 항암 작용에 대한 여러 논문이 있는데 2018년 NATURE에 나온 논문이 실험이 잘 되어 있다”며 펜벤다졸의 항암 작용에 대해 크게 세 가지로 설명했다.

“첫째는 펜벤다졸의 성분이 암세포가 분열하는 과정에서 암세포의 미세소관의 분열을 막는다는 것이다. 분열이 중단되면 세포들은 곧 세포 자살로 들어간다. 암세포 배양에서 써보니까 암세포의 미세소관 합성을 억제해서 암세포를 죽이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 증명됐다”고 밝혔다.

이어 펜벤다졸이 항암제로서 갖는 이점에 대해 약제 내성이 생기지 않는다는 것을 꼽았다. 그는 “기존의 약제들은 처음에는 효과가 아주 좋다. 그러다가 약제에 대한 내성이 생겨 효과가 점점 떨어진다. 그런데 펜벤다졸은 세포가 이물질이 들어오면 배출하는 작용을 하는 펌프 PGP에 걸리지 않는다. 약제 내성이 생기지 않는다는 것은 항암제로서 매우 이상적인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암세포는 당분을 상당히 필요로 한다. 당이 없을 시 일반 세포의 피해가 1이라면 암세포는 100의 피해를 입는다. 그런데 이 펜벤다졸이 세포의 당대사를 억제한다. 이런 세 가지 작용들이 암세포를 공격하는 것”라고 강조했다.

2018년 8월 9일 미국 NATURE에 실린 펜벤다졸 항암작용에 대한 기사 본문
2018년 8월 9일 미국 NATURE에 실린 펜벤다졸 항암작용에 대한 기사 본문. NATURE 홈페이지 캡처 

그럼에도 미국정부에서 펜벤다졸을 항암약으로 허가를 해주지 않는 이유에 대해 “미국은 의료쪽에 있어서 굉장히 엄격하다. 블로그 하나 보고 허락해주지 않는다. FDA의 임상데이터가 있어야 한다. 지금까지 펜벤다졸에 대한 대규모 임상시험이 없었다. 그 이유는 스폰서가 없었기 때문”이라면서 “큰 제약회사에서는 이 약이 상품가치가 없기에 투자를 하지 않는다. 그렇기에 정부차원 공적기관에서 연구를 해야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암치료를 위해 복용을 하고 싶다면 개구충제 펜벤다졸 대신 사람구충제인 알벤다졸을 사용할 것을 권면했다.

“분자구조를 보면 알벤다졸이 펜벤다졸보다 물에 잘 녹는 구조로 되어있다. 그리고 알벤다졸은 FDA로부터 사람에게 있을 수 있는 최악의 기생충인 뇌포충증의 치료제로 승인을 받은 약이다. 만약 구충제를 먹어야 한다면 펜벤다졸보다 사람에게 승인이 된 알벤다졸을 먹는 것이 더 훨씬 낫다”고 강조했다.

효과를 높이기 위해 그는 약을 먹을 때 기름 성분을 함께 먹으면 효과가 배가 된다고 설명했다. 기름성분으로 말미암아 약의 몸 흡수를 돕는다는 것이다. 그는 “조 디펜스도 보면 CBD 오일을 함께 먹었다. 이것은 대마씨 오일인데 허가되지 않는 곳이 많기도 하고 나는 구충제를 먹으면서 올리브유를 다섯 숟가락 정도 함께 먹는다. 올리브유가 함께 들어가면 담즙이 나오는데 이것이 약의 흡수를 도와준다”고 말했다.

장 원장이 펜벤다졸의 분자 구조를 설명하고 있다. 장항준 내과TV 유튜브 채널 캡쳐
장 원장이 펜벤다졸의 분자 구조를 설명하고 있다. 장항준 내과TV 유튜브 채널 캡쳐

그러면서도 약의 독성에 대해 알고 주치의와 상의하며 약을 복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그는 강조했다. “알벤다졸은 담즙을 통해 체외로 배출이 되는데 간경화나 간암 등을 앓고 있으면 이것이 막혀 약 성분이 체내에 축적되고 이로 인해 골수를 억제해 범혈구감소증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며 “이 병은 백혈구, 적혈구, 혈소판 세 개가 다 감소하는 병으로 어떤 감염에도 쉽게 걸릴 수 있는 병이다. 그렇기에 개인 유튜브를 보고 쉽게 쓸 수 있는 약이라는 생각은 안 든다. 약의 독성에 대해 알아야하고 굉장히 조심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어 “그렇기에 주치의에 숨기지 말고 반드시 알려야하고, 혈액 검사를 하면서 상태를 봐야한다. 이 병에 걸리면 암보다 감기로 먼저 죽을 수도 있다. 건강한 사람들은 문제가 없겠지만 암에 걸린 분들은 위험할 수 있다. 굉장히 안전한 약인데 제약회사 돈 벌게 한다 이렇게만 생각하지 마시고 화학을 공부한 사람으로서 의사로서 여러분들을 아끼는 마음으로 이런 약제를 의사와 상의하지 않은 분들이 우려가 된다”며 “앞으로의 연구를 통해 기존에 나와 있는 안전한 물질 중에서 값싸게 항암제를 쉽게 구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바란다”고 말을 마쳤다.

이 글은 2020년 3월 작성 시점의 정보입니다. 치료 기준·급여 정보는 바뀌었을 수 있으니, 진료와 치료 결정은 반드시 담당 의료진과 상의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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