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어 어드바이저
블로그 목록
보호자 웰니스

곁에 계신데도 그리운 마음, 이상한 게 아닙니다

부모님이 아직 눈앞에 계신데도 가슴 한쪽이 텅 빈 것 같은 날이 있습니다. 그 감정에는 이름이 있습니다. 예기 슬픔(anticipatory grief)이라고 합니다. 보호자라면 충분히 겪을 수 있는, 자연스러운 반응입니다.

케어 어드바이저 2026.09.09

※ 시장 기준 안내: 이 글은 한국과 미국 자료를 함께 다룹니다. 각 정보가 어느 나라 기준인지 본문에 🇰🇷 한국·🇺🇸 미국으로 표시했습니다.

부모님이 식탁 맞은편에 앉아 계신데도, 어딘가 이미 멀어진 것 같은 느낌이 드는 적이 있으신가요. 치매 진단을 받으신 뒤 이름을 못 알아보시던 첫날, 혹은 뇌졸중 이후 한쪽 팔이 자유롭지 않아진 부모님을 씻겨 드리면서 예전의 그 얼굴이 겹쳐 보였던 순간. 그 슬픔이 어색하게 느껴지셨다면, 스스로를 탓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 감정에는 이름이 있습니다. 바로 '예기 슬픔(anticipatory grief)'입니다.

예기 슬픔이란 사별 이전, 즉 사랑하는 사람이 아직 살아 계신 동안 경험하는 애도 과정을 말합니다. 🇺🇸 미국 미국의 보호자 지원 단체인 Caregiver Action Network는 예기 슬픔을 '다가올 상실을 인식했을 때 나타나는 자연스럽고 타당한 감정 반응'이라고 설명합니다. 치매나 암처럼 서서히 진행하는 질환을 가진 분을 돌볼 때 특히 자주 나타나며, 부모님이 아직 곁에 계시지만 예전의 그분이 이미 달라졌다는 실감이 이 슬픔을 촉발합니다. 슬픔, 죄책감, 분노, 수면 장애, 식욕 변화, 집중력 저하 등이 뒤섞여 찾아오는 것이 특징입니다.

🇺🇸 미국 치매 보호자를 대상으로 한 국제 연구에 따르면, 중증 치매 환자를 돌보는 보호자 중 약 35%가 돌봄 기간 중 한 번 이상 높은 수준의 예기 슬픔을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PubMed, 2024). 또한 2025년 발표된 스코핑 리뷰에서는 예기 슬픔이 우울 증상과 일관되게 연관되어 있으며, 배우자 보호자일수록, 돌봄에 더 깊이 관여할수록 슬픔의 강도가 높은 경향이 확인되었습니다. 같이 거주하는 보호자의 경우 그렇지 않은 보호자보다 부정적 돌봄 경험이 많아 예기 슬픔과도 연결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한국 보건복지부 중앙치매센터가 2024년에 결과를 발표한 2023년 치매역학조사 및 실태조사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의 치매 유병률은 9.25%이며 2026년에는 치매 환자가 100만 명을 넘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 조사에서 지역사회 치매 환자의 우울 수준은 일반 노인의 약 2배에 달했고, 치매 환자 가족이 가장 시급하게 필요로 하는 정책으로 '경제적 비용 경감'이 공통적으로 가장 높게 꼽혔습니다. 돌봄 부담이 가족에게 얼마나 집중되어 있는지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돌봄 부담이 클수록 보호자 자신의 감정적 고통도 깊어지고, 그 안에는 예기 슬픔이 자리 잡기 쉽습니다.

예기 슬픔이 특히 다루기 어려운 이유가 있습니다. 주변에서 알아채기 어렵다는 점입니다. 사별 후의 슬픔은 사회가 인정하고 위로의 말을 건네지만, '아직 살아 계신데 슬프다'는 말은 꺼내기 어렵습니다. 🇺🇸 미국 한 심리 전문 기관은 예기 슬픔을 '가장 외로운 종류의 상실'이라고 표현합니다. 세상이 아직 그 슬픔을 알아봐 주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 외로움이 보호자를 더욱 지치게 만듭니다. 이 슬픔을 애써 억누르는 것은 오히려 번아웃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다행히 예기 슬픔은 제대로 인식하고 이름을 붙이는 것만으로도 다루기 훨씬 수월해집니다. 몇 가지 방향을 나눠드립니다. 우선, 지금 이 감정이 비정상이 아니라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에서 시작하세요. 그다음, 감정을 억누르기보다는 일기나 가까운 사람과의 대화로 흘려보내는 통로를 만드세요. 🇺🇸 미국 미국의 보호자 지원 전문가들은 보호자 지지 모임(support group) 참여를 적극 권장합니다. 직접 만남뿐 아니라 화상으로도 진행되는 모임이 많아, 돌봄 일정 중에도 참여할 수 있는 접근성이 높아졌습니다. 🇺🇸 미국 미국 재향군인부(VA) 보호자 지원 프로그램은 상실과 변화에 대처하는 6주 그룹 프로그램 '변화와 상실을 통해 성장하기(Thriving Through Change and Loss)'를 운영하고 있어 활용해볼 수 있습니다. 🇰🇷 한국 국내에서는 치매안심센터를 통해 치매 가족 자조 모임과 심리 지원 프로그램에 연결될 수 있습니다. 2024년 발표된 연구들은 수용과 준비를 중심으로 한 심리사회적 개입이 예기 슬픔 완화에 효과적일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예기 슬픔을 겪는 중에도 지금 이 순간을 함께 붙드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무거운 미래보다 오늘 부모님과 나누는 짧은 대화, 함께 드시는 밥 한 끼에 집중하는 것이 현재의 관계를 지키면서도 슬픔을 조금씩 소화하는 방법이 됩니다. 돌보는 일의 무게를 혼자 끌어안으려 하지 않아도 됩니다.

※ 출처: 보건복지부 중앙치매센터·한국보건사회연구원·한국갤럽 「2023년 치매역학조사 및 실태조사」(2024년 결과 발표, 의학신문·코리아헬스로그 보도); PubMed — Chaudhry et al., Journal of the American Medical Directors Association (2024); PMC — 「Anticipatory grief among caregivers of people living with dementia: A scoping review」, Palliative & Supportive Care (2025); PMC — 「Effectiveness of psychosocial interventions for anticipatory grief in informal caregivers for people living with dementia: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2025); Caregiver Action Network (caregiveraction.org), Anticipatory Grief for Family Caregivers; VA Caregiver Support Program, Coping thru Grief and Loss.

※ 이 글은 위 출처의 발표 자료와 기사를 바탕으로 AI가 정리한 콘텐츠입니다. 정확성을 위해 노력했으나, 개별 상황에 대한 의료·법률·정책 판단은 전문가 또는 해당 기관의 최신 안내를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궁금한 점이 있으신가요?

케어 어드바이저가 상황에 맞춰 1:1로 안내해 드립니다.

무료 상담 신청